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이 먼저오는 남도 섬을 찾아 차박여행으로 다녀왔답니다.
전남의 섬들은 거의 다 (반 정도는) 돌아 댕겨 봤는데 그중 신의도와 하의도는 처음 찾았습니다.
신의도와 하의도는 신안 다이아몬드제도의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서 목포에서 뱃길로 40km 정도 되는데 배를 타고 2시간 가야 합니다.
대구에서 저녁에 출발하여 목포 바닷가에서 차박하고 담날 새벽 5시 30분 배로 들어가서 이틀 보내고 나왔답니다.
신의도는 섬 전체가 온통 염전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소금 생산지인데 연 5만 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네요.
가끔 짓궂은 농담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염전에 팔아 버린다"는 말을 하는데 이곳 신의도가 오래전 염전 노예 사건이 일어났던 그 섬이구요.
원래 상태도와 하태도로 나눠져 있었는데 간척으로 붙여 놓아 하나의 섬이 되었답니다.
하의도는 슨상님의 고향섬으로 유명하지요.
대한민국 15대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고 현재 그곳에는 생가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이곳도 원래는 여러 섬으로 되어 있었는데 간척으로 하나의 섬이 된 곳입니다.
여느 섬들에 비해 신의도와 하의도는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조용하게 쉼표 만들어 세상의 바쁨 잠시 벗어나기에는 참 좋은 곳입니다.
신의도 위치 : 이곳
여행지 : 전남 신안군 신의도, 하의도
일 시 : 2024년 3월 22일~24일
날씨 : 흐림.
신의도 배 시간 (목포~신의도 동리항)
목포 출발 신의도행 : 05:40분, 10:30분, 12:00분, 15:00분
신의도 출발 목포행 : 07:50분, 12:40분, 17:10분, 19:10분
신의도=소금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만큼 섬 전체가 염전으로 되어 있습니다.
신의도 염전은 162만평 규모로서 연간 5만 1,000톤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쳔연소금 생산지.
우리나라 천일염의 20%는 이 섬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고속도로를 3시간 이상 달려서 도착한 목포항.
연안여객선 부두 인근 바닷가에서 차박.
차 뒤두껑을 열고 비 내리는 밤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술은 참 달답니다.
담날 새벽 첫배(5시 40분 출발)를 타고 신의도로 출발.
목포에서 신의도까지는 2시간 소요됩니다.
뱃삯은 갈 때 49,150원, 올 때 55,250원. 사람 두 명에 차량 선적까지 비용입니다.
배가 이동 중에는 흐릿하게 안개로 덮여있는 바다 구경 잠시하고 침낭 하나씩 들고 객실에 들어가 모자라는 잠을 자는 것으로 시간 보내고..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멀리 도착지 신의도 동리항이 보이네요.
안개가 온통 섬을 덮고 있네요.
차를 내려서 일단 어디로 가서 아침 식사를 해 먹을지 상황 파악부터 하고..
식사 후 섬을 여행합니다.
이곳 신의도는 특별히 알려진 여행지가 없기 때문에 바닷가로 난 도로를 따라 시속 20km 돌아 댕기면서 온 섬을 둘러봅니다.
온통 염전.
납닥섬도 원래는 섬이었는데 지금은 중간을 소금밭으로 만들어서 붙어 있습니다.
이곳저곳 기웃기웃..
바닷가 성채처럼 쌓은 돌담.
허물어진 집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섬 전체가 이런 식으로 온통 염전입니다.
김여사 말로는 이곳 염전은 뻘소금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뻘소금이 더 비싸다고 합니다.
염전밭을 보니 바닥이 모두 논처럼 흙으로 되어 있는데 저곳에서 소금을 만든다는 게 신기.
봄이 되어 사람들이 나와서 소금밭을 다듬고 챙기는 모습들이 많습니다.
인근의 섬들과는 달리 이곳은 뻘 위주의 바다는 많지 않습니다.
바닷물이 한없이 빠져나가는 곳도 없네요.
돌아다니다가 막다른 곳을 만나는 경우가 많답니다.
어떤 곳은 한참이나 빠꾸로 나와야 되는데 바닷가나 절벽길 같은 곳에서는 옆자리의 김여사가 바짝 긴장.
작년 소금파동 이후로는 이곳 섬에 다녀도 소금 구경하기가 힘드네요.
그 이전에는 염전이 있는 섬에 들르면 이곳저곳에 소금 판매라고 적어 두었는데..
신의도의 유일한 유물 장소.
앞에 안내판 설명글이 싹 지워져서 관심법으로 읽을 수밖에 없네유..
그 내용은,
신의도 당두항 옆에 있는 공적비군
3기는 선정비이고 1기는 입도조 기념비입니다.
선정비는 이호준 관찰사, 정건조 관찰사, 박규동 목사에 대한 것이고 입도조 기념비는 밀양박씨 중에서 상태도에 가장 먼저 들어와 정착을 한 박종신의 공적을 기리는 비인데 1947년에 세운 것이네요.
3기의 선정비는 모두 조선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지역사회문화의 흐름을 살피는 유적물로 가치가 평가되는 것이구요.
염전에 보면 아주 낮은 지붕이 보이는데 저곳은 소금 원료가 되는 바닷물 원액을 저장하는 곳입니다.
이곳 신의도와 하의도는 동백천지입니다.
가로수는 거의 동백으로 되어 있는데 지금부터 마구 피고 있네요.
아마도 보름정도 더 지나면 아주 예쁜 동백길이 될 것 같습니다.
흐릿한 날씨지만 햇살이 비칩니다.
어느 고개를 넘어가는데 김여사가 차를 세우라고 지시를 하네유.
옆에 보니 쑥이 지천입니다.
김여사 쑥밭에 내려 주고 혼자 바닷가 드라이브.
이길로 가면 틀림없이 막다른 바닷가.
그래도 끝까지 가 봅니다.
차를 돌릴 때가 없이 후진으로 되돌아 나오구요.
차를 세우고 바다 구경을 한참이나 합니다.
외딴집에 눈에 들어옵니다.
빈집 같은데 저런 곳에 살면서 낚시나 하고..
다시 되돌아오니 김여사가 쓰레기 봉지에 반봉지 정도 쑥을 채워 놨습니다.
조금 억세어 국요리는 안될 것 같다며 떡을 해 먹겠다고 하네요.
으아... 집에 가면 일이 복잡해질 듯...
신의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황성금리해변
조그마한 해수욕장입니다.
우리 집 이안이 정도 되는 아이와 엄마, 그리고 아이의 할머니 되는 분이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있네요.
앞쪽으로 보이는 주지도의 손가락바위
날씨가 흐려 그런지 젖꼭지처럼 보이네요.
외딴집 한 채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외롭게 사는 섬이라고 하는데 언젠가 저곳도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바로 옆의 섬인 양덕도 발가락바위도 보인답니다.
해수욕장 뒤편은 소나무 숲이 약간 우거져 있는데 그네가 매여져 있네요.
신의도를 둘러볼 만큼 둘러봤네요.
오후에 하의도로 건너갑니다.
신의도와 하의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다리를 건너기 전 우측의 공원에 들렀습니다.
천사 조각상들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곳곳 세워져 있는데 이 조각상들은 하의도 김대중 대통령 생가 가는 길에서도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답니다.
집들이 왜 모조리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을까요?
정답 : 정부에서 파란색 뺑끼를 지원해 주었기 때문.
아마도 슨상님의 이미지에서 와닿는 평화의 의미와 맞는 파란색으로 칠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점심 심사를 해 먹고 인근의 여객선터미널로 갔답니다.
이런 곳의 화장실이 워낙에 깨끗하고 따스한 물이 나오는 곳이 많아 차박시에는 이런 곳을 많이 이용한답니다.
슨상님의 고향마을로 가는 길에는 이런 천사 조각상들이 참 많습니다.
이박이일의 여행이다 보니 사진이 많아 나눠 올립니다.
여행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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