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송미술관이 2024년 9월 3일 오늘 개관을 했습니다.
대구미술관에 이어 두번째 시립 미술관으로 탄생하여 대구의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 같네요.
일주일 전에 인터파크에서 개관날 10시 첫 시간으로 예매를 해 두고 기다렸네요.
위치는 대구미술관 바로 앞이라 찾기 쉽습니다.
간송은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유출되던 우리나라 문화재를 악착같이 모으고 수집한 전형필의 호입니다.
간송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현제 서울 간송미술관이 보관하고 있는 전체 미술품은 약 4,600건 정도가 되고 개별 점(개수)으로는 3만 점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대구 전시에서는 이 중에서 국가 보물과 국보 문화재가 거의 내려와 전시되고 있다고 하구요.
간송미술관은 이번에 개관기념으로 "국보·보물전 《여세동보(與世同寶) - 세상 함께 보배 삼아》전"이라는 타이틀로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신윤복의 미인도와 훈민정음해례본이 단독 전시실에서 전시가 되고 그 외 국보와 보물 40건 97점이 4곳의 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날 개관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드디어 오늘 아침 9시 조금 지나 도착했더니 벌써 많은 분이 와 있네요.
예매번호를 티켓과 바꾸고 작품 하나하나를 구경했는데 대략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국보. 보물 미술 문화재를 한꺼번에 수십 점을 보고 나니 완전 멀미가 날 지경이었답니다.
전시실 관람객 인원을 제한시켜 입장을 시키고 있어 편안하게 천천히 구경을 할 수 있네요.
사진 촬영은 카메라, 휴대폰 모두 가능하고 동영상은 불가.
고마운 건 이곳 작품들은 모두 비스듬하게 전시가 되고 작품 앞이나 위에 불빛이 없어 촬영하면 반사빛이 생기지 않네요.
간송미술전시는 지난 2018년 대구미술관에서 개최한 조선회화명품전(보기) 이후 처음이네요.
그때도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긴 했지만 앞쪽에 가까이 접근을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코 앞에서 가까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9월 3일부터 12월 1일까지입니다.
대구간송미술관 위치 : 이곳
기대가 많으면 실망이 크다고 하는데 이번 전시회는 기대 곱하기 백배 정도의 감동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우리나라 옛 미술품을 코를 대고 가까이 볼 수 있었던 멋진 기회였네요.
간송미술관 외관 풍경.
뒤편으로 대구미술관이 보이네요.
아래쪽으로 주차장을 두 곳 미술관이 같이 사용할 수 있어 주차공간은 제법 널찍한 편입니다.
3층 건물로 되어 있고 1층과 지하가 전시관입니다.
바로 앞의 대구미술관.
두 미술관이 바로 붙어 있어 멋지네요.
도착하니 9시경.
폰 배터리가 반정도밖에 없어 차에서 충전을 하고 기다리다가 30분쯤에 올라가니 벌써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10시 오픈입니다.
기둥이 특이합니다.
3층이자 2층 옥상 건물에서는 팔공산과 환성산, 그리고 초례봉이 바로 앞으로 보입니다.
이런 예쁜 정원도 있구요.
미술관에서 조망되는 팔공산과 환성산 라인.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이곳 클릭하면 컴 화면으로 가득 볼 수 있습니다.
예매번호를 티켓으로 교환하고 입장.
티켓은 전시관마다 체크를 하므로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전시실은 총 6개로서,
1전시실은 아주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입구를 들어가면 금박가루로 그린 이정의 대나무그림부터 정선, 심사정의 산수도와 김홍도 신윤복 김득신의 풍속화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신윤복이 채색으로 그린 그림 등이 인기가 좋습니다.
우리가 책에서 가장 많이 본 그림들이구요.
2전시실른 신윤복의 미인도만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직 미인도만의 공간인데 이곳에 가장 줄이 길게 늘어섭니다.
조금 얍삽하게 구경 동선을 잡는다면 미술관에 들어가서 이곳부터 줄을 서는 게 좋습니다.
3전시실은 훈민정음해례본만 전시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책 한 권만 달랑 있는 곳이라 그렇게 붐비지는 않지만 국보 문화재인만큼 진지하게 꼭 봐야겠지요.
4전시실은 지하에 있는데 다양한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미술품과 추사 김정희의 글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국보로 지정이 된 여러 점의 도자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5전시실은 아주 특별합니다.
영상관인데 38m의 반원형 스크린에 옛 미술작품을 재구성한 내용들이 아주 멋지게 펼쳐집니다.
몰입도 100입니다.
위 다섯 곳의 전시실 외 간송의 방이라고 하여 간송 전형필에 관한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입구.
우측이 1 전시실이고 좌측이 미인도가 있는 2 전시실입니다.
미인도를 만나러 갑니다.
신윤복의 작품인데 당연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이곳 2 전시실에는 딱 미인도만 전시되어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전율이 흐르네요.
조선미술 최고의 작품.
몇 년 전 이 미인도를 만났을 때는 가까이서 구경할 수 없었는데(보기) 이번에는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인도가 전시되어 있는 뒤편입니다.
낙관에도 기가 막힌 의미가 있었네요.
2 전시실 바로 옆에 있는 3 전시실의 훈민정음해례본이 있는 곳.
미인도가 있는 2 전시실은 10시가 되기 전에 들어갈 수 있게 해서 보고 나왔는데 이곳은 딱 10시 입장입니다.
맨 앞에 줄을 서는 바람에 이곳은 제가 1번으로 구경하는 영광이..ㅎ
훈민정음해례본.
훈민정음 해설서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 유일무이라고 했는데 몇 년 전에 상주에서 같은 해례본이 발견이 되었지요.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
훈민정음해례본.
요런 아트 작품을 보면서 해례본 전시장을 나오면 됩니다.
여세동보(與世同寶)란 말이 세상과 함께 보배를 삼는다라는 의미인데 오늘 전시가 그 의미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가장 보고 싶었던 미인도와 훈민정음해례본을 본 후 1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엄청난 보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네요.
작품에 대한 해설과 제목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는데 일일이 다 읽어보고 바깥으로 나오니 머릿속에서 지워져 몇 개 기억나지 않습니다.
위 그림은 기억이 나네요.
김홍도의 작품 고사인물도.
작품들의 크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그림 속의 작은 인물들이나 묘사 내용은 정말 정밀하게 그렸네요.
위 그림은 정선의 대표작인 여산초당.
여산은 중국에 있는 산 이름입니다.
중국의 산수화에 등장인물은 우리나라 백성(옷차림)이고요.
아주 기다란 그림으로 심사정의 촉잔도권(沈師正 筆 蜀棧圖卷)이란 작품입니다.
길이가 무려 8m나 되는 엄청난 산수화.
조선의 3대 풍속화가로 알려진 김득신의 그림입니다.
그의 풍속화 8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데 이걸 합하여 긍재전신첩이라고 합니다.
그림들은 생각보다 조그맣습니다.
비교를 위해 제 손을 걸쳐 봤네요.
작품에 직접 손을?
택도 없습니다.
모두 유리상자 안에 전시되어 있구요.
가장 인기가 좋은 코너.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인 혜원전신첩.
여러 장의 그림으로 되어 있는 풍속도인데 채색이 되어있고 교과서나 옛 그림에서 자주 보는 것이라 눈여겨보게 되네요.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림 크기가 조그맣습니다.
A4 용지보다는 큰 것 같고..
정말 정교하게 그렸다는 생각이..
그림을 가까이 찍어 봤네요.
그 유명한,, 달빛 데이트 장면을 그린 월하정인(月下情人).
역시 그림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손을 올려 봤습니다.
정말 디테일하게 그렸네요.
신윤복 눈도 좋타.
이 그림도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로 유명한 단오풍정(端午風情)
단옷날 그네놀이하며 놀고 있는 풍경인데 물가에 있는 여인네들의 반 누드가 머스마들한테 상당한 흥미를 느끼게 하는 그림입니다.
신윤복은 춘화도도 엄청나게 많이 그렸지요.
이광사의 서결.
추사의 글씨
국보 문화재로서 금삼존불감이라고 하는데 작은 건물 안에 부처님이 있고 양옆에 보살들이 호위하고 있습니다.
실제 건축물보다 작게 만들어진 불당을 불감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부처와 양옆에 보살이 있는 삼존불입니다.
6세기 삼국시대 작품으로 알려져 있고 이름은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입니다.
역시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국보로 지정이 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文梅甁)입니다.
우리나라 고려청자 대표작이기도 하구요.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靑磁象嵌蓮池鴛鴦文淨甁)
정병이란 절에서 행사에 사용하는 깨끗한 물을 담은 그릇을 말합니다.
청자모자원숭이모양 연적
원숭이 모양으로 만든 연적인데 역시 국보 문화재입니다.
아기 원숭이 팔을 어떻게 저렇게 가늘게 하여 청자를 구울 수 있었을까요?
5 전시실입니다.
들어가다가 깜짝 놀랄 만큼 특별한 전시실이네요.
반원형태의 커다란 스크린에 엄청 화려하게 영상이 전개됩니다.
몰입도 완전 최상입니다.
바닥에 있는 건 아주 편한 자세로 앉을 수 있는 좌탁의자.
본 전시관과 떨어져 있는 구경거리가 2곳 있는데 한 곳은 문화재 보수관이고 또 한곳은 간송의 방입니다.
이곳은 수집한 문화재를 복원수리하는 내용을 전시한 곳으로 외부와 소통을 할 수 있게 해 두었네요.
간송의 방.
간송이 사용했던 각종 인장들입니다.
정말 존경스런 분이지요.
우리나라 문화재를 온전히 보존하고 수집하는데 온 열정을 다 바친 분.
일기형식으로 쓰여진 간송의 문화재 수집 계획과 일정 등이 적힌 노트.
좌측은 2018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조선회화명품전에서 구입했던 간송문화(3만원)이고 오늘은 여세동보를 이곳에서 구입했습니다.(가격은 3만5천원)
두 책 다 전시물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사진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쁜 아가씨가 기념사진을 찍어 줬답니다.
들고 있는 책이 여세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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