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가족의 글
2022. 11. 13.
촌부의 평범한 주말 보고입니다~
입동이 지나자마자, 집 주변 온갖 나무들은 낙엽을 우수수 털어버립니다... 겨울에 추울 텐데..? 제 할 일을 다 했다고 무심히 지나가는 가을이 너무 아쉽더군요. 가을 끝자락을 움켜쥐고 싶은데, 이젠 손목에 힘이 없는지 움켜쥐지가 않습니다. 늦가을 정취를 즐기는 건 나이와 무관한데.. 음.. 제가 그만큼 가슴이 메말랐다는 증거겠지요. 산책 중에 모처럼 복돌이 녀석 목줄을 풀어주고 맘껏 뛰어놀아라~ 했는데.. 녀석 기특하게 제 주변에서 호위를 하는 듯 졸졸 따라옵니다. 이젠 제법 의젓하게 저를 지켜 주는 녀석이 기특하다 못해 듬직하게 여겨집니다. 처음 만나는 순간.. 제 품 안에서 오들오들 떨던 녀석이었는데... 저 멀리 마을 회관이 보이는데.. 갑자기 아주머니 세 분이 황급하게 바구니를 챙기더니 사라집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