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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여름 한낮 숲길을 걷다. 포항 운제산과 시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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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있는 운제산은 산 아래 오어사(吾魚寺)의 뒷산입니다.

오어(吾魚)는 '내 고기'라는 뜻으로 옛날에 이 앞 도랑에서 원효하고 혜공이 고기를 잡아 다시 살려주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만 살아났다고 합니다. 이걸 서로 지가 잡은 고기가 살아났다고 우겼다는 쪼잔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절 이름이 그걸로 유래하여 오어사(吾魚寺).

 

오어사에서 운제산 정상까지만 다녀오면 넉넉 3시간이면 충분한데 명색이 산꾼이라 간 김에 시루봉으로 크게 한 바퀴 돌았는데 6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네요.

힐링 숲길로는 거닐만했으나 조망이 거의 트이지 않아 답답한 산행이었네요.

장마 앞두고 대기에 습도가 높아 미세먼지처럼 먼데 시야는 갇히고 그저 평이한 숲길을 오랫동안 거닐었다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산행지 : 운제산~시루봉

일 시 : 2022년 6월 18일

산행 코스 :

오어지 아래 주차장 - 오어지 - 자장암 - 깔딱재 - 바위재 - 운제산 - 대왕암 - (운제산 정상으로 되돌아 와서) - 시루봉 갈림길 - 시루봉 - 산여고개 - 원효암 - 오어사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6시간

 

 

오어사 계곡을 사이에 두고 원효암과 자장암이 마주 보고 있는데 원효가 이 두 곳을 오갈때 구름다리로 건너 다녔다고 하여 운제산(雲梯山). 

 

 

운제산 등산지도 

위 지도의 빨강색 표시가 제가 다녀 온 구간입니다.

 

오어지 아래 주차장 - 오어지 - 자장암 - 깔딱재 - 바위재 - 운제산 - 대왕암 - (운제산 정상으로 되돌아 와서) - 시루봉 갈림길 - 시루봉 - 산여고개 - 원효암 - 오어사 - 주차장(원점회귀)

 

 

오어사 앞에 주차장에 있어 그곳까지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한데 주말과 휴일에는 승용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판에 길 가운데 세워져 있어 오어지 밑 천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 갔습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차를 가지고 마구 들어 가네유.

입구에 그런 경고문이 붙어 있는데도...

입구에서 이걸 감시하는 완장한테 왜 이런 안내판을 세워 두고서 차를 입장 시키냐고 하니까 지금부터 막을 예정이라고 합니다.ㅠㅠ

어차피 걸을려고 온 길이지만 뭘 잘 따르면 바보는 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네요.

 

 

오랜 가뭄으로 바짝 말라 버린 오어지.

둘레길이 있어 포항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어사 들어가는 옛 다리.

교각이 아주 가늘게 공사가 되어 있네요.

옛날 새마을 할때 거시기도 머시기도 쎄멘트 빼돌려 지 주머니 넣곤 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유.

 

 

오어사 일주문을 지나고...

 

 

오어사 도착.

 

 

오어사 앞 주차장 오른편에서 지장암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

 

 

조금 오르면 만나는 부도.

상당히 예스런 느낌이 드는데 설명글이 없어 내용 파악이 되지 않네요.

(이전에 지율이가 물었답니다. 하부지 저 안에 뭐 들었어요? 응 다마(구슬) 들어 있단다.)

 

 

자장암까지는 금방입니다.

전체 산길 중에서 그래도 가장 운치있는 구간이네요.

 

 

 

 

 

절벽에 매달린 자장암 도착.

 

 

절벽끝에 자리한 작은 정원.

 

 

이곳 포대님은 복전함이 없네유.

그래도 함박웃음입니다.

 

 

자장암에서 내려다보는 오어사.

 

 

 

 

 

역사가 유구합니다.

신라 진평왕때 창건되어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몇 안되는 현존 사찰이라고 합니다.

관음전 부처님입니다. 호위불이 많네요.

이곳 문고리를 꼭 잡고 이루고자 하는 소원 한가지를 간절히 빌면 반드시 성취된다고 하는데 ..

이곳 운제산은 오어사보다 더 인기있는 자장암은 꼭 한번 들려서 이곳 관음암 문고리 잡고 내면의 성찰을 한번 해 볼일입니다.

 

 

자장암에는 승용차로도 오를 수 있는데 올라오는 찻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내려가면 위 사진의 빨강 원 안내판이 보이고 곧장 숲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행 구간.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 갑니다.

 

 

귀신잡는 용사들의 훈련장이라 이곳 저곳 간판이 자주 보이네요.

 

 

이전 등산로는 위험한 왼편, 오른편은 안전 등산로.

어느 쪽으로 갈까요?

당연...

 

 

약간 가파른 길을 오르면,

 

 

깔딱재라는 이름표를 만나게 됩니다.

 

 

미세먼지는 아닌데 대기 습도가 높네요.

요즘 날씨가 낮에는 뿌옇다가 저녁에는 말끔해 집니다.

습도가 높아 그렇네요.

유일하게 트이는 조망인데 이 정도입니다.

 

 

 

 

 

정상 아래 운제샘이 있어..

수량이 아주 적습니다.

바가지로 마시고 다시 그 바가지를 물줄기 아래 받쳐 둡니다.

그렇게 한걸 마셨으니 나도 그렇게 하고 나옵니다.

 

 

샘 앞 동물들의 식수간에는 푸른 자연이 가득 들어차 있네요.

 

 

운제산 정상

육각정이 있고 정상석은 정자 아래 있습니다.

아주 특이한 경우인데 차라리 정상석을 정자 옆에다 세워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자 아래 정상석.

뭔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정자에서 내려다 본 조망인데 역시 날씨가...

 

 

가야 할 시루봉 능선길입니다.

 

 

정상에서 시루봉쪽으로 곧장 가려다가 운제산의 명물 대왕암을 보고 가야져 하고..

남쪽능선으로 이동합니다.

정상에서 왕복 1.4km입니다.

 

 

해병대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대왕암.

상당히 규모가 큰 바위입니다.

사진은 대왕암 뒷태.

 

 

대왕암 앞쪽.

제향단이 마련되어 있네요.

옛날에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대왕암에서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가면서 건너 본 시루봉 능선.

오늘 산행에서 유일하게 가장 넓게 본 조망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정상쪽으로 되돌아 오면서 본 대왕암.

대왕암 뒷편 능선이 하산길입니다.

 

 

다시 정상으로 올랐다가 북쪽 사면 능선길을 타고 약 20여분 이동하면 만나는 시루봉 갈림길.

이곳까지는 사람들 왕래가 많았는데 이곳부터 시루봉 거쳐 하산까지는 전혀 아무도 만나지 못했네요.

 

 

온통 숲길로 이어지는 능선길.

건너편 운제산 정상과 대왕암이 보이는 곳이 있을까하여 아무리 걸어도 마냥 숲길.

 

 

어디 앉아서 오찬 타임을 가져야 하는데 바람도 없고 무더운 날씨에 그냥 걷다 보니 이런 멋진 의자가 나타났답니다.

 

 

아주 길게 이어지는 숲길..

4km 이상 이어지는 이런 긴 능선길에서 조망 한번 트이지 않는다는게 오히려 신기하네요.

 

 

 

 

 

시루봉 정상.

이곳에도 육각정자가 있고 그 뒤 시루봉 정상석이 보이네요.

육각정자에 올라 가서 땀 좀 식히고.....

 

 

시루봉 정상

 

 

시루봉에서 되돌아 나와 다시 한참 내려오면 산여고개입니다.

이곳까지는 하산길이었지만 이곳부터는 봉우리 서너개를 다시 넘어가야 합니다.

 

 

내나무 쉼터.

니도 내나무.

나도 내나무.

이건 우리 모두 내나무여~

 

 

올라갔다 내려갔다 봉우리 몇 개를 이동하는데 역시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원효암 방향으로 이동.

 

 

안내판에서 조금 내려가니 이런 멋진 산 중 늪지가 나오네요.

정말 운치 만점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

 

 

숲 사이로 원효암이 보입니다.

 

 

탈출이 불가능한 묘보살이 누가 오는가 싶어 잠시 쳐다보다가 휙 돌아 눕네요.

인기척 그림자도 없습니다.

정말 누가 있기는 한가 궁금하네요.

 

 

잠시 부처님께 인사 드리고...

 

 

접시꽃 만발한 원효암을 나와 다시 하산길입니다.

 

 

 

 

 

왼편 산 위에 뜻밖에 만난 연리목.

 

 

 

 

 

 

 

 

오어사 도착입니다.

건너편 절벽 위에 자장암이 보이네요.

 

 

 

 

 

한여름처럼 뜨거운 날씨입니다.

오어사에도 그늘에만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가뭄에 말라 버린 오어지는 비를 기다리고 있네요.

비를 기다리는 건 농부와 오어지 그리고 통닭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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