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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자기 합리화의 달인 ..

 

 

어제 동 업종에 종사했던 후배와 장시간 통화를 했습니다.

일전에 1 박 2일로 놀러 오기도 했던 의리 충만한 후배입니다.

이젠 사업이 너무 힘들어서 정리를 하고 싶다는 후배의 안쓰러운 내용의 통화였습니다.

 

충고나 조언을 할 자격은 없지만, 전처를 밟았던 저는 어느 정도 이해를 했습니다.

갈수록 사업 환경은 열악해지는데 직원들은 임금 인상을 원하고..

믿었던 거래처는 가격 인하 및 부담스러운 접대를 원하고..

재력이 있으신 부모님께는 이젠 연로하셔서 더 이상 손을 내밀기도 염치가 없다고 하더군요.

 

요즘 물가는 미친 듯 오르니 직원 입장에서는 월급 인상을 바라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거래처 접대도 수많은 경쟁 업체로 인하여 안 할 수 없는 냉정한 현실이고.. 

동 업종에서 일을 했지만 제가 도와줄 방법은 전혀 없었습니다.

 

통화가 끝난 후 제 예전의 삶과 지금의 삶을 비교를 하게 되더군요.

편 한 아파트에 살면서 승용차를 타고, 각종 모임에 부지런하게 참석도 하였습니다.

친구들과 계를 들어서 해외여행도 다니고, 모임에 참석하면 술값도 자주 내고..

 

하지만 월말이면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힘들게 보냈습니다.

거래처에 결재를 무리다 싶을 정도로 부탁을 하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대리점 사장들에게 발주를 받으면, 계약금까지 부탁을 하는 지경 까지..

그러다 보니 저 스스로도 모르게 무너지는 걸 전혀 인식을 못했습니다.

출근하면 빈 속에 커피만 3 잔 넘게 마시고.. 식사는 점심  한 끼 먹을 정도라 몸은 점점 더 야위어 가고..

 

그러던 어느 날 큰 딸 부부가 방문을 해서 탕수육을 시켜서 먹는데 갑자기 딸이 울더군요.

"아빠! 부탁이 있어요. 아빠 얼굴을 보고 집에 가면서 많이 울었어요.. 아빠가 너무 말라서요"

사위도.."네, 아버님.. 예전의 건강하시던 아버님 모습을 전혀 볼 수가.." 

 

다음 날 새벽에 출근을 해서 차분하게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산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일을 내려놓는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언제까지 끌려가야 하는 건가?

또 다른 삶을 산다는 게 그렇게 힘이 들까?

아파트.. 사장이라는 직책.. 승용차.. 늘 인심 좋은 선배.. 늘 술 값 잘 내는 친구..

25 년 넘게 해 온 일... 하루아침에 접을 수 없는 일이라서 약 2 달에 걸쳐서 정리를 했습니다.

 

지금의 제 현실을 합리화시키는 건 아닌가??..  스스로 생각을 했습니다.

급하게 얻은 낡은 거처에.. 낡은 트럭.. 연고도 없는 이곳 생활..

늘 어영부영 살면서 이젠 자기 합리화의 달인이 된 듯합니다~~ ^.^

 

                                                           (뽕잎 데치는 중)

 

 

결론은 이렇습니다.

남에게 보여 주는 아등바등 살던 삶에서..(물론 저 스스로도 일정 부분을 만족했지만..)

이제는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을 하고, 내가 원했던 삶이란 걸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란 생각입니다.

물론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건강할 때까지 해야 한다는 건 제 기본 철학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의 삶이 모두 부정적인 건 아닙니다.

나름 알뜰하게 취미 생활도 했고, 풍족 까지는 아니지만..

여행과 산행을 즐기면서 나름 부족하지 않게 살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갑갑했던 페르소나를 벗고 사는 삶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네, 이 또 한 자기 합리화 일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습니다. 

 

요즘의 삶은 전혀 몰랐던.. 아니 전혀 알 수 없었던 느림의 삶을 천천히 알아 간다는 중입니다.

조금씩 늘어 가는 요리 솜씨가 신기하기도 하고~^.^

눈 뜨면 하루 시작.. 누우면 하루 끝인 시간에서 자유로운 삶..

노력만큼 주는 자연이 베푸는 소소한 혜택을 조금씩 알아 가는 지금의 삶..  

 

 

요즘은 저에게 숨은 재능을 찾았습니다.

심심하다 싶으면, 일을 만들어 내는 나름의 재주가 있다는 저 스스로의 칭찬입니다.

 

 

주변에 너무 흔해서 모두가 관심이 없는 머위와 민들레 잎으로 쌈을 싸 먹고..

집 근처에 지천으로 핀 찔레꽃도 여성에게 좋다고 해서 딸들에게 주려고 차도 만들고..

그런 저를 보신 어르신이 칡순 차도 좋다고 해서 칡순을 따다가 말려서 덖은 후 차를 만들었습니다.

 

주책없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가끔 딸들과 친구들 단톡에 사진을 올려서 자랑을 합니다.

이런 자랑은 자제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또 무슨 일을 만들어 볼까??

부추김치를 좋아하는데... 음..  ^.^

 

Comments

  •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하셨었네요.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절대 쉬운일이 아닐텐데 대단하십니다.
    늘 건강하고 여유있는 삶을 응원합니다.
    대표 사진은 사과꽃이죠?

    • 네..그 당시에는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직도 가끔은 알바로 주문형 기기를 설계를 하지만, 돈 보다는 오랜 노하우가 아까워서 용돈 벌이는 합니다.
      늘 응원의 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사과꽃 맞습니다... 사과꽃이 매화꽂 보다 더 이쁩니다..제 눈에는 ~^.^

  • 오래전 운동할때는 저도 의리충만한 후배들이 많이 있었는데...ㅎ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사업이 잘되어도 못되어도 늘 일에 끌려서 살게 되더라구요.
    특히 자금적으로 어려울땐 속이 까맣게 타버리기가 일쑤잖아요.
    그래서 사업은 불에 타지않는 속을 가진 사람이 해야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마음에 상처를 잘 입는 사람은 사업을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ㅎ
    그래도 대부분은 잘 버티어 나가긴 하더라구요...ㅎ
    사람이 꼭 죽어라는 법은 없듯이 말예요...ㅎㅎ
    뜬금없이 찔래꽃을 왜 저렇게나 많지...했더니 역시...ㅎㅎ
    남의일 같이 않아 늘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운영 자금 때문에 힘든 것도 있지만, 신경을 너무 쓰다보니 몸 까지 망가지는 걸 한동안 방치(?)를 했습니다.
      저 스스로 생각을 해도 사업 체질 보다는 월급쟁이가 체질에 맞는 듯 싶습니다~^^
      그래도 25 년 넘게 버틴게 용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모르면 잡초고 알면 약초라고 요즘 책을 열심히 읽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싸나이님 께서도 산행 중 공중부양 시 늘 조심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저도 오랫동안 직장 생활도 해 봤고 개인 사업도 해 보지만
    결론은 나만의 왕국에서 제왕이 되어 나 편한대로 살아가는게 목표인데
    쏭빠님은 그걸 곧장 제대로 실천하고 계신 것이구요.
    시골 생활이란게 어릴적부터 살아본 사람은 적응이 그리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쏭빠님처럼 도회지에서 나고자란 분들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랍니다.
    그런데도 외진 동네에서 터를 잡아 살아가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
    늘 씩씩하게 멋지게 잘 이겨 내시고
    또 일상의 소소함들을 재능에 연결하여 하나하나 꾸며 나가시길 바랍니다.
    늘 화이팅을 외쳐 드리면서 언제 시간 되시면 막걸리라도 한잔 나누었으면 합니다.^^

    • "나만의 왕국".. 감사합니다~~
      문제는 왕도 되고 졸병도 되고 농부도 되고 요리사도 해야 하는 저만의 왕국입니다.
      그나마 방학이면 한 달 내내 시골서 지냈던 경험이 시골 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준 듯 합니다.
      요즘은 봄가뭄이라서 오전 내내 텃밭에 비료와 물을 주었더니 속이 시원합니다.
      늘 주시는 응원의 기를 언젠가는 막걸리 한 잔으로 보답을 하겠습니데이~~^.^

  • 치열한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살이하시며 넉넉한 인심좋은 마을에서 소소한 삶의 즐거움을 찾으신
    쏭형님이 진정한 승리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물론 쉽게 적응하고 다가가는게 아닌게 알면서도 그러려니 하며 맘을 정리하는순간 스트레스는 사라지게 되는것같습니다.
    누구보다 귀촌생활을 모범생처럼 잘하시고 계셔서 저는 부러운맘 한가득입니다.
    심심하지 않게 일부러 일을 만들어 척척잘하시는 형님이 최고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한주의 첫날되시기 바랍니다.~~~;)

    • 네~소소한 즐거움을 찾고,만들고 스스로 대견해 하고.. ^.^
      제일 좋은 건 ..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는 거..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도 건강 해진다는 평범한 이치를 요즘 조금씩 깨달아 가는 중 입니다.
      하마님은 귀촌을 하시면 엄치 척..우등생은 제가 보장을 하겠습니다 ~~^.^

  • 세이지 2022.05.23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의 모법답안은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것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살든 자유지요.
    자신이 행복하다면 그 이상 좋은 삶이 없겠지요.
    제 지인 중에는 아내가 아파서 좀 조용한 곳에서 치료하려고 시골로 갔어요.
    온갖 정성을 들여서 주말마다 가서 손수 인테리어를 하고 그랬는데 정작
    아내가 시골 가보고는 마당에 뱀이 한 번 나오고
    모기도 많고 해서 일 년도 못 살고 시내로 나왔어요.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이세요.

    • 솔직히 부족함과 어설픔을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곤 합니다.
      그런데 뭐..그 정도는 ..하면서 넉살 좋게 여기곤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각종 벌레와 뱀 때문에 깜짝 놀라고 징그러웠는데..요즘은 그려러니...합니다.
      다행히 모기는 거의 없어서 모기약을 사 본 적은 없습니다.
      촌부의 수다를 재미있게 봐 주셔서..꾸벅~~ 합니다~~^.^

  • 종종 심심할때 채널을 돌리다 보면
    어쩌다 자연인이다는 프로를 보게됩니다.
    그때마다 저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됩니다.
    외롭고 불편해서 어찌살까 하는 생각을하면서요
    그런데 또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낭만적으로 보니....
    어쨌든 불편한 것도 받아 드리면서 본인이 만족하면 그만일꺼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이제 시골살이 10년에 가끔 갈등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삶에 불편함과 다시 도시로 옮겼을때
    그에 따르는 또 다른 불편함을 생각하니 망설이게 되는군요
    오늘만해도 선거때문에 몇년만에 모처럼 선거유세 방송소리가 지금 꽤 시끄럽습니다
    몇년만에 그소음도 신경을 거슬리고 있으니 도시로 올라가면 그때는 ??!!..
    그래서 그냥 아직까지는 확 결정을 미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 저도 오랜전 부터 자연인 프로를 애청을 하고 동경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 처럼 살 자신도 없고(전기.물. 교통편) 그렇게 지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주변 환경만 자연 풍경으로 둘러 쌓여 있고 공기만 좋다면, 지금의 환경으로도 충분하게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제 외출을 했는데 농협 앞에서 두 팀이 서로 확성기로 떠드는데..정신이 없었서 후다닥 일만 보고 귀가를 했습니다.
      저는 다시 도시나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이사 후 단 한 번도 해 본적은 없습니다.
      어쩌다 행사로 서울에 가면 저도 모르게 안절부절.. 도저히 원위치 할 엄두가 안 납니다.
      그 이유는..이 곳 생활이 불편한 삶이기는 하지만, 게으름을 여유로움으로 여기면서 살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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