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은? 당연 팔공산.
그런 대구에서 가장 낮은 산은 ???
가장 높은 산은 의미를 두는데 가장 낮은 산에 대하여는 답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우리가 가진 개념을 꺼꾸로 세워서 대구에서 가장 낮은 산을 찾아 다녀 왔습니다.
친구야, 자네 산 좋아하는데 금봉산이 어딘지 아나?
금봉산?
들어본 듯도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산 이름입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칭구야, 내가 대구에 삼십 년 이상 살았는데 두류공원 정상이 금봉산이란 건 오늘 첨 알았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 운동삼아 자주 들렸던 그 곳 꼭대기가 금봉산이네요.
대구사람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을곳인데 이곳을 대개 두류공원이라고 한답니다.
성당못 뒷산이구요.
아주 오래전(그때가 1998년도) 이곳 인근에 살 때 식사 후 저녁마다 이곳 둘레길을 한 바퀴 반씩 조깅을 하였답니다.
한 바퀴에 3km가 넘으니 대략 4~5km 정도 거리구요.
그럼 반대쪽 중간에서 뜀박질이 끝나는데 그곳에서 가운데 산길을 가로질러 넘어가면서 담력 테스트.
산길 양쪽으로 무덤이 쫘악 있었는데 사람 아무도 없는 밤중에 이곳 넘어가면 어떨 때는 진~짜 머리가 쭈뼛하게 섰다는 느낌이 들어 손으로 머리를 살며시 만져보기도 했지유.
야밤에 혼자 귀신 놀이하는 게 이상하리만큼 재미있어 그 짓을 자주 했던 추억이..
24년이 더 지난 오늘, 다시 그 장소를 들려보니 많이도 변했네요.
산길은 갈래갈래 나 있고 산 안쪽 무덤들도 많이 줄었습니다.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이 붐비구요.
그곳이 금봉산이었다는 것도 오늘 알았구요.
해발 139m. 정상석이 의젓하게 세워져 있더이다.
산행지 : 금봉산
산행 코스 : 성당못 - 대구문화예술회관(주차) - 좌측 등산로 입구 - 금봉산 정상 - 전망대(금봉정) - 야구장 -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요 시간 : ∞ (1~2시간 정도면 충분)
※ 정상까지 빨리 오르면 10분, 천천히 오르면 20분. 온통 숲이라 여름에 나들이, 소풍, 휴식 장소로 최고.
두류공원에는 봉우리가 두개 있는데 한 곳은 이월드 전망대 자리의 두류산과 오늘 소개하는 금봉산이 있답니다.
금봉산은 문화예술회관과 성당못을 품고 있지요.
둘 다 산이란 개념보다는 동산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듯 합니다.
등산로라는 개념 왕무시하고 찾아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위 지도 무시하고 수십갈래 만들어져 있는 길 아무곳으로 오르면 된답니다.
어느쪽으로 올라도 2~30분 이내로 정상 도착이구요. 금봉산 정상 구경하고 내려와서 위 지도에 표시된 황색선, 두류여울길을 한바퀴 돌아도 좋을것 같네요.
출발은 문화예술회관.
이곳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무료)
다만 시간이 조금 늦으면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들머리는 문화예술회관 좌측 끝쪽입니다.
모처럼 성당못도 구경하고..
이 못이 생기는 바람에 문화예술회관은 배산임수의 멋진 명당터가 되었답니다.
조선 중기, 성당못 자리는 원래 채씨 성을 가진 판서가 살던 집터였는데 국풍(궁궐 풍수)이 이곳을 보고 앞으로 임금이 태어날 자리라고 하여 나라에서 그 기운을 없앤다고 파서 못을 만든 곳이랍니다.
들머리 입구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앉아서 내기 장기나 바둑을 두고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풍경이네요.
평일에는 한쪽에서 무료 급식도 하고 있구요.
살짝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앞산 자락이 보입니다.
오르막이래야 잠시 살짝 오르면 끝...
적당하게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지구요.
무덤은 이전보다 확연히 줄었지만 그래도 몇곳이 남아 있네요.
숲속에는 곳곳에 시민들이 올라와서 쉼을 하고 있습니다.
금봉산은 울타리 쳐 둔 곳이 없기 때문에 아무곳이나 자리 펴고 앉아 쉬어도 됩니다.
돌탑 형태가 약간 거시기한 모양이라 쌓는다고 욕 봤겠네요.
안내판 없어도 절대 조난(?)당할 우려 없는 산입니다.ㅎ
친절하게 10m 단위까지 거리 표시가 되어 있구요.
전구간에서 가장 급경사이자 난코스.
대략 2~3분정도 이런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집수정 시설을 지나고..
다시 편안한 길을 잠시 오르면
정상 도착.
해발 139m의 어마어마하게 낮은 산입니다.
대구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산도 있겠지만은 이렇게 버젓이 정상석을 갖춘 산으로는 아마 이곳이 최저고도 타이틀이 아닐까 합니다.
2015년에 새운 정상석이네요.
제가 이곳에서 운동으로 올라 다닌때가 1998년 전후였으니 한참 뒤에 세운 비석입니다.
정상에서는 잡목으로 조망이 전혀 트이지 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발가락 양말 아자씨!
이러시면 안되유...
여럿 앉아 쉬는 벤치래유.
조망 트이지 않는 정상에서 곧장 전망대 쪽으로 이동 합니다.
곳곳에 벤치가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상에서 편안한 숲길을 걸어서 3분 뒤, 금봉정 정자에 도착.
이층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트입니다.
멀리 시지쪽의 능선길인 성암산, 대덕산, 용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그 앞의 높다란 빌딩들은 범어동 고층 아파트, 대구에서 방구소리 가장 큰 동네입니다.
가운데 볼록 솟은 봉우리가 앞산 정상. 좌측 뒤로 산성산도 보이네요.
우측의 대덕산은 잘렸구요.
비파산의 앞산 전망대는 5월말까지 해체 보수를 한다는데....
당겨보니 가림막을 설치해두고 공사중에 있네요.
숲 사이로 이월드 83타위도 보입니다.
대구 시내 조망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시내 조망 풍경 : 이곳
야외음악당쪽으로 내려 갈려다가 모처럼 두류야구장이 보고 싶어 그쪽으로 하산.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83타워
두류야구장.
2002년 월드컵때 단체로 응원을 했던 곳입니다.
마지막 터키전에 이곳에서 열심히 응원을 했는데 지는 바람에 4강에만 드는 것으로 만족했지유.
요즘은 대구의 핫한 여름 축제인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입니다.
바로 옆의 이월드 83타위가 올려다 보이는 장소.
타워가 있는 저 장소는 두류산 정상입니다.
운동장 돌기
제 생각에는 이곳 빙빙 도는것보담 금봉산 둘레길을 거니는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지맘이지유..
옛날에는 축구장이었다가 지금은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이 되어 있는 ..
이곳에서 고교 축구경기도 하고 이런저런 축제들도 하고 했는데 오랜 시간 지나니 건물들도 많이 낡아졌습니다.
돗자리 하나 들고 와서 한나절 푹 잤으면 참 좋겠네요.
그러시는 분도 계시구요.
문화예술회관 뒷편에는 금용사란 조그만 사찰이 있습니다.
대웅전 앞 이 소나무가 이 절의 명물이구요.
소원지를 단 등이 햇살에 반짝거리네요.
다시 문화예술회관 제 위치에 도착.
삼각점도 우아하게 만들어 놓았네요.
이곳은 두류공원 사거리인데 이전에는 한켠에 아리랑호텔이 있었지요.
그 시절, 완전 길치인 김여사가 어느날 저녁에 운동으로 두류공원 와서 한바퀴 돌고 집으로 간다는게 이곳 네거리로 나왔는데 앞을 보니 교통표시판에 안동으로 서울로 이런 표시가 되어 있는걸 보고, 도데체 이곳이 어딘지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전화가 왔는데...
여보, 나 지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안동가는 길인가 봐요.
한쪽은 서울로 간다고 되어 있고...ㅠㅠ
납치 당한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답니다.
금봉산 내려와서 잠시 추억을 많이 남긴 장소인 코오롱야외음악당을 잠시 들려 봤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곳..
더욱 아름답게 변해져 있네요.
대구에서는 자랑해도 되는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그 옛날 이곳에서 만든 추억들이 참 많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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