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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햠양 영취산과 덕운봉 그리고 때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부전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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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의 최북단에 있는 부전계곡은 참으로 대중들한테 알려지지 말았으면 하는 곳이었습니다.

완전 무공해 청정지역인데다가 산세도 운치가 있는 곳이라 그저 아는 이들만 살짝살짝 다녀 갔으면 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이런 저런 산악회에서 입소문을 타고 단체로 들어오거나 개인으로 찾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 버려 이런 멋진 계곡이 오래 보존 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곳이지만 나도 그 중의 한 오염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른 마음을 가지고 산행을 한 하루였습니다.

 

 대략 이런 오지의 숨은 비경이 알려지는 계기는 요즘 유행하는 메스컴의 소개가 가장 일등공신이고 그 외 언론이나 잇슈로 소개되어 갑자기 유명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곳도 몇 년 전에 어느 언론사에서 취재산행을 하여 아름아름 알려진 곳이었는데 그 뒤 청정계곡으로 입소문을 타는 바람에 지금은 꽤 유명 산행 코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영취산 안부에 있는 무령고개가 산행 들머리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차량 통행이 가능한 무령고개가 해발 930m로서 이곳에서 15분 정도만 오르면 영취산 정상(1076m)이니 참으로 수월한 산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개가 이곳 무령고개를 이용하는 이들은 단체로 산행을 하는 산악회분들인데 이곳에서 올라 부전계곡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그 외 저 같이 개인차량을 이용하여 이곳을 찾는 분들은 부전계곡을 들머리로 하여 원점회귀를 하는 산행을 해야 하는데 개인 취향이나 기량에 따라 산행강도를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어떤 연휴에서든 이곳 부전계곡을 찾아 하루를 보냈고 또 이곳을 찾는 이들 모두 산을 좋아하고 맑은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이지만 뭔가 또 하나의 무공해 청정지역이 이렇게 사라지겠다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드는 건 사실입니다. 물때가 전혀 없고 맑은 물빛이 살이 있는 곳이지만 사람이 드나들기 시작하면 이내 물빛이 달라지고 물 속에 때가 끼이기 시작하는 것을 여러 곳에서 봐 왔기 때문입니다.

 

어쩌리 ..

 

나도 그렇고

모두가 그런걸...

 

곧 변해버릴 부전계곡이지만...

그냥 이 순간 이렇게 아직도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는걸 행복으로 생각할 수 밖에요.

 

산행코스 : 부전계곡 주차장 안쪽 깊숙히 외딴집 - 부전계곡 - 영취산 - 덕운봉 - 외딴집

산행시간 : 4~5시간 정도

 

 

 

 영취산과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우리나라에 몇 곳 있는데 함양의 최북단에 있는 영취산과 백운산의 위치는 위의 장소입니다.

이 구간은 덕유산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기도 합니다.

 

 

 

산행지도

영취산과 덕운봉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제가 산행한 구간

 

 

 

 부전계곡 최 상단에 있는 외딴 집입니다.

별장형식인데 거주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곳한참 아래 주차장이 있었으나 어쩌다 보니 승용차를 이곳까지 몰고 올라오는 바람에 이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 하였습니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는 거의 비포장이고 승용차 한대가 겨우 올라 올 정도로 길이 협소합니다.

 

 

 

 부전계곡

참으로 물이 맑고 깨끗한 곳입니다.

이만큼 자연 그대로의 계곡이 우리나라에 몇 곳이나 남아 있을까 생각케 하는 곳입니다.

 

 

 

 

 

 

 

 전혀 오염되지 않은 부전계곡

부디 이 아름다운 계곡의 청정상태가 오래 가기를 바래 봅니다.

 

 

 

 그저께 비가 내려서 그런지 수량도 제법 됩니다.

 

 

 

 

 

 

 

 영취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갈림길이 서너곳 정도 되는데 안내판이나 표시판이 없습니다.

리본이 많이 달린쪽이나 머리속에 숙지된 지도를 떠 올리며 감으로 방향을 정하여 봅니다.

 

 

 

 완전 무공해 청정지역

 

 

 등산로 아래로 시원한 폭포 줄기가 두갈래 쏫아지는데 아마도 쌍폭인가 봅니다.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등산로는 그리 뚜렷하지 않습니다만 등산로를 구분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주위 풍경이 밀림 수준입니다.

 

 

 

 1시간 이상 오르니 드디어 능선에 도착하였습니다.

숲 사이로 멀리 백운산에 운무를 끼고 있습니다.

 

 

 

 

 

 

 

 운지버섯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

 

 

 

 엉겅퀴.. 요즘은 이게 약재로 아주 유명하여 졌습니다.

 

 

 

 선바위고개

이곳에서 부전계곡으로 바로 하산하는 길이 있습니다.

무령고개에서도 이곳으로 바로 오를 수 있습니다.

영취산까지는 약 400m

 

 

 

 산나리도 활짝 피었네요.

 

 

 

 영취산 정상 도착

육심령과 백운산의 양 방향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 이정표에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무령고개에서 단채로 오신 분들이 정상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곳까지는 정말 한적하고 조용한 산이었는데 갑자기 산이 시끄러워 졌습니다.

 

 

 

 정상에서 잠시 사람들 틈에 치이어 왔다갔다 하다가 곧바로 코스를 덕운봉으로..

이런 재미있는 나무를 만나는 것도 산행의 즐거움..

 

 

 

 

 

 

 

 제벱 커다란 나무에 하얀색과 분홍색이 물든 꽃이 어울려 피어 있는데 꽃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아주 예쁘네요..

 

 

 

 단체로 오신 분들 중간에 낑겨 ...

 

 

 

 흔한 싸리꽃도 이곳에서 보니 아주 예쁘고 멋집니다.

 

 

 

 덕운봉까지는 산죽이 우거져 짧은 팔 차림의 손을 마구 스칩니다.

 

 

 

 덕운봉 정상

 

 

 

 덕운봉의 조망은 활짝 트이지는 않으나 멀리 백운산 방향과 영취산 방향은 조망이 됩니다.

사진 우측으로 백운산과 영취산

좌측으로는 백운산 뒷편으로 거창의 금원산이 조망 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진행방향으로 가까이 당겨 봤습니다.

멀리 육십령 지나 뒤편으로 구름같이 우뚝 솟은 덕유산 서봉과 남덕유산이 조망 됩니다.

 

덕운봉에서는 그대로 직진 진행하여 제산봉까지 능선길을 타다가 부전계곡으로 하산을 하면 되는데 저는 주차를 계곡 산류에 해 둔 바람에 이곳에서 부전계곡으로 바로 하산.

 

 

 

 산수국도 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맑은 부전계곡을 한참이나 눈에 다시 담고...

 

 

 

 부전계곡의 맑은 물..

물소리와 함께 하실려면 아래 오디오를 Play 시켜서 같이 보시면 됩니다.

 

 

 

 

족탁으로 산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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