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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얼떨결에 다녀 온 옥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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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문을 두드리는 쿵쿵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누구지 이 새벽에?? (7시~^^)

전 이장님께서 등산복 차림으로 하시는 말씀이.." 어제 전화를 한다는 걸 깜빡했네~"

"얼른 등산복만 입구 나와~" 

 

후다닥 세수만 하고 차를 타고 가면서 여쭤보았습니다"어디 산으로 가시나요?"

"응~ 보령 옥마산에서 성주산 까지 가기로 했는데 성주산 까지는 모르겠네 "

 

얼떨결에 따라나선 옥마산행 길.. 카메라를 왜 가지고 왔는지 모를 정도로 단순한 산행이었습니다.

대다수 분들은 관광버스 주차장 근처 경치 좋은 팔각정에서 한 잔들 하시고..

처음 뵌 낯선 분들을 따라서 왕자봉까지 산행을 했습니다.

 

(사진은 몇 장뿐입니다)

 

 

작은 동산에서 보았던, 일제의 만행 흔적을 모든 굵직한 소나무마다 볼 수가 있습니다.

 

 

 

걷기 좋은 오솔길입니다.

 

이마에 땀도 안 났는데 벌써 왕자봉 ??

 

 

1 시간 만에 하산을....

 

 

산행을 안 하신 분들은 전망 좋은 곳에서 오랜만에 안부도 나누시고..

이곳에서 주변 전망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저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보령이 석탄 생산으로 유명했다는 걸..

 

 

 

 

배에서 꼬르륵~ 버스 기사님 독촉에도 여유만만~~

 

 

산행 중 산악 회장님 말씀으로는 약 2 년 만에 하는 단체 산행이라고 하십니다.

산행 내내 트인 전망도 전혀 없고, 왕자봉에서도 주변 전망을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결론은 전망은 꽝 ~~

제 바람은 성주산까지 연계 산행을 했음 했지만, 점심을 대천항에 예약을 했다 해서 하산했습니다.

 

 

 

이왕 나선 길....아침도 굶고 산행을 해서 그런가.. 허겁지겁 식사를 했습니다.

낮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소주는 한 잔만 홀짝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보령 해저터널과 꽃지해수욕장에 들려서 바닷바람도 잠시 즐기고...

 

산악 회원께서 주신 지역 홍보용 손수건..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했습니다.

낯선 분들 때문은 아닙니다.

대낮부터 낮술에 취하여 소리를 마구 지르시는 분들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이런 낯선 분위기와 익숙하지 않은 시공간에 적응을 전혀 못 하겠더군요...

수시로 들이대는 술잔으로 바지는 다 젖고..  

 

내가 지금 여기에 왜 있지??....

 

2 차를 가자고 이끄시는 회장님의 권유를 공손하게 거절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가 후 냉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제 옹졸했던 마음을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회원분들끼리 한 잔 술에 취해서 잠시 목소리를 높인 게 무슨 잘못인지?

낯선 이방인에게 따라 주신 술로 바지는 다 젖셨지만, 그 건 낯선 사람에게 곁을 내 주신 호의는 아니었는지?

 

예전의 산악회와는 너무도 다른 다른 모습이었다고 실망을 했던 제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잠시만 다른 각도로 본다면.. 오히려 순수한 분들인데..

다음 산행지를 알려 주시면서, 투박한 손으로 내 손을 잡으면서 웃으시던 회장님의 해맑은 미소.. 

 

그러나 지금도 다음 달에 참석을 할지 말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무딘 셈을 할 줄 모르는 제 자신이 좀 한심하기는 합니다만....

하늘에 떠있는 달은 둥근데.. 제 마음의 달은 늘 초승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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