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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조상님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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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특이한 행운이 생기면 종교를 가진 사람은 믿는 유일신의 덕분이라 여기고 있고 종교가 없는 사람은 운이 억시로 좋다고 생각하거나 조상님의 은덕이라 생각한답니다.

특별한 종교가 없는 시골 우리 집에서 며칠 전 정말 조상님의 은덕을 입은 일이 발생했답니다.

 

상황은 지지난 주 일요일 발생.

엄마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곰국이 갑자기 먹고 싶어 밑의 동생한테 전화를 했더니 동생이 입맛 없이 지내는 엄마가 뭐가 먹고 싶다하시니 좋아서 총알같이 곰국거리 사다가 대령.

일요일 시골 마당의 솥에 엄마가 곰국을 앉혀 놓고 장작으로 불을 지피고 있는데 몸이 조금 어지러워 장작불을 간추려 놓은 다음 방에 들어가 누워 계시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 봅니다.

 

살풋 잠결에 켜져 있던 TV가 저절로 꺼지길래 뭔일인가 일어나게 되었고 바깥에 나가보니,

이런 세상에..

 

마당의 곰국 끓이고 있는 솥 옆에는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창고가 있었고 그 창고 바깥 벽에 붙여서 장작을 가득히 쌓아 두었는데 솥의 불길이 뒷구멍으로 나와서 그 장작에 옮겨 붙어 캠프파이어가 되었는데..

엄마 나와보니 불은 이미 모조리 다 타버렸고 그 불길에 바깥 수도 옆에 있던 천정등이 녹아서 정전이 되었던 것.

 

근데 조상님이 오셨나 봅니다.

그렇게 많던 장작은 홀라당 모두 타 버렸는데 그게 눈으로 봐도 신기하게 모두 숯이 되어 있더란 거.

엄청난 불길이 솟았을 것이고 불은 창고 건물과 본채에 옮겨 붙어 온 집이 화마로 잿더미가 되어야 하고 장작은 재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바짝 마른 장작이 타고 남은 게 모두 숯이 되어 있었다는...

그것도 엄마 나와보니 모든 게 그렇게 정리가 되어 있어 놀랄 틈도 없었다네요.

 

그날 저는 손자 지율이 데리고 산행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형제 단톡에서 연발 총소리처럼 톡톡톡 톡.... 뭔 일이 생겼나 놀라서 운전 중에 잠시 보니 '시골집에 불'이란 글자가 보였습니다.

아이 대구에 얼른 내려놓고 170km로 달려 시골집 도착하니 벌써 동생이 와 있고,

"형님 별일 아닙니다."라고 이야기하네요.

 

그제 묘사를 지내고 왔습니다.

서울식 표현으로는 묘제, 시제, 시사 등으로 불리는 음력 10월 상달의 조상님 산소 제사.

갈수록 참여도 줄어들고 형식도 간략해졌지만 올해는 더욱 뜻깊게 엎드려 절을 올렸네요.

 

조상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고마운 인사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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