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느끼는 감성과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캄보디아 여행이 참 의미 있는 곳이라 적극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역사가 1,000 전이면 고려 중기 정도로서 불교문화가 꽃피는 시절로 그 시절 만든 석조 문화재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은근히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앙코르의 돌로 만든 작품들과 비교가 되네요.
우리의 돌 문화는 거의 단단한 화강암을 조각하여 만든 것이라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이곳의 사암(Sandstone)으로 밀가루 반죽처럼 만든 정교한 돌조각들을 보면서 살짝 기가 죽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시기에 이곳 캄보디아는 크메르 제국 시대로서 수도였던 앙코르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그 시절 련던의 인구가 7만 명, 로마의 인구가 3만 일 때 앙코르는 무려 70~9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었다네요.
그런 화려한 문화가 흥망성쇠의 역사와 함께하여 오늘날의 캄보디아로 변해버린 지금..
우리보다 조금 뒤쳐진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실 우쭐한 우월감보다는 긴장으로 와닿는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해외여행 다녀와서 여행기를 길게 올리면, 쓰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 피곤한데 이번 캄보디아 여행기는 여운이 많아 그런지 조금 길어졌네요
오늘이 마지막 편입니다.
도움이 되는 에필로그 몇 가지.
캄보디아 여행 준비물 :
1. 돈은 다다익선. 모조리 달러로 준비해 가면 되고 1달러짜리 20장 정도 챙겨가서 팁 외 나눠주고 오면 됨.
(돈 쓰는 재미도 여행의 일부)
2. 모기약이나 기피제 거의 필요 없음.(패키지로 다니다 보니 모기 구경 못했음)
3. 대구 mbc문화탐방으로 다녀왔는데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이것저것 만족.
(해외 패키지여행은 될 수 있으면 조금 가격이 비싼 곳을 택하는 것이 정답. 뭐가 달라도 다름)
4. 가이드 말로는 우기 때 여행이 더 좋을 수도 있음. 이곳은 비가 죙일 내리는게 아니고 금방 쏫아졌다가 금방 또 그침.
(단 우기때 무더위 심한 건 각오해야 됨)
5. 전기 코꾸녕은 우리랑 같음.
6. 유심은 말톡 이심(esim) 구입하여 다녔는데 끊히는 곳이 많음.
7. 겨울 출발 시 옷은 겉옷만 겨울옷으로 가볍게 걸치고 가서 도착 후 기내에서나 화장실에서 갈아입으면 됨.(이곳은 늘 여름)
8.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받은 2시간짜리 두번의 마사지가 상당히 좋았음.
(2시간동안 온 몸을 주무르기가 쉽지 않은데...)
9. 기타 여행 준비물은 이곳 캄보디아의 여행지에서 거의 살 수 있음.
앙코르 초기 유적지를 찾아가는 길.
먼저 들리는 곳은 쁘레야꼬 사원인데 그곳 입구에서 만나는 조각 작품들.
실제 이곳에서 만들고 있네요.
불두 조각품들을 만들어서 이렇게 진열하여 팔고 있습니다.
이것 하나 사 오지 못한 게 참 아쉽네요.
쁘레아꼬 사원 입구.
초기 최초로 지워진 사원이라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전탑인데 이런 탑들이 많이 허물어져 있습니다.
나라가 그리 잘 살지 못하니 이런 귀중한 문화재가 이렇게 방치가 되네요.
애 이름은 난디.
시바신이 타고 댕긴 소라고 합니다.
역시 정교한 조각들이 곳곳에 있구요.
탑에는 석상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상당히 정교합니다.
돌과 벽돌을 섞여서 지었네요.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나라인데 이런 벽돌들이 천년을 견디고 있다는 게 참 놀랍네요.
다음 찾아간 곳은 바콩사원입니다.
높은 계단이 있는 걸로 유명하지요.
역광이라 잘 보이지 않는데 앞의 사원탑으로 올라가려면 제법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한답니다.
경이롭다고 해야 하나..
이런 조각물들을 계속 보다 보면 무덤덤할 때도 되었는데 볼 때마다 놀랍네요.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갑니다.
아마도 복원을 한듯한 탑이네요.
돌의 가장자리가 마모되어 아귀가 딱 맞지는 않지만 조각들은 하나같이 놀랍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서 내려다본 바콩사원.
뒤편으로는 역시 복원 공사 중인데 아마도 몇 년 뒤쯤 오면 이곳저곳 복원을 하는 곳들이 마무리되어 더욱 멋진 조각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러보는 내내 우리나라의 돌조각 문화와 많이 비교를 하게 됩니다.
바콩사원 입구에는 커다란 해자가 있어 풍경이 아주 좋답니다.
기다란 돌조각은 머리 7곱개 달린 나가의 몸통.
기다란 돌에 비늘을 조각해 두었는데 워낙에 대단한 것들을 많이 보다 보니 이런 기다란 돌조각이 별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네요.
다시 시내 거리
하루 일정의 반나절로 툭툭이를 타고 앙코르 톰과 타프롬 사원을 둘러보는 일정입니다.
툭툭이라는 건 동남아나 인도 이런 곳에서 택시처럼 운행하는 삼륜오토바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달리는 소리가 뚜루루룩... 나서 아마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게 아닐까 짐작이 되네요.
2~4명 정도가 탈 수 있는데 저는 자율적으로 밤에 나가서 두 번 이용해 봤는데 요즘은 흥정하기 나름.
크게 바가지는 씌우지 않네요.
처음 들린 곳은 타프롬 사원.
앙코르 후대 유물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지뢰로 장애를 입은 분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팁을 받고 있습니다.
내전 때 크메르루주군과 론놀 군이 매설한 지뢰가 온 나라에 엄청나게 묻혀 있는데
전쟁의 참상을 아는 우리나라 여행객은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대개 1달러 정도 넣고 지나가구요.
커다란 넝쿨이 길을 걸쳐 있는데도 그대로 있네요.
싹둑 자르지 않고 놔두는 센스..
이곳 타프롬 사원은 앙코르 톰을 만든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위해 지은 곳이라 합니다.
나무뿌리가 온 유적을 덮고 있는 곳으로서 대개 사진으로 몇 번 본 곳이고 안젤리나 졸리의 영화 툼레이더를 촬영한 장소입니다.
이런 괴이한 장면이 곳곳에 있습니다.
유적지가 온통 커다란 나무에 잠식되고 있습니다.
가장 단순하게 할 수 있는 질문..
나무를 싹 베어 버리면 되지 않나?
이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하네요.
나무가 유적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또 한편 나무 뿌리가 유적을 지탱하고 있는 것도 현실.
한편으로는 이 수목들이 이곳 타프롬의 독특한 매력이기도 하여 쉽사리 나무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합니다
가이드 설명 들으랴.
사진 찍으랴..
머릿속에 느낌표 담으랴...
매력적인 여성 분 있음 한번 더 쳐다볼랴....
설명을 놓치는 곳들이 많아 아쉽지만 그래도 조각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입니다.
이곳 관리하는 이들은 꿀보직이네요.
이 커다란 나무들이 정말 골칫덩어리입니다.
그렇다고 이것들을 싹 제거할수도 없고..
유적을 훼손하는 중요 요인도 되지만 이곳 유적의 매력은 이 나무가 되기도 하네요.
안젤리나 졸리가 이쯤에서 나왔다나...
곳곳에 구렁이처럼 유적을 감싸고 있는 나무들을 구경합니다.
나무들이 참 특이합니다.
나무 이름이 스펑이라고 하던가....
전자렌지에 잘못 넣은 찹쌀떡이 생각나예요.
동쪽 문으로..
칠두사 나가가 긴 몸통을 하고 있네요.
예전에는 이곳이 입구였는데 지금은 출구로 쓰이는 동문
사면에 같은 인물이 새겨져 있는 관음보살이라고도 하고 앙코르톰을 세운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라고도 한답니다.
참고로 자야바르만 7세는 이곳에서는 부처님과 동급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툭툭이 타고 입가심으로 들린 코끼리테라스.
앙코르톰 내부에 있습니다.
대략 20여분 시간 동안 이곳저곳 휙 한번 둘러보고...
앙코르 와트와 함께 꼭 들려야 한다는 앙코르 톰의 바이욘 사원.
높이 42m의 본전을 중심으로 크메르 제국이 가장 자랑하는 관음보살의 미소가 각 벽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 역시 자야바르만 7세의 작품입니다.
앙코르 제국 후대로서 이 양반이 힌두교를 불교로 국교를 바꾸었다고 하네요.
그리다가 다음 왕은 다시 힌두교로..
그리하여 이곳 유적지에서 공통적으로 보게 되는 것은 부처님 아다마가 거의 훼손이 되어 있다는 거..
암튼 바이욘 사원에서 높게 장식되어 있는 이 관음 보살상은 참 멋집니다.
이 불상들도 낮게 장식되어 있었다면 파괴가 되었을지 모르겠구요.
내부에 있는 불상들은 모두 훼손이 되어 있답니다.
불두의 표정들이 모두 살짝살짝 다르게 되어 있는 것도 특징.
그 시절에는 이 사원들의 겉이 모두 황금색이었다고 하니 찬란했던 크메르제국의 문화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네요.
캄보디아 여행에서 찍어 온 사진들은 많은데 이쯤에서 여행기를 마칩니다.
캄보디아 다른 여행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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