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22. 11. 18.
가을 모기 한 마리와 쪼잔한 결투
며칠 전에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모기 한 마리가 김여사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왔답니다. 유달리 모기에 취약한 김여사는 이후 삼 일간 내내 모기에 두어 방씩 공격당하는 사태가 발생. 모기 주댕이 비뚤어지는 가을 처서 지난 지 언제고 얼마 전 입동까지 지났는데 이제 머 모기 그까짓 것 하지만 김여사는 모기 물리면 그 자리가 붓고 가려운 정도가 아니고 생채기에 덧나기 일쑤라 남들이 보면 별 것 아닌 이 상황이 우리 집에서는 조금 심각한 사태가 되었네유. 이후 모기 한 마리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이틀 물리고 나서 저녁에 집에 들어가며 김여사가 비장하게 한마디 하네요. "모기를 궁가 직이삐야지." 서울말로 해석하면 '모기를 굶겨 죽여야지.'입니다. 일단 집 안의 모든 방문을 열어두고 거실에 불을 끈 후 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