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가파도 여행기입니다.
(전편 보기 - 이곳)
그리 크지 않는 섬 가파도의 가장자리에는 트레킹 로드가 조성이 되어 있는데 제주 올레10-1 구간입니다.
제주 올레길 코스에는 섬이 3곳 포함되어 있지요.
이곳 가파도 올레길 구간은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대개 배를 탔고 들어와 2시간이나 3시간 후에 나가는 배를 예약을 하여 이곳 가파도 여행을 하는 이들이 많구요.
근데 우리는 1박을 하는 일정이라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많네유.
가파도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은 모조리 걸어도 시간이 남았답니다.
섬을 한 바퀴 빙 도는 구간이 가장 인기 좋습니다.
꽃들이 정말 많이 피어 있네요.
큰 왕돌이라고도 하는 보름바위입니다.
관매도 꽁돌하고 크기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하네요.
가파도에 있는 이런 특이한 바위들은 모두 위에 사람이 올라가면 태풍이나 강풍이 불어 재난이 온다고 합니다.
섬을 한바퀴 빙 돌아 다시 제자리.
배가 들어왔네요.
다시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돌아갑니다.
상동마을의 할망당(매부리당)입니다.
일종의 해신당입니다.
정월과 6월, 그리고 8월에 제를 지낸다고 하네요.
다시 상동 동네 마을 투어를 합니다.
앞에 어느 해녀분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고 있네요.
잡은 해물들은 마을 앞의 횟집에 모두 내려주고 가는 길입니다.
김여사가 이런 분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바람에 자꾸 말을 걸게 됩니다.
봄의 초록과 바다 풍경이 참 잘 어우러지네요.
한참이나 걸었더니 배가 고파 이 집에서 핫도그 하나 사 먹었는데 김여사 표현으로는 먹을 만...
줄 서야 됩니다. 요즘 단어로 웨이팅..
오리지널 연자방아 같으네요.
자전거 타기 천국인 곳.
오르내림이 거의 없으니 여행객들 중 많은 분들이 자전거 대여를 하여 섬을 한 바퀴 둘러보고 있답니다.
청보리 풍경은 지금이 만점도 100% 시기이구요.
갯무꽃이 청보리와 참 잘 어울립니다.
김여사도 나도 이 꽃이 처음에는 뭔지 몰랐답니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
황사가 있어 멀리 보입니다.
날씨가 맑으면 아주 멋진 풍경이 되겠네요.
산방산은 어디서든지 보인답니다.
산방산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참 그림이네요.
전망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핫핑크 짚이 한대 있답니다.
뒤편으로 나무계단이 놓여 있어 올라가도 되도록 해 두었네요.
김여사와 둘이서 신나게 온갖 포즈로 사진을 찍었답니다.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왔네요.
우리가 사진을 찍으니 차 위에 올라가도 되나 보다 생각을 했나 봅니다.
이건 조각한다고 욕 밧네유.
산방산과 한라산이 바다 건너로 보이는 풍경.
가파도의 가장 멋진 그림인데 오늘은 날씨가 쾌청하지 않아 이 정도에서 만족합니다.
가파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위치에 있는 전망대.
가장 높은 곳이 이것보다 머 만큼 더 높은 지역이 있는데 원래는 그곳에 전망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뒤 주변이 더 탁 트인 이곳으로 전망대를 옮겼구요.
암튼 이곳 높이는 지 아무리 높아도 해발 20m를 넘지 않습니다.
전망대의 조망.
요게 가파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멀리 마라도.
마라도는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9m로서 거의 이곳 따블.
가파도 교회
고인돌이 있는 풍경
청보리밭과 바다 건너 마라도
저녁 먹고 온종일 걸어 다닌 김여사는 피곤하다며 방에 들어가고 나는 혹혹시시나 구름 사이로 일몰이 보일까 하여 나왔는데 역시나 하늘은 온통 흐려 구름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어둑한 시간인데 동네 할머니 한분이 나오셔서 바닷가에서 보말을 따고 있네요.
할무니 무섭지 않으셔요?
밤이 되니 섬은 정말 조용합니다.
반나절 여행지로서 거의 들리는 곳이니 밤에는 이곳 머무는 여행객은 낚시하는 분들 몇과 우리같이 엉뚱한 젊은이 몇.
담날 아침.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바람도 엄청납니다.
김여사와 어차피 나가지 못하면 나갈 때까지 몇 날 며칠이고 섬에서 죽치고 있자고 작정을 한 터.
근데 아침 첫배가 딱 한번 왕복을 한다고 합니다.
섬에 갇혀있는 이들을 구하기(?) 위하여.
민박집 주인아주머니와 이틀 동안 엄청 살가워졌습니다.
엊저녁부터 세상이야기 나눈 게 아침까지..
참으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찾아와 머물곤 하는데도 이렇게 찾아온 이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해 본 게 처음이라고 합니다.
연세가 꽤 되시는데도 얼마나 부지런한지..
우리 담에 오면 기억하시겠어요?
당연히 기억하지요.
김여사가 폰 사진을 음식 사진 모드로 이렇게 찍어 버렸네유.
이곳은 가파도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이자 민박집인 용궁식당입니다.
비바람 몰아치는 바다를 헤치고 섬에 남아있는 외부인을 태우러 온 배는 다시 거친 파도에 일렁이며 뭍으로 우리를 데려다주었답니다.
속 마음으로는 기왕 들어온 거.
파도 왕창 심하여 주의보 풀리지 않아 이삼일 더 머물고 싶었다는...
(전편 보기 -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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