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가 시기인만큼 며칠 여행을 다녀왔다는 말을 꺼내기가 조금은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지구별 이곳의 주인장님처럼 호젓하게 산행을 다녀온 것이라면 문제가 없는데요
저희는 사람들이 붐비는 여행지에 다녀왔기에 조금은 조심스런 마음입니다.
겨울 내내 집에만 있었기에 얼마 전부터 이야기하던 여행이 이래서 미루고 저래서 미루다 설 연휴 핑계까지 대다가 할 수 없이 설 연휴가 끝나고 바로 일주일 정도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일행은 친구부부와 저희 두 사람 네 명으로 이번에도 그냥 놀멍 쉬멍으로 작정을 하고 늘 가던 대로 비행기가 아닌 카페리를 이용하였습니다.
2월 4일 금요일 새벽 2시30분 완도 출항(2시간 40분 후 제주항 도착)
2월 10일 목요일 오후 4시 30분 제주 출항(4시간 후 고흥 녹동항 도착)
*선박 운임 : 성인 4명 이것저것 할인후 차량한대 포함 편도요금 약 224.000원.
*제주 노선은 여수, 고흥, 완도, 해남(차량불가), 목포
4일 금요일날 새벽 2시 30분에 완도에서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하여 3일 날은 저녁 식사를 한 후 밤 9시~10시쯤 이곳 집에서 출발을 하면 되는데 친구가 조금 일찍 출발하여 해남 두륜산 대흥사 대웅전 구경을 늦은 밤에 해보자기에 저도 맥없이 따라나섰습니다.
당연히 심야 대웅전 구경은 불발로 끝났습니다.
한밤중에 대흥사 숲길을 들어가는 그 호기심까지는 좋았는데 캄캄한 경내에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보니 그러다가 늦게까지 공부하시는 스님에게 죽비로 어깨쭉지나 한대 얻어맞기 전에 바로 마음 고쳐먹고 돌아 나왔습니다.
지금 제주는 꽃구경하기에는 어중간한 2월이다보니 일찍 피는 동백은 거이다 시들고 조금 뒤에 피는 동백은 이제 꽃몽우리들만 잔뜩이더군요
매화나 유채는 아직 이르고 날씨는 겨울도 아니고 또 봄도 아닌 날씨였습니다.
매일 문자로 중산간도로는 교통통제이야기나 나오고요
딱히 어디를 구경하자고 간 여행이 아니였기에 여기저기 기웃대는 것만으로도 기분은 좋더군요.
도착한 4일 금요일날만 아침 일찍 제주에 도착하는 바람에 오후 3시 이후에 펜션에 들어가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그날만 여러 군데를 다니고 이후 돌아오는 10일까지는 매일 아침식사를 하면은 두어 시간 다니다가는 점심때는 숙소에 들어와서 여유 있게 식사를 한 후에는 또다시 지도나 들여다보고 거닐만한 곳을 찾아 놀멍 쉬멍을 하다가 왔습니다.
한라산 등정은 꿈에도 못 꿀 주제들이기에 저희는 그냥 한라산 등반들을 어떻게 하는지 영실 성판악 어리목 관음사지구 그런 입구까지만 가서 올려다 보는 그런 뻘짓도 마냥 하다 왔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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