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에서 산이 많기로 유명한 산청군에는 돋보이는 곳을 내세워 소개한 산청 9경이 있답니다.
1경 : 지리산 천왕봉
2경 : 대원사 계곡
3경 : 황매산 철쭉
4경 : 구형왕릉
5경 : 경호강
6경 : 남사예담촌
7경 : 남명조식 유적지
8경 : 정취암
9경 : 동의보감촌
이 중 유명한 관내 사찰을 제치고 별로 알려지지 않는 고요한 곳 산중 암자 한 곳을 넣어 두었는데 8경에 속하는 정취암입니다.
둔철산 자락이자 대성산 아래 절벽에 자리하여 빼어난 풍경과 함께 세상의 왁짜함을 벗어난 곳이라 더없이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산행은 이곳 정취암에서 출발하여 뒷산인 대성산을 거쳐 둔철산으로 오르면서 중간에 만나는 와석총을 구경하고 둔철산까지 갔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산행입니다.
와석총(蝸石塚)은 달팽이 와(蝸)자인데 직역하면 '달팽이 무덤'이 되는데 이곳은 '달팽이 모양의 바위들이 무덤처럼 쌓여있는 곳'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추측 건데 빙하기에 형성된 암괴류로 생각이 되네요. 우리나라 대표적인 암괴류로는 비슬산과 만어산에 큰 규모가 있답니다.
온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여 유쾌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였네요.
오늘 밑줄 긋기는 정취암과 와석총, 그리고 황매산과 지리산 조망입니다.
산행지 : 대성산, 둔철산
일 시 : 2022년 4월 9일
산행 코스 : 정취암 주차장 - 정취암 - 대성산 - 와석총 - 둔철산 - (왕복 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미세먼지 약간 있으나 날씨는 쾌청합니다.
기온은 많이 올라서 낮에는 거의 초여름처럼 열기마저 살짝 느껴지네요.
위 지도에서 황색 형광펜 자국이 있는 곳이 산행 구간입니다.
산행거리는 10km 정도 되는것 같은데 시간은 꽤 걸렸네요.
크게 오름길도 없고 적당하게 걷기 좋은 육산길인데 유람 산행으로 즐긴 덕분 같습니다.
정취암으로 올라가는 산길 벚꽃이 아주 보기 좋은 곳인데 시기가 살짝 지났습니다.
벌써 꽃눈되어 떨어져 있네요.
그래도 아직 달려있는 꽃들이 제법 있어 멀리서 보면 운치가 상당합니다.
뒤로는 의령의 한우산과 자굴산이 병풍처럼 보이네요.
정취암까지 차량으로 올라 갈 수 있답니다.
암자 바로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정취암으로...
해우소 위 비탈진 곳에 가로로 자라는 소나무와 그 옆에 핀 진달래가 환상 짝쿵이네요.
정취암 전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신라 신문왕때 동해에서 두줄기 레이저 불빛이 쏫아 올랐는데 한줄기는 금강산으로 다른 하나는 이곳 대성산 자락에 비췄다네요. 그 시절 절집 신축 전문이자 인기스타였던 의상대사가 이걸 보고 금강산에는 원통암을 짓고 이곳에는 정취사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곳 정취암 원통보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본존불로 정취관음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깨달음을 향해 한눈 팔지 않고 정진 한다고해서 무이행 보살이라고도 한답니다.
높이 약 50cm정도의 소불로서 원래 있던 부처님은 소실되고 현재 부처님은 조선 후대에 새로 조성된 좌불입니다.
소불이다 보니 약간 액션을 줬네요.
대좌 위에 제법 높은 자부동을 깔고 그 위에 가부좌한 관음정취보살을 봉안하였습니다.
원통보전 건물 옆에는 높다란 절벽 위에 영귀암(靈龜岩)이라 불리는 쌍거북 바위가 있습니다.
龜는 거북이 귀,또는 구자로 사용됩니다.
앞으로 쑤~욱 나와 있는 거북이 머리도 보입니다. 그 옆의 소나무도 일품이구요.
절 앞 설명글에 의하면, '1,000살 먹은 거북은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고, 5,000살 먹은 거북은 신귀라 하며, 10,000살 먹은 거북은 영귀라 한다.' 이곳 영귀암의 의미가 그런 뜻.
원통보전 뒷편 돌계단을 오르면 먼저 만나는 건물이 정취전인데 내부에는 정취고한음보살 석조입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지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는 건물 같습니다.
자연 암벽을 뒷벽으로 하여 전각을 지었는데 좌측에 자라고 있던 소나무를 살려서 지붕 중간을 뚫어 올렸는데 근간에 고사를 한 것 같습니다. 지붕 위로 보이지 않네요.
살아 있었다면 멋진 볼거리가 되었을것 같은데...
정취전에서 오른편으로 다시 계단을 오르면 세상의 모든 풍경이 조망되는 곳에 삼성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고 뒷벽이 유리로 되어 있으며 그 바깥으로 돌로 만든 산신상이 보입니다. 그 위로는 세심대라고 적여 있구요.
앞쪽 산신탱화에 대한 안내문이 있는걸 보니 산신상 뒷편 안에 있는 탱화를 말하는것 같네요.
암자 풍경이 여느 세상의 암자와는 다르게 운치 있습니다.
높다란 절벽 위에 세워져 내려다보는 풍경도 일품이구요.
좌측이 응진전이고 우측이 정취전, 둘 다 한문으로 편액을 달아 두었는데 응진전은 우좌로, 정취전은 좌우 순으로 써 둔 편액이 걸려 있어 헷갈리게 해 놨네요.
소원지 뒤로 멀리 한우산과 자굴산이 조망 되네요.
초파일을 앞두고 절집들은 등달기 경쟁이 한창입니다.
속된말로 절집 일년 살림은 초파일 얼마나 등을 많이 다느냐에 달려 있다는...
정취암에서 산행 들머리는 정취전 응진전을 지나 데크로 만들어진 산길을 따라 오르면 됩니다.
오르면서 뒤돌아 본 정취암의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절 뒷편 위에 팔각정자를 만나고...
가슴이 시원하도록 멋진 조망이 트이는 곳에 옹골옹골하게 만든 돌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덧대어 많이 얹어 둔 바람에 원래 디테일이 사라졌네요.
올라 온 산길 도로의 벚꽃길이 아직도 아름답습니다.
본격적인 산행 시작.
오늘 하루종일...
진달래진달래진달래진..달래진달래진달래진달...래진달래진달래진달.....
조금 더 오르면 만나는 산불 초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산불 초소입니다.
앞쪽 정수산과 황매산, 우측으로 의령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 오네요.
중앙 높게 솟은 산이 황매산입니다.
이곳 산불 감시하는 분들이 무료한 시간에 틈틈히 만든 조각품(?)들.
좌측부터 정수산, 황매산, 그 앞으로 감암산, 부암산, 약간 뒤로 금성산 악견산, 제법 높게 보이는 허굴산... 우측으로 의령의 진산이 한우산과 자굴산이 솟아 있구요.
자세히 보면 거창의 산들도 많이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다시 조금 더 오르면 만나는 팔각정자.
이곳 대성산입니다.
산세의 특이점이 없어 대성산만 지적하여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성산을 돋보이게 한 곳이 있는데 기상청 홈페이지입니다.
이곳 테마날씨 - 산악날씨에서 경남북도의 산악날씨를 검색하면 산청 인근에 대성산이 나오는데 왜 뜬금없이 그 많고 많은 산 중에서 전혀 검색되지 않는 이곳 대성산을 대표산으로 올려 두었는지 이해되지 않네요.
소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대성산 정상 표식
진달래 너머로 황매산이 조망 됩니다.
반대쪽으론믄 둔철산이 조망 되구요.
정상은 보이는 봉우리 너머로 한참 더 가야 합니다.
앞쪽에 보이는 바위 봉우리는 와석총입니다.
요상하게 생긴 바위 조망처
앞쪽으로 멋진 조망입니다.
좌측으로 정수산과 새신바위능선, 뒷편으로 황매산, 앞으로 감암산, 부암산. 우측 뒤로 악견산과 허굴산이 조망 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좀 전에 조망을 즐긴 바위
당겨서 본 황매산
솟아오른 능선의 좌측이 정상, 우측이 상봉. 중간은 볼록볼록은 삼봉입니다.
작은 돌탑 지나고..
진달래가 군락을 이뤄 한꺼번에 보이는 풍경보다 이렇게 나무 사이사이 보이는 풍경이 더 멋지게 느껴제네요.
사진으로는 별로인데 실제 보이는 풍경은 너무 예뻐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 할 정도로.
와석총 갈림길입니다.
200m 정도의 거리인데 평길입니다.
특이....
와석총을 지나 조금 더 직진하면 커다란 바위듬 조망대가 나타납니다.
이곳을 서래봉이라고 하구요.
그 곳 바위틈에서 자라는 진달래 한송이.
바위 절벽 위에서 조망을 즐겨야 하는데 미세먼지가 살짝 있네요.
앞쪽 능선 우측이 대성산입니다.
좌측 방향으로 주욱 올라 온 능선길이구요.
아래로는 급 진전된 전원주택단지가 보이구요.
산 중 별장촌이 되어져 있네요.
둔철마을입니다.
요즘 산골이 하루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다시 되돌아 나와 와석총으로 올라가 봅니다.
엄청난 돌무더기입니다.
너덜강이라고도 하고 돌강이라고도 하고 암괴류라고도 하는 ...
암(岩) 크레바스가 곳곳입니다.
자칫 사이로 빠지면 크게 다칠수도 있구요.
어쩌다 휴대폰 흘려 버리면 끝입니다.
유별나게 생겨서 안장놀이 할 수 있는 특이한 바위가 두개 이상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도저히 코브라 셀카로 찍을 수 없네요.
1번 안장 바위입니다.
실제로 보면 완전 특이합니다.
이건 2번 안장바위
뭔 조각품처럼 생겼습니다.
아랫쪽에서는 이렇게 보이구요.
크기는 이 정도입니다.
말타기놀이 해야 되는데...ㅠ
와석총에서 주 등산로로 되돌아와서 다시 달리기...
정상 아래 조망이 탁 트이는 곳에서..
산청 읍내와 경호강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뒷편으로 왕산 필봉산이 보이네요.
안테나 뒤로 경수산과 황매산도 조망 됩니다.
좌측 끝으로 웅석봉 정상이 살짝 보이고 그 뒤로 지리산 천왕봉.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산청
그리고 필봉산과 왕산.
둔철산 정상.
쇠철(鐵)자가 산 이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쇠를 생산했다는 설과 쇠를 보관했다는 설이 있는데 모두 근거 부족.
오히려 동네 사람들은 이전에는 둔철산도 대성산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몇년전만 하여도 이곳 정상석에 높이가 잘못 표기되어 있었는데(이곳) 지금은 수정해 놓았습니다.
둔철산이란 글씨옆에 지운 자국(812m)이 보이고 맨 아래 새로 쓴 글씨(823.4m)가 보이네요.
천왕봉을 배경으로..
뒷쪽이 지리산이고 앞이 웅석봉입니다.
웅석봉에서 좌측으로 연결되는 능선은 빨치산이 이름 지은 달뜨기능선.
그들의 고향과 식구들에 대한 그림움과 한과 설움이 배여 있는 곳.
역사의 핏물을 씻어 내리던 경호강은 말없이 흐르고..
주욱 당겨서 본 서래봉의 와석총
야생화 천지.
발로 밟을라 조심해 걸으면서..
얼레지도 잎이 뒤집어지는걸 보니 거의 철이 지나고 있나 봅니다.
산길은 갔던길을 다시 제자리로 돌아 왔네요.
그 사이 회색빛은 연두로 더 변해져 있구요.
새 봄의 첫 장을 연두가 살금 살금 물들이고 있네요. 가장 순수한 색깔 지금은 연두빛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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