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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함양 선비길에서 천천히 거닐고 정자에 올라 한 숨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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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길로서 아주 한가하고 여유로운 함양 선비길을 소개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선비문화탐방로라고 합니다.

함양 선비길은 함양의 서화면과 안의면에 있는 화림동 계곡을 끼고 흐르는 남강천을 따라 걷는 길로서 화강암의 반석과 기암괴석, 그리고 골짜기를 흘러 내리는 물소리와 함께 곳곳에 정자가 자리하여 참으로 걷는 길로서는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1구간과 2구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대개 1구간의 6.2km 코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1구간 : 총거리 6km

선비문화탐방관 (거연정) - 0.4km  - 영귀정 - 0.5km - 다곡교 - 1.1km - 동호정 - 1.0km - 호성마을 - 0.7km - 람천정 - 1.3km - 황암사 - 1.0km - 농월정

 

2구간 : 총거리 4.1km

농월정 - 1.3km - 월림마을 - 1.0km - 구로정 - 1.1km - 점풍교 - 0.7km - 오리숲

 

선비문화 탐방로는 2004년에서 2006년까지 2년간 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길인데 함양의 거연정과 농월정을 잇는 6.2km의 걷기길로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는 평이한 산책로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천혜의 자연 풍경과 화림동 계곡의 멋진 물굽이와 함께하는 낭만 유객의 정취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걷는 내내 물소리를 함께 하는데 이와 함께 느껴지는 여유가 더욱 운치가 있는 곳입니다.

함양군에는 예로부터 선비마을이라 하여 관내에 정자와 누각이 100여개나 세워져 있다고 하는데 이곳 선비길은 옛날 과거보러 한양으로 떠나던 유생들이 덕유산의 육십령재를 넘기 전에 이곳에서 풍류를 즐기던 곳이라 합니다.

 

거연정에서 시작한 선비길은 대개 농월정에서 끝나게 되는데 거리가 6km 남짓이라 두어시간 정도에서 넉넉잡고 3시간이면 거의 도착하게 됩니다. 물론 중간에 쉼 자리가 위낙 많아 자리를 잡고 세월을 보내는 여유를 가지게 되면 소요시간이란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요. 따라서 이 구간에서는 출발이나 도착 같은 명분보다는 시간을 늘이고, 늘이고, 더 늘여서 하루를 충분히 즐겨보는 여유... 그것이 이곳 선비길을 걷는 목적으로 만들면 될 것 같습니다.

 

 

 선비길은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고 거의 외길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사리 거닐 수 있습니다.

특히 오르내림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어 연세가 드신 분도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는 곳이고 아이들을 동행한 가족 트래킹으로도 야주 유용한 장소입니다.

 

 

 

 선비문화탐방로 안내도

위 지도와 아래 지도는 방향이 180˚ 반대입니다.

위 지도에서는 아래가 북쪽이 됩니다.

 

 

 

 위 지도에서 빨강색으로 네모표시가 된 곳이 선비길 구간입니다.

 

 

 

 거연정 초입 들머리 구간

아직 여름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특히 관광버스로 단체로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코스가 평이하여서인지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군자정

이곳 선비길 코스에 있는 정자들은 누구나 올라갈  수 있고 쉴 수 있습니다.

요즘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문화재들에 접근을 금지하는 곳이 많은데 참으로 아쉬움이 남는데 이곳에는 그런 곳이 없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군자정의 소개글을 인용하면..

 

계곡은 꽤 좁아 맞은편 절벽의 층리가 눈에 보일 정도다.

거연정에서 150m 정도 하류에 위치하는데, 계곡의 형상은 차이가 있다. 절벽에 선 나무들은 기이하게도 누군가 시간과 공력을 들여 가꾼 분재처럼 보인다. 약간 정리벽이 있는 꼼꼼하고 꼿꼿한 사람이 좋아할 것 같은 풍경이다.

 

그런 풍경을 눈앞에 두고 커다란 너럭바위 위에 정자가 있다. 군자정이다.

군자는 성종 때의 학자인 일두 정여창 선생을 뜻한다. 선생은 함양 태생으로 정자가 있는 봉정마을에는 처가가 있었다. 일두 선생은 처가에서 유할 때 이 계곡 가를 거닐곤 했다고 한다. 정자는 1802년 화림재 선생의 5대손이 일두 선생을 기려 세웠다. 지금 정자는 민박을 겸한 음식점의 마당가에 자리해 식당의 부대시설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근 부분적으로 보수를 해서인지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거연정

텁텁하게 습도 높은 더위가 깔려 있는데도 이곳에 올라 다리 죽 펴고 쉬고 있으니 그야말로 선선이 된 느낌입니다.

 

거연정에 대한 소개글을 인용하면,

 

계곡은 넓다. 크고 작은 바위들은 희디희다. 정자는 계곡 속으로 걸어 들어가 울퉁불퉁한 바위 위에 섰다. 그러고는 바위를 평평히 고르는 대신 제 다리를 바위에 맞추었다. 한쪽으로 보면, 정자는 계곡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여 어쩐지 위태하게 보인다. 또 한쪽으로 보면, 수백년 된 팽나무와 물푸레나무들이 정자를 감싸안아 얼핏 한 덩이의 섬 같기도 하다. 자연과 하나된 정자, 거연정이다.

 

거연정에 닿으려면 철제 무지개다리인 화림교를 건너야 한다. 다리 아래로는 소와 같은 잔잔한 물이 흐르는데, 옛 사람들은 이 물을 ‘방화수류천’이라 했다.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가는 물인가. 다리 입구에 서있는 비 하나가 정자의 유래를 알려준다. ‘옛 안의현 서쪽 화림동에 새들마을이 있으니 임천이 그윽하고 깊으며 산수가 맑고 아름다운데, 화림재 전공(全公)이 세상이 어지러워 이곳에 은거하였다.’

 

화림재 전공은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서 선생을 일컫는다. 1640년경 선생은 서산서원을 짓고 그 곁에 억새를 이어 정자를 지었다. 이후 1868년 서원이 철폐되자 선생의 7대손들이 억새 정자를 허물고 서원의 재목으로 새로이 지은 정자가 거연정이다. 선비들은 이곳에서 건너편 숲에 과녁을 놓고 활쏘기를 했다 한다. 활이 명중하면, 나무 뒤에 숨어있던 하인이 나타나 흰 깃발을 들고 큰 원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걷기길에서 내려다 보는 화강암의 바위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참 많습니다.

 

 

 

한창 곡식들이 익어가는 계절.

들깨밭을 지나는데 향이 매우 짙습니다.

 

 

 

몇 일 전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물도 넉넉하구요.

 

 

 

들판의 벼가 제법 누런 빛깔을 내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온 들판이 황금색이 될 것 같습니다.

 

 

 

이곳 선비길은 저~어~ㄹ~때...

빨리 걷는 길이 아닙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그리고 쉬어 가면서..

 

 

 

동호정

 

 

 

엄청나게 큰 바위가 있는데 이름이 차일암입니다.

그 뒤 보이는 정자가 이곳 구간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동호정이구요.

 

동호정에 관한 인용글은,

 

계곡은, 오직 거대한 너럭바위가 압도한다. 해를 가릴 정도로 넓은 바위 ‘차일암’이다. 바위에는 노래를 불렀다는 영가대, 악기를 연주했다는 금적암 명문이 새겨져 있어 풍류를 즐기던 열린 무대였음을 말해준다. 물가에는 은빛의 모래밭이 조그맣게 펼쳐져 있다. 군자정에서 2㎞ 아래, 서하면 황산마을은 선조 때 학자인 동호 장만리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그는 관직에서 물러난 후 이 계곡에서 유영하며 때로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선생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선조 임금이 의주로 몽진할 때 임금을 등에 업고 수십리를 달렸다는 인물이다. 평양성의 탈환에도 공을 세운 충의지사로 알려져 있다. 계곡을 바라보며 서있는 동호정은 그의 후손들이 1890년경에 세웠다. 정자는 단청으로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다. 계곡에 낚시하는 사내가 서있다. 예나 지금이나 낚시하기 좋은 곳인가 보다.

 

 

 

 

 

 

 

 

 

 

 

 

 

 

 

 

손만 내밀면 되는 곳에 익어가는 사과를 비롯한 과일들과 능작물들이 가득 합니다만 아무도 손대지 않고 머리에 부딫힐 정도로 달려 있는 걸 보니 참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민수준도 많이 향상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께 영천장에가서 태양초 10근을 샀는데 한근에 8천5백원.,.

농민들의 수고를 생각하면 참 싼 가격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풀..

이름이 강아지풀인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

 

아주 어릴때 이 풀을 가지고 장난질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걸 입 안에 넣어 이로 살짝 물고 눈을 감은 다음 셋을 헤아린면 별이 보인다나 어쨌다나..

그리고 쑥 잡아 당기면 ...

입안에 저 씨앗가 가득....ㅎ

 

 

 

 

 

 

 

백일동안 핀다는 백일홍...

 

베롱나무가 아직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조그만 실뱀이 물을 헤어 나가고 있네요.

 

 

 

 

 

 

 

1코스 걷기길의 종점에 있는 농월정(弄月亭)입니다.

 

잠시 소개글을 인용하면,

 

예로부터 정자문화의 보고라 불리는 화림동 계곡의 정자 가운데 하나이다.

조선 선조 때 관찰사와 예조 참판을 지낸 지족당(知足堂) 박명부가 정계에서 은퇴한 뒤 지었다고 한다. 농월정이라는 이름은 '달을 희롱한다'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밤이면 달빛이 물아래로 흐른다고 한다. 농월정 앞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반석을 달바위라고 부르는데, 바위 면적이 정자를 중심으로 1,000여 평 된다. 정자는 뒤쪽 가운데에 한 칸짜리 바람막이 작은 방을 둔 정면 3칸, 측면 2칸 누각으로 팔작지붕이며 추녀 네 귀에 활주를 세웠다.

걸터앉거나 기댈 수 있도록 세 면에다 계자난간(걸터앉거나 기대어 주위 공간을 조망하기 위한 것)을 둘렀다. 그러나 2003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실되었다.

 

위 정자는 2003년 소실 되고 나서 다시 재 건축 한 것인데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아 입장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측 옆으로 다리를 물에 담그고 오수를 취하고 있는 이가 있어 당겨 봤습니다.

 

 

 

참으로 여유로운 모습

 

 

 

이곳 농월정국민관광지에는 사람들이 무지 많습니다.

아직 더위가 끝나지 않아 피서겸 오신분들도 있고 단체 모임으로 오신분들.. 그리고 선비길을 이용한 분들...

 

 

 

 

 

 

 

 

 

 

선비길을 둘러보고 시간이 나서 함양 상림에 들려 봤습니다.

상림숲이라고 많이 하는데 역전앞과 비슷한 표현이겠지요..

 

이곳에는 모처럼 왔습니다.

기억에 소나무 숲이 있던걸로 생각이 되었는데 막상 이곳에는 솔 숲은 없습니다.

 

 

함양상림(咸陽上林)의 소개글을인용하면,

 

천연기념물 제154호. 면적 205,842㎡. 함양읍의 서쪽을 흐르고 있는 위천(渭川)가를 따라서 조림한 호안림이다.

 

소나무·측백나무·노간주나무 등의 나자식물(裸子植物: 겉씨식물)을 비롯하여 임관(林冠: 숲이 나뭇잎의 종류나 나이에 따라 층을 이루고 있는 모양)의 상층을 만들고 있는 수종은 개서어나무·까치박달·밤나무·굴참나무·신갈나무·갈참나무·상수리나무·졸참나무·갈졸참나무·떡갈나무·참느릅나무·느티나무·잔털벚나무·벚나무·야광나무·아카시아·다름나무·회화나무·쉬나무·고로쇠나무·좁은단풍나무·신나무·은백양·감나무·고나무·말채나무·물푸레나무·이팝나무·참오동·물갬나무 등이 있다.

 

밑층은 개암나무·백동백나무·좀깨잎나무·꾸지뽕나무·산뽕나무·고랑나무·국수나무·살딸나무·복사나무·윤노리나무·콩배나무·지귀나무·조록싸리·풀싸리·참싸리·싸리·산초·사람주나무·붉나무·개옻나무·고추나무·화살나무·회잎나무·보리수나무·키버들·능수버들·갯버들·진달래·산수유나무·노린재나무·쪽동백나무·쥐똥나무·작살나무·누리장나무·병꽃나무·백당나무 및 덜꿩나무 등이 차지한다.

 

이들 숲에 멍석딸기·복분자딸기·찔레꽃·칡·노박덩굴·새머루·왕머루·개머루·가마귀머루·담쟁이덩굴·인동덩굴·계요등·청가시덩굴 및 청미래덩굴이 엉켜 있고, 때로는 박태기나무·배롱나무·탱자나무 및 오죽 등의 관상수도 보인다.

 

이 숲은 신라 진성여왕 때 최치원(崔致遠)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조림한 것이라고 한다. 당시 위천은 함양읍의 중앙을 흐르며 매년 홍수의 피해가 심했으므로, 최치원은 농민을 동원하여 둑을 쌓고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서 지금의 숲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 숲을 대관림(大館林)이라고 이름지어 잘 보호하여서 홍수의 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뒤에 대홍수에 의해서 둑의 중간이 파괴되고 지금의 상림과 하림으로 갈라졌다. 상림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의 하나인데, 현재는 풍치림의 구실도 하고 있다.

 

 

 

 

 

 

연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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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 옆에는 아주 멋진 연꽃밭이 있습니다.

 

연꽃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아주 다양한 연꽃의 종류별로 심어져 팻말을 걸어 놓았네요.

 

정말 이년저년(*) 참 연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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