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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양광모의 시 '아직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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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일종의 언어유희라고 생각을 하는데 백석이나 이상의 詩처럼 도무지 얼릉 감을 잡지 못하는 시가 있는 반면에 그냥 읽으면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오는 시가 있답니다.

양광모 시인의 시가 후자에 속하는 것 같구요.

알듯 모를듯한 은유와 기교 수사를 버리고 그냥 일상적인 용어만 가져와서 아주 편하게 詩를 만들었네요.

 

공감대 와닿는 양광모의 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무 료

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 일출 무료

저녁노을 무료

 

붉은 장미 무료

흰 눈 무료

 

어머니 사랑 무료

아이들 웃음 무료

 

무얼 더 바래

욕심 없는 삶 무료

 

 

 

 

아직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더 많다

아직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더 많다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아직은 가슴 뛰는 아침이

아직은 노래 부르고 싶은 밤이

아직은 사랑해야 할 사람이 더 많다

 

살아있다는 것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완성하는 것

 

아직은 떠나야 할 여행이

아직은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이

아직은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아직은 미워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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