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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외로운 섬, 여서도의 여호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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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도에는 U자형 등산 코스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여호산이 있습니다.

해발 352m로서 작은 섬 치고는 제법 높은 고도입니다만 산행거리는 5km 정도로 짧아서 빠른 두 시간 천천히 세 시간이면 된답니다.

뭐 특별히 지 나름대로 코스를 만들어 다른곳도 둘러봐야지 하고 올라가 봐야 어디 뚫고 들어갈 곳도 없답니다.

 

등대 인근에서 조망이 탁 트이고 사형제바위나 정상, 그리고 요망대(현지 표기는 봉화대)에서도 조망이 트입니다. 조망이 트인다고 해봐야 널찍한 바다 구경이고요.

다만 맑은 날이면 제주도가 바로 코 앞에서 선명히 보일 것 같네요. 이날은 해무가 조금 있어 겨우 한라산이 보였답니다.

섬 안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워낙 제한적이라 아침 배로 들어와서 다음날 첫배로 나가도 산행하고 먹고 놀고 둘러보고 물 멍하고 술멍해도 시간 충분하답니다.

 

섬의 자세한 여행기는 따로 : 이곳.

 

 

산행지 : 여호산

일 시 : 2022년 4월 3일

산행 코스 : 마을 - 무인등대 - 사형제바위 - 정상 - 요망대(봉화대라고 표기되어 있음) - 마을

소요 시간 : 3시간 정도(하산하면서 무작정 이곳저곳 숲길 헤매어 봤음. 실제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면 충분)

 

 

여호산은 온통 동백이네요.

산행길 내내 육지에서 흔해 빠지게 보던 참나무는 한그루도 없고 거의 동백숲이 이어집니다.

등산로는 작은 섬 답지 않게 잘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여름에는 뱀이 무지 많다고 하니 조심.

동네일 참견 많이 하는 분한테 족제비 몇마리 입도 시켜 놓으라고 했으니 제 말대로 한다면 수년내로 뱀 싹 없어 지구요.

 

 

등산코스는 단순 외길입니다.

등대만 살짝 비켜 있어 다녀오면 되구요.

대개 산행은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합니다.(특별한 이유 없음..)

 

 

민박집에서 요이땅..

 

방이 6개인데 2개는 낚시하는 분들한테 임대.. 이분들은 간간 한 번씩 온다고 하네요.

동네 민박집에서 한달살이 하는 분들도 간간 있다가 하네요.

승질 맞지 않는 사람은 이삼일 견디기 힘든 섬이고 저 같으면 한달살이는 무난하게 지낼 것 같습니다.

 

 

이곳 돌담은 아무리 봐도 경이롭네요.

 

 

민박집 뷰...

저녁에 바다 보면서 한잔하면 정말 좋답니다.

 

 

오늘 산행은 반시계 방향으로.

들머리 찾기 어려울 리도 없지만 동네분들한테 물어보면 입구까지 데려다준답니다.

 

 

 

 

 

유채꽃 너머로 보이는 청산도

 

 

내연발전소 건물입니다.

민박집 줜장이 이곳 근무 중.

외진 섬에는 이렇게 내연기관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있답니다.

유지비나 소요비용은 많이 들지만 전기세는 육지와 동일.

뒤로 무인등대가 보입니다.

 

 

특별히 가파른 길도 없고 위험한 구간도 없습니다.

 

 

전시만시 동백입니다.

철이 조금 지난 시기라 모가지가 뚝뚝 잘려 떨어진 동백이 많습니다.

 

 

등대

무인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문이 열려 있어 슬쩍 한번 들어가 봤는데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보이네요.

 

 

무인등대와 마을 풍경

등대 뒤로 청산도가 보이네요.

우측은 요망대(봉화대)입니다. 실제론 정상으로 표기된 곳보다 몇 m 더 높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산에는 돌담을 두른 무덤들이 많답니다.

섬 무덤의 특징이구요.

 

 

 

 

 

한쪽이 비스듬하여 아주 신기하게 보이는 바위인데 사진에는 별로..

 

 

더 신기하게 보이는 바위인데 별로 이상하게 보이지 않네요.

안에는 동굴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큰 규모의 바위입니다.

 

 

사형제 바위 도착.

바다 쪽에서 바라보면 4개의 바위가 나란히 보여 그냥 붙여진 이름 사형제 바위.

실제 진행하면서는 형제가 몇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됩니다.

 

 

사형제 바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

방파제가 온전히 버티고 있는 걸 보니 그래도 가거도 보다는 양반 섬이네요.

 

 

왜 모두 주황색 지붕일까?

이건 흑산도에서 관광기사가 정답을 알려 주더군요.

정부에서 주황색 뺑끼를 지원해줘서....

 

 

 

 

 

어따..

도씨 오랜만이여.^^

봄이라꼬 자네도 나와부렷네잉.

 

 

 

 

 

 

 

 

 

 

 

여호산(余湖山.352m) 정상

뭔가 종교적인 내음새가 풍기는 산 이름이지만 특별한 유래의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에 여서도가 여호도라고 불려졌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만 알려지구요.

 

 

해무가 있어 제주도가 선명하지만 않은데 육안으로 한라산은 보입니다.

사진으로는 희미하여 확인이 좀 어렵네요.

 

 

바짝 당겨보면 확인이 되구요.

 

 

건너편 요망대(봉화대)가 보입니다.

실제 저곳이 이곳보다 6m가 더 높습니다.

 

 

산행에서 유일하게 만난 진달래.

겹꽃처럼 아주 화려하게 피었네요.

 

 

산에는 부처손. 바다에는 거북손 가득.

 

 

 

 

 

봉화대라는 표식이 되어 있는 요망대(瞭望臺).

 

 

봉화대처럼 보이지만 이 돌 건축물은 군사시설로 일종의 감시 초소로서 조선말 일본 넘들의 배가 자주 들락거렸는데 이를 감시하는 곳입니다.

이곳을 지키며 감시하는 이들을 봉군이라 하구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강점기에는 이곳을 일본넘들이 서양 선박을 감시하는 장소로 이용했답니다.

섬 주민들을 차출하여 망을 보게 하고...

 

 

요망대 바로 아래에는 봉군들이 숙식을 하던 집터가 남아 있습니다.

 

 

 

 

 

낚싯배가 여유롭게 떠 있는데...

 

 

뭔가 소득이 없는 모양입니다.

쏜살같이 장소를 이동하네요.

 

 

콩짜개라고 하던가?

지난번 조약도 섬 산행에서 많이 봤는데 이곳에서도 많네요.

 

 

이곳부터는 시간도 많이 남아 동쪽 바닷가 쪽 숲으로 들어가 봤답니다.

숲이 우거져 바다까지는 내려갈 수 없네요.

 

 

 

 

 

 

 

 

 

 

 

다시 올라와서 등산로를 만나 마을로 내려갑니다.

 

 

온산에 소똥이 많은데 섬 남쪽으로 소를 많이 방목을 한다고 합니다.

방목하는 소들이 마을로 내려오는 걸 방지하기 위하여 이곳저곳 올가미도 많고 숲에 문을 만들어 달아 둔 곳도 있답니다.

올가미에 소가 걸리면 ...?

큰일 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소 주인과 주민들과 마찰이 있는 듯하더군요.

 

 

마을 내려가기 전 전망대.

 

 

마을 풍경

바닷가에 가까운 집들은 길이 약간 넓어 차도 들어가고 살기가 좀 나은데 비해 동네 위로는 완전 좁은 골목길입니다.

거의 빈집들이구요.

 

 

개울부터 쌓여 올려진 돌담.

조그만 밭 하나를 일구기 위해 엄청난 돌담을 쌓았습니다.

 

 

집도 돌담, 길도 돌담... 모두 돌담.

 

 

 

 

 

여서도에서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을 건 역시 돌담입니다.

억척스러운 섬 주민들의 역사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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