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앙코르 와트(Angkor Wat).
정말 놀랍고 신기한 곳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새로이 지정이 되기도 한 곳입니다.
캄보디아 여행을 간다면 이곳 앙코르 와트를 보러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
지금은 가난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 캄보디아가 한때는 동남아와 중국 남부까지 지배한 시기가 있었는데 바로 크메르제국입니다.
크메르 제국의 수도 이름은 앙코르.
그 당시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도화된 도시 문명을 꽃피우던 나라였지요.
그때 만들어진 힌두교 사원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현재까지 존재가 알려지고 발굴된 사원만 1,000개가 넘습니다.
그 시절에는 꽃과 금으로 장식이 되고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들로 가득했는데 왕국이 멸망하고 난 뒤 모두가 폐허가 되고 밀림 속에 방치되었답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고 나서 밀림속에서 발견된 크메르 유적지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대표적인 곳이 앙코르 와트.
원래는 힌두교 사원으로 앙코르였는데 태국이 이곳을 점령하고 힌두교 사원을 부처님을 모신 절로 만들면서 와트(절)이란 이름을 붙여서 앙코르 와트가 된 것입니다.
앙코르 와트는 가로 850m, 세로 1050m의 약간 긴 시각형 안에 자리한 건축물로서 최대 높이는 65m 정도 되고 주변은 인공 호수로 쌓여 있습니다.
이걸 만드는데 사용된 커다란 돌의 개수가 무려 500만~1000만 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 돌들은 이곳에서 40km 지점에 있는 프놈쿨렌(Pnom Kulen) 산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이중에는 7톤짜리로 된 기둥 1,800개와 돌로 만든 방이 260개나 된다고 하니 놀라울 뿐입니다.
캄보디아 역사도 참 기구합니다.
찬란했던 크메르 제국이 멸망하고 그 뒤 오랫동안 태국과 베트남에 의하여 짓밟히고 있다가 1863년에 프랑스에 흡수 되었고 다시 1940년에는 일본에게 점령되었다가 일본 패전 후 1947년 다시 프랑스 내의 한 왕국으로 유지가 계속되다가 결국 1953년에야 완전한 독립이 되었는데 파란만장한 역사는 끝나지 않고 1970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진 베트남과의 전쟁, 내전, 킬링필드... 등등
캄보디아의 역사에서 많이 배우게 되는데 지도자 한 사람의 역할입니다.
잘못된 지도자 한 사람에 의해서 나라가 얼마나 망가지는지...
앙코르 와트 사원의 모습입니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큰 종교 시설물이 되어 있지요.
한창 번성했던 시기에는 이 사원이 금과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위 그림에 보이는 건 모두 석조물만 남아 있는 형태이네요.
현재의 모습이구요.
앙코르 와트 가는 길.
이곳 다니면서 본 거리 풍경은 거의 이런 모습.
씨엠립에서 앙코르 와트까지는 수 km이내의 거리입니다.
크메르 제국의 유적지인 사원 대부분이 이곳 씨엠립 근처에 있고요.
앙코르 와트 도착입니다.
주차장에서 2km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하고요.
캄보디아 곳곳에서 만나는 이런 키 높은 나무들이 폼이 나네요.
태풍이 별로 없나 봅니다.
한나절 쉬었으면 좋을 것 같은 나무 그늘.
단출한 일행들도 가이드를 대동하는 경우가 많네요.
머리 일곱 달린 뱀(나가)이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엄청난 규모의 사원이구요.
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주로 서쪽을 이용하는데 해자 위에 놓인 둑길을 이용합니다.
이 다리도 모두 석조물입니다.
이곳 앙코르 와트는 빙 둘러 사방으로 인공 연못으로 되어 있답니다.
해자(垓子)라고 하는 이 인공 연못은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물을 가둬 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 오사카성처럼.
사원 곳곳에는 이렇게 청소를 하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되네요.
노동력은 많고 임금은 싸기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거의 놀다시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곳 캄보디아에서 거주하는 교민들 이야기로는 한 달 10만 원만 지불하면 집안일로 한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답니다.
이곳 들어와서 구경하는 것은 모두 석조물.
모조리 돌로 만든 것들인데 그 옛날 번성했던 시기에는 목조 건축물들도 이처럼 훌륭하지 않았을까 짐작이 되네요.
자꾸 보다 보니 나무에 조각한 것처럼 착각이 됩니다.
사원은 세 구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깥에서 들어가서 가운데 구역을 지나고 마지막에 가장 안쪽 타워가 있는 곳이 나오고..
창틀에 세로로 끼워져 있는 돌로 만든 이 밸러스터는 도대체 어떤 마법을 부려서 만든 것일까?
모양도 같고 무늬도 같고..
정교하게 새겨진 무늬들이 놀랍습니다.
벽면 곳곳을 자세히 보면 조각이 새겨져 있는 곳이 많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냥 때 묻은 벽처럼 보이는데..
다른 돌조각이 연결된 곳에도 같은 조각이 있는 걸 보면 돌을 먼저 쌓고 조각을 나중에 한 것 같네요.
안쪽으로 한 칸 더 들어갑니다.
이 모든 게 석조물이라니..
다른 유적지에서는 사람들이 그리 붐비지 않았는데 이곳은 엄청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네요.
서쪽 문을 지나 다시 입구탑을 지나면 거대한 주탑들이 보이는데 캄보디아 국기에도 장식되어 있는 것입니다.
앙코르 유적이 발견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중세의 부흥했던 크메르 왕조가 점차 세력을 잃고 급기야 태국 왕조에 의해 멸망한 후 정글에 파묻혀 있다가 세상에 알려진 게 1860년대.
그전에는 이곳 원주민들 사이에서 밀림숲은 거대한 돌 사이에 귀신들이 있는 곳이라 하여 접근을 하지 않았답니다.
프랑스의 자연 과학자 앙리 무오(Henri Mouhot)가 이 이야기를 듣고 현지 주민을 가이드로 하여 밀림 속에 들어가서 만난 유령도시가 크메르제국의 유적지.
카메라가 없던 시절. 그걸 일일이 스케치를 하고 메모를 하여 프랑스로 되돌아 간 후 캄보디아에서 본 거대한 유적지에 대하여 떠들고 다녔는데 아무도 믿지 않고 있었고 그는 일 년 후 라오스에서 열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이후 그의 아내와 동생이 그가 스케치한 그림과 글들을 모아서 '캄보디아 탐험'이란 책을 발간했는데 그게 히트를 치고 그 뒤 프랑스 정부에서 고고학자들과 미술사학자등으로 꾸려진 탐험대를 보내 본격적으로 발굴을 하게 된 것입니다.
뱀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아 머리를 싹둑 자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외문에서 중간을 거쳐 가운데 성소로 가는 길.
7톤이나 되는 돌기둥이 1,800개나 된다고 하는데 이걸 먼 곳 산에서 어떻게 옮겼는지...
웨딩사진 찍는 커플이 몇 보입니다.
예쁘네요.
부럽다.
중앙 사원으로 가면서 보이는 좌우측 석조물은 옛날 도서관(경각)이었다고 하는데 돌로 만든 도서관이라...
앙코르 와트만 구경한다고 해도 최소 한나절 이상은 잡아야겠네요.
찬찬히 구경하려면 하루 정도 걸릴 것 같구요.
나무들도 어째 이리 멋진지..
서쪽 주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원 입구탑이 나오고 그곳에서 오른편에 워터 해저드처럼 물이 고인 웅덩이가 있는데 이곳에 다섯 개의 주탑이 물에 비친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인증샷 명소이구요.
바람이 조금 살랑거리는데 잔잔하면 아주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네요.
350여 m 정도 되는 석조 보도를 지나 주탑이 있는 중앙 성소 방향입니다.
나무들이 키가 엄청나게 큽니다.
중앙 사원으로 들어가기 전 잠시 숨 좀 돌리려고 사원 옆에 있는 가게로 왔습니다.
다양한 열대과일들.
가격이 참 저렴하답니다.
우리네 표현으로는 구멍가게인데 아마도 관광객들이 호기심으로 많이 살 것 같네요.
제법 규모가 큰 사찰도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한 번은 출가를 해야 한다네요.
참고로 이곳에는 비구니는 없다고 합니다.
사찰 앞에는 아주 예쁜 꽃이 피었네요.
사찰의 느낌이 나는 각종 조각들과 탑들이 있네요.
앙코르 와트 유적지 바로 옆에 주욱 붙어 있는 가게들.
모두 이런 상태입니다.
우리나라가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35,000불 정도 되는데 이곳 캄보디아는 이제 2,000불 조금 넘습니다.
이 나라가 내전을 치르던 시기인 1969년부터 1991년까지는 외국인 관광객을 한 명도 들이지 않았구요.
따라서 앙코르 유적이 세상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아마도 앞으로는 캄보디아도 급속하게 발전하리라 생각됩니다.
자주 사 먹는 것 중에 하나인 야자수
椰子樹가 아닌 椰子水
대개 하나에 1달러 합니다.
시원하고 약간 달고..
혼자서는 하나 다 못 마세유...
다시 사원으로..
엄청나게 높게 자란 나무가 서 있는데 정말 멋지네요.
야자수인가??
다시 디테일한 조각 구경.
앙코르 와트를 구경하면서 가장 놀라 자빠질만한 곳은 이곳.
높이 약 2m이고 총길이는 600m나 된다고 하는 바위벽에 새겨진 커다란 부조 장식물.
당시의 역대 왕들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이나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도해하여 조각한 부조물입니다.
그냥 입이 딱 벌어지네요.
제작 과정을 짐작건대 커다란 바위들을 차곡차곡 쌓은 다음 석면에다 스케치를 먼저 하고 그다음 조각을 한 것인데 제 눈에는 작품을 만든이가 여럿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앞쪽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빛으로 인하여 더욱 신비스럽게 보이는데 흡사 우리네 거실에 발라 둔 엠보싱 벽지처럼 보이기도 하답니다.
만약 조각을 하다가 실수를 하면 어떻게 했을까?
바위 하나를 통째로 빼 내고 다시 끼워서 조각을 했을까?
땜빵??
대단합니다.
정교함과 화려함에 많이 놀라게 됩니다.
당겨서 본 조각의 부분.
600m나 되는 긴 조각들이 모두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데 같이 간 가이드가 재미있게 설명을 하는데 어느 순간 다 까먹었네요.
그냥 조각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놀랄 지경이라...
중군 중간에는 편안하게 앉아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기도 하고...
어디 빈틈이 없습니다.
벽이고 천정이고 창틀이고 온갖 곳에 조각들이 새겨져 있네요.
아 많은 석조 건축물을 그 시절 어떻게 설계를 하였을까?
나무 같으면 톱으로 쉽사리 자를 수도 있지만..
그리고 이처럼 웅대한 사원을 30년 만에 만들었다는 게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네요.
앙코르 와트의 건축 연대는 대략 1113년부터 30년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리야바르만(Suryyavarman) 2세 왕이 통치를 하고 있던 시기이구요.
최초 수리야바르만 왕이 이 사원을 지을 때는 힌두교의 신 비뉴수(Visnu)에게 봉헌하는 것으로 하여 지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본인의 사후 안식처를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의 근거로는 이곳 크메르 제국의 모든 사원은 정문이 동쪽에 있는 반면에 이곳 앙코르 와트의 정문은 죽음을 상징하는 서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3층에 있는 탑.
이런 탑들이 곳곳 솟아 있습니다.
사방으로 이런 가파른 계단이 놓여 있는데 이전에는 모두 개방을 하였는데 미국 여행객 한 명이 오르다가 굴러 떨어져 사망했다고 하네요.
그 뒤부터는 한 곳에만 따로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게 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계단을 가파르게 만든 이유는 인간을 위한 계단이 아니라 신을 위한 계단이기 때문.
벽면 곳곳에는 이런 조각들이 새겨져 있는데..
우리는 천사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천녀(天女)의 상이 사원 내 곳곳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이름을 압사라(apsara)라고 하는데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곳 앙코르 와트에만 압사라가 1,700여개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특이한 건 아랫도리는 입었는데 위는 모두 홀라당.
천사의 반 누드를 찬찬히(?) 감상하게 되네요.
이곳은 세게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이제는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관람 풍경.
손으로 유적지의 조각들을 만지는 건 맘대로 자유인곳이네요.
현대의 기술과 장비를 가지고도 이 사원 형태를 짓는다면 100년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그 시절 30년 정도에 이런 엄청난 규모의 사원을 건설했으니..
창문에 세로로 장식되어 있는 대나무 형태의 난간기둥들이 정말 예술입니다.
이것과 기와 모양으로 장식된 지붕도 모두 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걸 어떻게 손으로 하나하나 깎았을까요?
밸러스터 머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3층의 중앙 성소로 올라가는 계단.
지금은 이곳으로만 오르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매우 가파릅니다만 손잡이를 만들어 두었네요.
저곳 탑 아래 3층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난간 손잡이를 잡고 조심해서 올라가야 하는데 자칫 뒹굴면 큰 사고가 날듯..
올라가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대략 우리 집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높이네요.(22층)
서쪽 주 출입구 쪽
멀리서 애드벌룬이 떠 오르고 있네요.
3층의 규모도 상당히 넓습니다.
한 바퀴 빙 돌아서 구경하는데 한참 걸리네요.
주탑들로 둘러싸인 중앙 신전 꼭대기의 가운데 부분.
아마 그 옛날에는 이곳에 힌두교의 시바신이 모셔져 있던 자리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내려다보는 사원 풍경
가장 높은 주탑은 바닥에서 65m 높이라고 하는데 프랑스 사람들이 최초 이곳을 발견했을 때는 안쪽에 아래로 27m의 수직갱이 있었고 그 안에는 금으로 만든 유품들이 다량 발굴 되었다고 합니다.
옥수수처럼 생긴 탑의 벽면에는 온갖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당겨 본모습
대개의 조각들이 돌을 먼저 쌓고 조각을 다듬었으니 그 내공이 엄청납니다.
지붕도 기와도 기둥도 창틀도 모두 돌로 만들었구요.
기둥이 지탱하는 무게도 엄청날 것 같은데 이게 수십m 높이로 되어 있으니.
사원 꼭대기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고 기도를 하는 이들이 보이네요.
애초 이 사원은 힌두교의 신 비뉴스를 모시는 곳이었으나 태국 왕조한테 침략을 당하고 이 사원도 태국땅이 되었을 때 불교 사원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름도 애초에는 그냥 '앙코르'였다가 태국어로 사원을 뜻하는 '와트'가 붙어서 '앙코르 와트'가 되었구요.
Wat는 태국어로 절이라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개념이 조금 다른 사원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옛날에는 이 높은 3층에는 최고의 승려들과 왕만 출입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반 평민들은 1층만 출입이 가능했고요.
동문으로 나가는 이들이 보이네요.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교의 비천녀와 비슷한 느낌이구요.
다시 내려와서 올려가 본 상부
아무리 석조물이지만 세월이 흐르면 무너지고 부서질곳이 있을 것인데 앞으로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헤밍웨이 동생 같은 분이...
거의 한나절 이상 구경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옵니다.
조금 더운 날씨지만 건기에 하늘도 말끔하여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빙 돌아서 나옵니다.
워낙에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라 출구를 따로 만들어 두었네요.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그때는 자유여행으로 느긋하게 보고 싶네요.
해자의 부교를 건너서 나옵니다.
왼편이 들어가는 입구.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알 것 같네요.
얼마나 앙코르 와트가 대단한 곳인지.
사진과 다큐로 수없이 많이 보았던 장면인데도 감동이 전율처럼 흐르는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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