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용산(八龍山)은 높이 328m로서 높이 자랑하기에는 새피하지만 산행 재미는 쏠쏠한 곳입니다.
창원시내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도 아주 좋구요.
팔용산에서 특별히 내세울게 세 가지가 있는데 1,000기나 되는 돌탑과 일제 때 만들어 국가 문화재로 지정이 된 봉암 수원지, 그리고 아득한 절벽의 바위봉으로 되어 있는 상사바위가 대표적입니다.
오늘 산행은 돌탑공원에서 시작하여 이 세 곳의 뽀인트와 여러 곳의 조망처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시원함을 만끽하고 숲길에 가득한 피톤치드 힐링하는 코스로 잡았답니다.
시내 뒷동산 개념이라 등산로가 많지만 전체적인 코스만 대략 정하고 오르면 크게 헷갈리는 곳 없답니다.
나지막한 산이지만 뭔가 꽉 찬 느낌이 드는 산이라 너무 얕잡아 보고 오르면 안 될 것도 같네요.
가장 놀란 건 역시 들머리에서 시작하는 통일기원 돌탑.
에누리 없이 1,000기나 된다는 이 엄청난 역사는 어느 한 분의 내공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전국구 볼거리로 알려졌는데 그 정성에 비해 통일은 아직도 요원하네요.
산행지 : 팔용산
일 시 : 2022년 6월 9일
산행 코스 : 돌탑공원 주차장 - 돌탑 - 정상 - 용선대 - 봉암수원지 - 상사바위 - 불암사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옛날 용이 여덟 마리가 이 산에 내려앉았다네요.
그래서 팔용산(八龍山)
왜 여덟 마리일까?
삼룡산 오룡산 칠룡산도 있는데... 우리 옛 선조분들이 8이란 숫자를 은근 좋아하는데 중국풍이 살짝 느껴져 아쉬울 때가 있답니다.
도심 복판에 있는 산이지만 산세가 아기자기하여 여러 코스를 이용할 수 있네요.
제가 들린 코스는,
산행 코스 : 돌탑공원 주차장 - 돌탑 - 정상 - 용선대 - 봉암수원지 - 상사바위 - 불암사 - 주차장(원점회귀)
정상까지는 꾸준한 오르막, 다시 봉암수원지까지는 느긋한 내리막, 그리고 다시 상사바위까지 오르막입니다.
이 코스가 팔용산에서 볼 거 다 보는 가장 알찬 코스 같네요.
돌탑공원에 약간 늦게 도착하여 빈자리가 틀림없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적 같이 딱 맞춰 차 한 대가 쏘~옥 빠져나오네요.
주차장에서는 두 곳의 들머리가 앞쪽에 보이는데 거가 거입니다.
오른편은 그냥 오르면 되고 왼편은 조금 올랐다가 왼편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모두 돌탑 계곡으로 향하게 됩니다.
헷갈리지 않으려면 그냥 오른편으로 오르면 되구요.
입구에서 대략 400m 정도 데크계단을 오르면 돌탑을 만나게 됩니다.
산자락 양덕동에 사는 이삼용이란 분이 93년 3월부터 쌓았다고 하는데 현재 돌탑 숫자가 무려 1,000기.
대략 헤아리기 어려운 숫자에는 뻥을 조금 가미하여 이야기하는데 이곳 돌탑은 거의 뻥갯수는 포함이 되지 않은 듯합니다.
임진각에서 연세 드신 분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통일 기원이라는 테마로 모멘트가 마련되었다는데 얼릉 통일이 되어 이 돌탑의 영험이 이뤄지길 바래 봅니다.
엄청난 구경거리입니다.
계곡을 따라 양 옆으로 크고 작은 돌탑들이 빽빽이 세워져 있습니다.
중간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저곳에 한나절 앉아 있으면 이곳에서 방사되는 원적외선과 피톤치드로 온 몸이 개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탑 옆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있지만 계곡 물길을 따라 올라도 됩니다.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길을 따라 오르면 되는데 바위틈에 비스듬히 기대어 낮잠을 자고 있던 뱀 한 마리를 밟을 뻔했네요.
(독사 아님)
돌탑 거의 마무리 지점에 올라와서 내려다본 풍경
이 볼거리가 이제는 해외에도 알려져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돌탑에서 조금 더 오르면 수원지와 갈림길이 되는 능선 도착.
이곳에서 정상 방향으로...
도심 근교 구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다 보니 나무뿌리들이 많이 드러났네요.
돌탑의 돌들은 모두 어디서 나온 것인가 궁금했는데 온 산에 돌 천지입니다.
산 자체가 거대한 바위로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구요.
중간중간에 도심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잠시 앉아서 구경하는 맛이 최고네요.
올려다보는 정상입니다.
정상 아래 집 한 채가 보이는데 저건 뭘 하는 곳인지 결국 확인을 하지 못했답니다.
가파른 데크 구간 오르면..
곧바로 정상.
무학산이 가장 돋보이고 그 앞의 마산과 마산 앞바다의 도심 조망이 압권입니다.
앞에 높다란 아파트 자리는 이전에 한일합섬이 있었던 자리로 생각이 되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산 앞바다.
미세먼지는 없는데 그저께 내린 비로 대기에 습기가 있어 조망이 탁 트이지 않습니다.
마산항과 자유무역지구인 봉암공단이 내려다보입니다.
공단과 도심의 경계구역
공단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S라인의 바다 물길과 해안로가 그림 같습니다.
서쪽의 마산 시가지 파노라마
뒤편 오른쪽으로 진달래 명산인 천주산이 마주하고 있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대구로 가는 서마산 방향
정상에서 한참 조망 구경하고...
하산은 안내판의 '복지회관'이라고 되어 있는 팔용동 방향(서북쪽)으로...
편안한 능선길을 걸어서 만나는 용선대
능선에 멋지게 솟아 오는 작은 바위봉입니다.
말발굽 편자 같은 모양으로 바위에 만든 발 받침대
운치 있게 만들어 두었는데 지금은 계단이나 난간을 설치하여 불필요하게 된 곳이 많네요.
용선대는 위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조금 아찔하구요.
용선대 위에서 조망되는 마산 시가지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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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멍 용으로 만든 벤치 의자.
당겨서 보니 술 공장이 보입니다.
뒤편이 마산 3.15 묘역이구요.
걷기 좋은 길을 주욱 따라 내려가다가 이정표 방향에서 구암마당 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크게 경사진 곳이 없는 편안한 육산 길이라 걷기가 참 좋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데크길 하나씩 있구요.
이곳 사거리에서 수원지 방향 우회전.
직진하면 동서식품 방향이고 좌측은 구암마당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수원지로 모여지는 계곡 물길을 따라 아주 편안한 길을 내려갑니다.
봉암 수원지 반회전 구간.
나무 그늘에 쉼자리도 많아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봉암수원지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 참 좋습니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편도 걷기를 권장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거의 그렇게 걷고 있네요.
이곳에서 둑까지 반 바퀴 저수지 둘레길을 걷게 되네요.
저수지 둑에서 건너지 말고 바로 우측으로 다시 오르막 구간입니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네요.
정상을 300m 남기고 좌측 상사바위 방향으로...
상사바위 앞에 오뚝 서 있는 오뚝이 바위(?)
상사바위 상단부로 올라갑니다.
로프가 걸려있는 급 경사 구간이나 바위들이 모가 많아 밧줄 잡지 않고 그냥 올라가도 됩니다.
상사바위 정상은 2단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쪽에 먼저 도달.
귀신 잡는 해병들의 로프 훈련용으로 이용한 체결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금 전에 둘레길을 거닌 봉암저수지(수원지)가 빤히 내려다 보입니다.
상사바위 아래에서 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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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바위와 마산항
맨 위 정상부에 올라갔습니다.
이곳에도 해병대 훈련으로 사용한 로프봉이 설치되어 있네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앞쪽으로 걸어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옴마야!!!!!!!
높이가 엄청난 절벽입니다.
뒤에서 바람이 슥~ 불어와 얼릉 후퇴.
바로 위가 팔용산 정상입니다.
상사바위 최 상단부에서 바라보는 360˚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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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으로 다음 코스인 불암사가 보이네요.
불암사는 올라왔던 상사바위를 다시 내려가서 좌측으로 이동해야 정상인데 그게 뭐 그리 귀찮다고..
상사바위 상단에 사진에 보이는 화살표 방향으로 희미한 하산 자국이 있길래 그곳으로 내려가 봤네요.
물길 계곡을 따라 누군가 내려가긴 했는데 정말 위험한 길입니다.
다시 올라가기도 그렇고 하여 빨랫줄을 잡고 조심하여 내려갑니다.
사진으로는 경사각이 나타나지 않지만 절벽 같은 경사 구간.
조금 내려오니 상사바위에서 오는 정상적인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그 길을 따라 불암사로...
약간 산만하게 보이는 절집이지만 한편 산 중 운치는 만점입니다.
절 앞쪽 끝에 이런 데크를 만들어 두었는데 의자에 앉아 앞쪽을 보니 기가 막힌 뷰가 조망됩니다.
의자에 앉아 본 마산항과 시가지 파노라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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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동종의 젖꼭지를 연상케 하는 불암사의 범종
바위 밑에 법당이 마련되어 있고 법당 위 커다란 바위에는 약병을 들고 있는 관세음보살이 새겨져 있는데 입체감은 훌륭하나 균형이 맞지 않아 보기에 어색한 느낌입니다.
조각 후 회나 시멘트 같은 걸로 덧댄 느낌도 들구요.
바위로 된 밥당 안에는 호위불을 네 분이나 거느리고 있는 석가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법당 앞에는 목이 날아 간 부처님이 있는데 새로 얹어서 땜빵을 한 머리가 너무 작아 아주 이상하게 보이는 돌부처가 되었습니다.
불암사에서 건너다 보이는 상사바위
다시 옆구리 산길을 타고 이동하여 정상으로 올라갔던 등산로와 만나게 됩니다.
이곳부터는 왔던 길로 하산.
중간에 잠시 뒤돌아보니 상사바위가 위용 있게 건너 보이네요.
올라갈 때는 우측 올 올라갔는데 내려갈 때는 반대 산길로 빙 둘러 내려갑니다.
이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다시 돌탑 주차장에 도착.
적당한 산행 시간과 아기자기한 산행 코스, 도심 힐링 산행지로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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