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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가을 모기 한 마리와 쪼잔한 결투

 

며칠 전에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모기 한 마리가 김여사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왔답니다.

유달리 모기에 취약한 김여사는 이후 삼 일간 내내 모기에 두어 방씩 공격당하는 사태가 발생.

모기 주댕이 비뚤어지는 가을 처서 지난 지 언제고 얼마 전 입동까지 지났는데 이제 머 모기 그까짓 것 하지만 김여사는 모기 물리면 그 자리가 붓고 가려운 정도가 아니고 생채기에 덧나기 일쑤라  남들이 보면 별 것 아닌 이 상황이 우리 집에서는 조금 심각한 사태가 되었네유.

 

이후 모기 한 마리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이틀 물리고 나서 저녁에 집에 들어가며 김여사가 비장하게 한마디 하네요.

"모기를 궁가 직이삐야지."

서울말로 해석하면 '모기를 굶겨 죽여야지.'입니다.

 

일단 집 안의 모든 방문을 열어두고 거실에 불을 끈 후 김여사가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그럼 모기가 김여사를 노리고 거실로 나오게 되는데,

그때 방문을 다시 다 닫아 버립니다.

이후  방문은 모두 닫고 드나들 때만 얼릉 빨리 여닫는답니다.

그럼 모기의 나와바리는 거실로 제한이 되지유.

대개 잠자리에서 모기가 공격을 하는데 방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막혀 식량 공급원과 차단이 되니 모기 기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

모기도 거실에서 배 쫄쫄 굶고 버티기를 이틀째.

 

김여사가 TV를 보고 있는데 드뎌 힘 빠진 모기가 곡예비행으로 눈앞을 지나가더랍니다.

살충제를 늘 손에 쥐고 있던 김여사.

살충제 버턴 누르니 공기 빠지는 소리가 먼저 나서 

모기 낌새 채고 도망.

 

이후 형사용 고성능 플래시로 온 거실을 뒤져서 다시 저쪽 천정 귀퉁이에 뒷다리 달달 떨며 붙어 있는 모기 발견.

이번에는 제 담당.

평소 생물체 살상을 최대한 자제하던 평정심을 잃고 커다란 손바닥으로 천정을 향해 직격.

모기 너를 타살에 처한다.

딱!

 

이렇게 다시 평화가 찾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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