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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친구 같은 후배..

 

 

지난주 본업인 무역업을 하면서도..

수시로 주문형 기기 영업을 해주던 수원 대리점 사장이 급방문을 했습니다.

약 2 년 만에 보는 너무너무 반가운 후배입니다.

그동안 못 본 이유는 후배의 임플란트 치료가 2 년 넘게 걸렸기 때문입니다.

모든 치아를 100% 치료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이런저런 안부를 나누고 술상을 차리는데... 

"와~ 형 너무너무 멋지다. 눈도 펑펑 내리고 모든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네"

"밖은 엄청 추운데 거실은 화목난로로 따뜻해서 그런가.. 분위기가 낭만적이고 아늑하네 ~"

 

급하게 안주를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냉동고에 있는 반건조 민어로 탕을 끓였습니다.

솜씨는 부족해도 재료가 좋아서 그런가 깊은 국물 맛 덕분에 오랜만에 기분 좋게 과음을 했습니다. 

" 형! 2 년 전 형 얼굴.. 차마 볼 수가 없었어.. 그런데 오늘 형 얼굴을 보니 그냥 기분이 좋네.. "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콩나물국을 얼큰하게 끓여서 아침밥을 먹여서 보냈습니다.

설거지를 하는데 톡이 왔더군요..."형! 소파 밑에 장작 팍팍 때라고 조금 넣고 왔어"....

 

참으로 친구 같은 후배입니다.

수시로 건강 확인 안부 전화도 자주 주고.. 

하던 업을 다 정리를 했을 때에.. 다 들 무관심하고, 술 한잔 하자는 빈말도 없었던 많은 이들..

네.. 모두가 제 부족 탓이라 단 한 번도 그 누구를 원망을 한 적은 없습니다만..

 

예전에는 빨간 날이면 늘 배낭을 꾸리거나 백팩을 꾸렸습니다.

까만 날이 주는 지친 삶에 대한 보상으로 여기고, 의무처럼 산행이나 여행을 즐겼습니다.

힘든 산행을 다녀오고 나면, 오히려 정신도 맑아지고 한 주를 잘 버틸 수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요.

사업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산행이나 여행을 통해서 많은 힘을 받았다는 건 인정을 합니다.

 

요즘은 장거리 여행이나 장거리 산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게을러져서 그런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 곳이 늘 새롭게 도착한 여행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생각이 좀 억지이긴 합니다만~^^

 

귀촌이 주는 외로움을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밑에 두가님 께서 올려 주신 글처럼 간섭은 없지만, 그 대신 외로움이 수시로 다가옵니다.

그 외로움을 달래고 메꾸려고 한다면, 지치기도 하지만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저 그 외로움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기면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의 제 삶은 그 누구와 비교를 할 이유도 없으니..

이제는 온전한 제 삶에 초점만 맞추려고 노력을 하면 되는 건 아닐까요?

건강만 잘 챙기면, 어설프지만 좀 더 나은 귀촌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나 자신이 없다면 이 세상도 없고, 외로울 일도.. 외로워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지요.  

 

 

 

 

겨우 귀촌 생활 2 년에 너무 잘난 척을 했습니다.

아직도 배우고 깨달을게 너무도 많은데.. 제가 잠시 겸손을 상실했습니다.

 

술 한잔 하고 후배에게 간식거리를 챙겨 주다 보니 제가 먹을 안주가 하나도 없네요.

오늘 오전에는  냉이를 캐다가 냉장고에 넣어 두었고 오후에는 사과 말랭이를 만들고..

내일은 삽교장에 가서 고구마를 사다가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 예정입니다.

 

세상에 명언은 많아도 정답은 없는 게 현실은 아닐까요?? 

슬슬 술시가 되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Comments

  • 생각이 많은 날이셨네요.
    이런 저런거 재지 않고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하나쯤 있는 건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네~ 그 후배가 가고나니 거실이 텅 빈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결론은 먼 곳 까지 와 준 정성에 고맙다는 마음만 남더군요.
      속 마음 터놓을 수 있는 벗이 있다는 건 말씀 처럼 행복일 수도 있습니다~^^

  • 하마 2022.02.17 0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처럼 친구 같은 후배님이 찾아오셨군요. 오랜만이라 더욱 반가우셨을것같습니다.
    아는 사람들이라도 서로의 맘이 맞기가 쉽지 않은것같습니다. 저도 25년을 알고지낸 친구같은 후배가 있습니다.
    거의 친형제 처럼 지내는터라 말을 많이 안해도 속사정을 알정도가 되었지요. 살면서 그런 사람 한 두명있으면
    나름 괜찮게 살아온것 아닐까요?^^*
    저도 두가님의 삶에 관한 시를 읽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어쩌면 제 삶을 알고 하시는것처럼 말이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심정일거란 느낌입니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귀촌생활을 즐기시는 쏭형님이 부럽기만 합니다. 저도 몇년후의 그러한 삶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ㅎㅎ
    날이 추워졌습니다. 건강유의 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워낙 술을 좋아하는 후배라 치료 끝나고 내려 오라고 했더니..2 년 만에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후배가 처음 사업을 시작 했을 때에는 제가 자잘한 도움을 주었는데..
      이제는 제가 그 후배에게 역으로 아우가 된 듯 한 기분이 듭니다~^^
      네~두가님의 삶에 대한 글.. 누구나 동감을 할 진솔한 내용입니다.
      귀촌 생활은 저 처럼 무리하게..급하게 하실 이유 전혀 없습니다.
      그 몇 년 후를 생각 하셔서 지금의 생활을 충분히 즐기시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잘 하시리라 저는 굳게 믿습니다~^.^

  • 아주 멋진 후배님을 두셨군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또 이해관계에 있거나 조직내에서는 마음을 쉽게 드러내기도 힘들구요.
    이젠 말할 수 있다...라는 시기가 오면 좋은데 그 시기라는게 또...ㅎㅎ
    외로움도 삶의 한 부분이라 즐기시고 계시다니 해탈의 경지에 다달으신 스님같은데요 ? ㅎㅎ
    말씀처럼 명언은 많아도 정답은 없는게 삶이더라구요...ㅎㅎ
    쏭하아빠님도 건강해져서 멋진 후배님과 오래토록 귀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번에 캐오신 냉이는 전부 다 오리지널이겠죠 ? ㅎㅎ

    강추위와 코로나에 건강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요즘 보기 드문 "의리의 싸나이" 입니다~^^
      이윤을 위하여 온갖 잔머리를 굴리면서 다가 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허나 그 후배는 늘 솔직하게 계약 금액을 밝히고 같이 협력해서 일을 했습니다.
      후배의 넓은 영업력 덕분에 많은 거래처도 생겼고.. 저도 이미 지난 일이지만 감사한 마음입니다.
      냉이는 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는 곳에서 캔 냉이 입니다..이장님이 알려 주신 비밀의 장소에서..ㅋ
      코로나가 종식되면 지구별 모임에서 만나서 싸나이 님과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야 하는데~~^.^

  • 입춘이 지났기에 봄인가 하였더니 갑자기 몰려온 추위가
    밖에 활동을 망설이게 하는 어제와 오늘입니다.
    예년같은면 이맘때쯤은 몸과 마음이 꽤나 바뻤는데
    이제 매실밭과 감나무밭을 포기하였더니 시간이 지루할 정도로 만고강산 한가합니다
    마당에있는 대추나무 몇구루 전지쯤은 식은죽 먹기로 후다닥 해치웠구요.
    그러다보니 조금씩 지루한 시간이 생길듯하지만
    또 그런대로 소일거리를 찾아보는 요즘입니다.
    먼곳에 있는 친지들이나 친구들도 만날수 있으면 그것도 반갑겠지만
    요즘시국이 이렇고 또 여러가지 문제로 인하여 자주 만날수 없기에
    저는 이곳 지구별에서 하루이틀 걸러 꼭 한번씩 만나는 여러분들의 아이디를 볼때마다 반갑고
    정말 친구같은 선배님 친구같은 후배님 친구같은 아우님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보내는 그 시간이 저에게는 무척이나 즐겁고
    기다려지는 시간들인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그 무엇을 찾으려고 노력하실 필요없이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보내지 않는 것만도 잘 사시는 것이 옵니다.
    쏭하아빠님께서 점점 시골살이에 익숙해지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늘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 한동안 날씨가 포근해서 룰루랄라 했는데 어제는 장작을 정리를 하는데 손이 시려워서 혼났습니다.
      저도 매실나무 전지 작업을 끝냈습니다..작년에 너무 열매가 부실해서요.
      친구들도 내려 오면 반갑고 좋은데.. 5~6명이 내려오니 먹거리 준비 외 할일이 너무 벅차서 겁이 납니다 ~
      그나저나 코로나가 빨리 종식이 되어서 지구별 가족 모임도 해야 하는데.. 너무 너무 뵙고 싶습니다.. ..
      제일 그리운 건.. 형수님 명품 손맛이라고 솔직히 제 속마음을 털어 봅니다~^^
      아직도 봄은 거리가 있는데 벌써 부터 민들레 쌈밥이 간절하고.. 요즘은 봄에 텃밭에 뭘 심을까 즐거운 고민 중 입니다.
      늘 격려를 주시는데 한 번 찾아 뵙지도 못해서 송구 합니다~

  • 겨울이 되어 모든것이 잠들어 있는 계절에 쏭빠님 멜랑꼴랑이 되신듯 합니다.
    그러나 금방 새 봄이 오고 모든 죽어 있는 것들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기지개를 켜면
    아마도 다시 일없이도 분주해 지실것이구요.
    늘 같이 있지는 못하지만 지구별 가족분들이 한결같이 곁에 있으니 외롭다는 말씀은 투정으로 받아 들일까 합니다.
    친구같은 후배가 찾아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온통 눈으로 둘러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따스한 거실 창 안에서 외로움 투정을 하시는 쏭빠님을
    부러움으로 보는 이들이 가득 하답니다.
    냉이 무침 맛나게 하셔서 오늘은 기분 좋게 막걸리 한잔 하십시오.^^

    • 뭐..일 년 내내 멜랑꼴랑 지내긴 합니다~^^
      텃밭 냉이 잎이 제법 푸릇푸릇 하더군요.
      벌써 동네 분위기는 비료 준비에 슬슬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배는 워낙 말술인 친구인데 오랜만에 기분 좋게 거하게~ 취했던 하루였습니다.
      지구별에서 유난스럽게 투정도 부리고 주책을 떨어도 이젠 제법 내공이 쌓여서 덜 부끄럽습니다만~
      그만큼 많은 분들 께서 이해+ 격려를 해주신 덕분 입니다.
      오늘 저녁은 냉이 무침 플러스 냉이전을 해보겠습니다~~^.^

  • 곶감 2022.02.17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척이나 공감이 되는 말씀입니다.
    저도 직장생활의 끝이 저멀리서 보이는 상황이다 보니 이후에 어떻게 할까 고민도하게 되고 촌에 있는 집도 어떻게 수리해서 사용할까 하는 중입니다.
    그간 전원주택 UCC 많이 보아 왔는데 그래도 연고가 있는 고향으로 가는게 정답인것 같습니다.
    "외로움도 삶의 한 부분으로...."
    마음에 공감이 많이 되는게 저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요 ?.......

    • 곶감님~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곳으로 와서 한동안 많이 힘 들었습니다.
      고칠 집이 있다는 거.. 아는 분이 있다는 거.. 눈에 익숙한 풍경이 있다는 거...너무 부럽습니다.
      차근차근 잘 준비를 하시는 듯 여겨 집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고생은 되지만 집 수리를 통해서 집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생기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요즘은 나이를 접고 살고 있습니다~^.^

  • 세이지 2022.02.17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제가 사는 곳이 늘 새롭게 도착한 여행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멋진 말씀입니다.
    어디를 가든 곧 그곳에 익숙해지고 또 싫증이 나고
    아무 것도 없지만 편안한 내집으로 돌아가고 싶고 그렇지요.
    사실 아는 것과 막상 그렇게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게 마음을 두고나면 스스로 중심이 잡혀서
    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걸어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은 따지고 보면 살아보니 숨막히게 행복한 순간도 별로없고
    죽을 것처럼 힘든 순간도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깊이 마음 써주는 후배가 있는 삶 충분히 부자이십니다.

    남녀가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지금까지 외롭다고 느껴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늘 무엇인가 일을 저지르고 다녀서인지 그럴 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냉이는 다듬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깨끗이 다듬은 냉이는 처음 봅니다.



    • 아마도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 풍경이라서 그런 생각을 했지 싶습니다.
      오래전 강원도 모 패션에서 아침에 일어나 바라 본 풍경 때문인지...
      아직은 의연하게 사는 건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그저 주워진 환경에서 만족을 하려고 노력을 할 뿐 입니다만..
      또 그렇게 지내지 않으면 저만 힘들고..
      저는 죽은 것 처럼 힘든 시기가 제법 길었습니다... 약 3 년 ??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그 당시에는 제법 진지(?)했습니다~

      남녀의 차이 보다는 개인의 성행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낙천적인 성향을 지닌 신 분들이 귀촌 생활을 더 잘 적응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하게 게으름도 즐기지만..그러다가 일이 생기면 끝 까지 해야 속이 시원한 좀 이상한 성격 같습니다~
      요즘 텃밭 냉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냉이는 대충 다듬어도 되는데.. 사진이 깨끗하게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