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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대구 근교 산행(삼필봉~청룡산~청룡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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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가지를 내려보며 걷는 힐링 숲길

 

대구 남쪽 보훈병원 앞 도원지가 있는 수변공원에서 출발하여 수밭골을 사이에 두고 삼필봉으로 올라서 청룡산을 거쳐 내려오는 원점 근교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삼필봉까지는 동네 뒷산 개념이라 인근 주민들이 자주 오르는 곳이지만 황룡산을 거쳐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의외로 한적하답니다.
청룡산 능선을 지나 하산길에 청룡산도 모처럼 들려 봤네요.
도심 근교 산행이라 전 구간 등산로는 훤하게 뚫려 있고 한쪽으로 계속 대구 도심이 내려다보여 지겹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산행지 : 삼필봉, 청룡산
일 시 : 2022년 3월 16일
산행 코스 : 
월광수변공원주차장 - 도원지 산자락 데크길 - 등산로 만남 - 송봉(전망대) - 담봉 - 삼필봉 - 황룡산 - 수밭고개 - 청룡산 - 청룡성능 - 앞산 갈림길 - 청룡굴 갈림길 - 청룡굴 - (되돌아 올라와서) - 보훈병원 - 수변공원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6시간(약 12~13km)

 

 

삼필봉(三筆峰)은 연이어진 세곳의 봉우리를 통칭하는데 보통 산꾼들은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시루봉(증봉)을 삼필봉이라 부른답니다. 그리 뾰쪽하지도 않은데 붓 끝처럼 뾰쪽한 봉우리 세 개가 있다고 하여 붙여졌다나...  
청룡산(靑龍山)은 해발 793.6m로서 만만한 산이 아닌데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이구요. 청룡굴이라는 이름이 먼저 알려지고 산 이름이 굴에 맞춰서 부르게 된 곳입니다. 정상은 조망이 트이지 않지만 바로 옆 자살바위 인근에는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도시락 까먹기 정말 좋은 장소가 많답니다.

 

 

수밭골을 사이에 두고 한바퀴 빙 도는 산행 코스입니다.
수변공원에서 삼필봉으로 붙는 등산로로 바로 올라가도 되는데 새로 만들어진 데크길이 운치 있게 보이길래 일부러 빙 둘러 올라 봤습니다.

월광수변공원 주차장 - 도원지 산자락 데크길 - 등산로 만남 - 송봉(전망대) - 담봉 - 삼필봉 - 황룡산 - 수밭고개 - 청룡산 - 청룡성능 - 앞산 갈림길 - 청룡굴 갈림길 - 청룡굴 - (되돌아 올라와서) - 보훈병원 - 수변공원 주차장(원점회귀)

 

 

도원지의 수변공원.
산 기슭으로 조금 후 걸어가야 할 데크길이 보이네요.
배산임수의 멋진 장소에 롯데캐슬 아파트가 있고 그 인근이 맛난 술집들이 많아 이전에 자주 찾던 곳인데 코로나로 요즘 뜸해졌네요.
음악 분수도 있고 조명도 멋지게 들어와 야경이 참 좋답니다.

 

 

부케 모양으로 만든 조형물.

 

 

저수지의 끝자락으로 이동하면 그곳에 작은 주차장이 있고 왼편으로는 산길로 바로 오르는 등산로(청색 화살표), 오른편 계단(빨강색 화살표)으로는 데크길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있습니다.

 

 

데크길 입구

 

 

도원지를 끼고 아주 멋지게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레이크 뷰 최고인 아파트.
반영이 예쁘게 보여 집니다.
뒤편 보이는 산은 대덕산.

 

 

삼필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등산로가 거의 고속도로입니다.

 

 

근교 산행으로 인근 주민들이 가볍게 많이 오르고 있구요.

 

 

건너편 청룡산이 마주 보입니다.
우측 잘룩한 곳이 수밭고개이구요.

 

 

등산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걷기 좋습니다.
약간의 오르막 구간도 있구요.

 

 

간간 조망이 트입니다.
대곡지구 아파트가 내려다 보이네요.

 

 

커다란 참나무 연리지도 지나고..

 

 

동네분들이 올라와서 만든 운동 기구도 있고..

 

 

삼필봉의 막내인 송봉입니다.
전망대다 설치되어 있구요.

 

 

송봉 전망대 뷰.
달서구 전체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맨 좌측에 수목원이 살짝 잘려서 보이고 앞쪽으로는 오리고기 유명한 한실인데 이제는 아파트로 가득 찼네요.
앞열에는 대곡아파트단지이고 중앙 뒤로 죽전사거리 인근의 고층 아파트군과 우측으로 두류공원이 조망됩니다.
미세먼지가 없었으면 뒷편 산군들이 참 보기 좋은데 아쉽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한실아파트단지.
이전에는 허름한 촌동네에 오리고기 맛집들이 양편으로 죽 늘어서 있었는데 지도가 바꿨네요.

 

 

두류공원과 83타워.
아파트가 이렇게 많은데 그래도 집 없는 이들이 많다니..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 길 헷갈리는 곳 제로.
각 봉우리들은 능선을 타고 올라도 되고 사면 옆구리로 건너가도 됩니다.
산 좋아하는 이들은 누가 지켜보지 않는데도 꼭 능선을 타고 올라야 개운하다는....

 

 

살짝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헷갈리게 증봉, 시루봉과 함께 이름을 세 개나 붙여 논 삼필봉.
통상 이곳을 삼필봉이라 부른답니다.
원래는 세곳의 봉우리를 합쳐 부르는 이름이구요.

 

 

소나무 숲 뒤로 조망이 살짝 트입니다.

 

 

김여사는 집 앞 공원도 혼자는 무서워서 못 다니는데...
이곳에는 홀로 산행을 하는 여성분들도 꽤 있네요.
청룡산과 마주하여 커피 한잔하는 맛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지만 분홍색으로 예쁘게 피어 멀리서 자칫 진달래인 줄 알았답니다.

 

 

산행 내내 한쪽으로 도심 조망이 트이고..

 

 

당겨서 본 도원지와 수변공원

 

 

삼필봉부터는 동네 주민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황룡산까지는 몇 곳의 봉우리를 넘어 지루하게 오릅니다.

 

 

작봉이라는 이름의 황룡산
사실 황룡산이란 이름은 공식 지명이 아닐뿐더러 이전에는 없었답니다.
건너편 청룡산에 빗대어 산꾼들이 지어 부르다가 고착된것 같네요.

 

 

누가 만든 것인지 엉성하지만 정겨운 싸리빗자루.

 

 

수밭고개로 주욱 떨어집니다.

 

 

수변공원에서 수밭골로 곧장 올라오면 만나는 수밭고개.
청룡산을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새 봄. 봄.. 봄... 

 

 

노란빛이 더욱 진하게 와 닿는 생강나무 꽃.

 

 

삼필봉이 소나무 숲이라면 수밭고개를 경계로 이곳은 참나무 숲입니다.

 

 

배바위가 보이네요.
큰 장마에 동네가 물에 잠기는 걸 대비하여 이곳에 배를 묶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앞비능선이 조망됩니다.

 

 

또다시 만나는 확실한 참나무 연리지.

 

 

청룡산 정상
헬리포트인데 주변 나무들이 자라 제 역할을 못할 듯..
잡목 좀 쳐 버리면 조망도 트이고 용도도 분명해지고...

 

 

오늘의 산행 구간 중 하일라이트인 청룡산 능선.

 

 

비슬산부터 올라 온 삼필봉 능선까지 조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청룡산 능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위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붙어서 가야 합니다.
우측 길은 사면 길로 조망이 트이지 않습니다.

 

 

산꾼들 사이에 자살바위라고 불리는 절벽 지대.
바위들이 온통 절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조망은 최고.

 

 

절벽에서 바라 본 조망.
건너편 삼필봉의 올라온 산길 구간입니다.
빨간색이 걸어온 길.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도원지와 수변공원.
도원지 옆의 산 기슭으로 새로 조성된 데크길이 보입니다.

 

 

청룡산 능선길에서 앞산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위 갈림길에서 좌측 길로 내려갑니다.
우측은 앞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경사가 급하게 하산길이 이어 집니다.

 

 

한참 비탈진 산길을 내려가면 소나무로 된 숲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청룡굴로 내려가는 갈림길입니다.
(위 빨강 화살표 방향이 청룡굴 내려가는 길)
청룡굴을 지나 청소년 수련관으로 하산해도 됩니다.

 

 

청룡굴로 내려가는 길 중간에 앞쪽 조망이 탁 트이는 바위가 있습니다.
좌측이 대덕산, 중앙이 앞산입니다.
같은 산자락에 있는 산인데 왜 이름이 다른지 이해 불가..

 

 

당겨서 본 앞산 정상.

 

 

대덕산 아래 보이는 절집 이름은 임휴사.
고려 왕건이 팔공산에서 백제 견훤한테 오지게 한방 맞고 티껴와 이곳에서 임시(臨)로 쉬어(休)간 곳이라 임휴사(臨休寺)
왕건이 견훤한테 패하여 도망 댕기면서 대구 지명을 바꾼 곳이 참 많답니다.

왕건 부하 8명이 죽었다고 하여 팔공산.
신숭겸을 비롯한 부하 장수들이 쫒겨 흩어지며 도망 갔다고 하여 파군재.
왕건이 정신없이 도망쳐서 한밤중에 달을 봤다 하여 반야월. 그래서 겨우 안심이 되네.. 안심.
또 도망쳐서 기진맥진 밤 중 하늘을 보니 반달, 그 자리가 반월당.
어느 동네에서 왕건이 근무에 태만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동네 이름이 무태
도망가다가 만난 동네에서 노인은 없고 젊은이들만 있다고 하여 불로동.
남쪽으로 도망와서 숨어 지내는데 너무 안일하게 지냈으니 안지랑.
....

역사는 이긴자의 몫이지만 가설로 그때 만약 견훤이 마지막 승자가 되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가파른 등산로에서 아래쪽으로 지그재그 길을 앞두고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답니다.
청룡굴로 가는 길입니다.

 

 

청룡굴.
아주 오랜만에 와 봅니다.
대개 산 지명은 산 이름을 따서 부속 이름을 짓는데 이곳은 청룡굴 이름을 따서 청룡산 지명이 생겼답니다.

 

 

청룡굴은 등산로와 살짝 비켜 있어 이곳 청룡산을 오르는 이들도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답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굴인데 깊이는 약 5m 정도 됩니다.

 

 

안쪽에서 바라보는 입구

 

 

내부에는 기도를 한 흔적이 있고 석간수가 고인 샘터가 있는데 마시기에는 약간 거시기하네요.

 

 

누군가 떠 논 컵의 물이 너무 오래된듯하여 새 물로 갈아 주었습니다.

 

 

주차를 수변공원에 해 둬서 다시 능선까지 부득부득 올라갑니다.

 

 

다시 긴 하산길.
산 자락에 핀 매화가 너무 곱습니다.

 

 

도원지 수변공원에 도착.
날씨가 화창하여 사람들이 많이 나와 수변공원 둘레길을 걷고 있네요.

 

 

도원지에 반영되는 삼필봉

 

 

연두빛 봄이 열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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