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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팔공산 야간 종주 산행(파계사에서 갓바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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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 대구의 여름은 익히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올해는 더욱 강렬하여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무더운 날씨에 빗대어 대프리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더운 날씨에 낮은 피하고 밤에 팔공산 야간종주를 다녀 왔습니다.

 

팔공산은 대구의 진산이고 대구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입니다. 대구 북쪽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어 분지형 대구가 무더운 여름이 되는데 일조를 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대개 대구의 산이라고는 하지만 팔공산은 대구와 인근의 군위, 칠곡, 영천, 경산등의 4개 시군과 같이 결쳐 있는 큰 산입니다.

 

정상인 비로봉(1,193m)에는 시설물이 설치가 되어 있어 접근이 금지 되었다가 몇 년 전 개방이 되었지만 아직도 비로봉 옆에 있는 동봉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팔공산하면 뭐니뭐니해도 동쪽 끝자락에 있는 갓바위를 빼 놓을 수가 없는데 정확한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서 커다란 돌부처님이 산의 정상부에 자리하여 정성을 다하여 빌면 한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고 하여 지금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오르고 있는 곳입니다.

 

팔공산은 등산로가 다양하여 여러가지 유형으로 산행을 할 수 있는데 수태골이나 탑골에서 동봉을 오르는 이들이 많고 주능선이 동서로 길게 이어져 있어 이 능선을 연계하는 산행이 인기가 좋습니다. 능선을 잇는 산행으로는 대개 갓바위에서 동봉을 연결하는 산행이 가장 대중적입니다. 소요시간은 약 5~6시간정도 소요되는데 장쾌한 능선종주의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이 외에도 갓바위에서 파계재 또는, 갓바위에서 한티재끼지의 긴 종주산행도 인기입니다. 다만 한티재에는 대중교통이 운행되지 않아 조금 아쉬운 점이 되기도 하구요.

 

야간종주...

지난 해 대구 앞산에서 비슬산까지의 야간종주 산행(http://duga.tistory.com/1769)을 하면서도 많이 느낀 것인데 야간산행은 여러가지 위험요소에 많이 부딪히게 됩니다. 캄캄한 밤길의 등산로는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변화가 심한 야간의 날씨에 대한 대비도 잘 하여야 합니다. 이외에도 야간산행은 철저한 준비롸 지형에 대한 인지가 완전히 되어 있어야 가능 합니다.

 

팔공산의 야간산행은 지난 앞산-비슬산 야간산행에서 계획하였던 것인데 이번에 실천에 옮겼습니다. 팔공산은 이런저런 산행코스로 수십차례 산행을 한 경험이 있고 능선종주도 여러번 해 봐서 등산로에 대한 자신감은 나름 있는 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밤길을 무서워 하고 겁이 무지 많은 동료와 둘이서 다녀 왔습니다.

 

팔공산의 능선 산행은 동에서 서로 하거나 서에서 동으로 하는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저는 이번에 서쪽 파계사쪽에서 시작하여 갓바위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일단 초반에 조금 피곤한 구간인 파계재~동봉 구간을 지나고 후반에는 동봉~갓바위 구간의 조금 수월한 능선길을 택하였습니다. 갓바위에서 일출을 본다는 계획까지 잘 짰는데 시간이 지체가 되어 갓바위에서 일출을 보지 못한것이 이번 산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저녁 8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아침 8시에 산행이 종료되었으니 딱 12시간이 걸렸네요.

산행코스에 연결된 구간거리를 계산하니 대략 20km 정도의 산행거리인데 생각보다는 무척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아마도 밤길이라 조심해서 진행을 한 것도 원인이겠지만 중간중간 여름 밤바람이 너무 시원하여 조금씩 쉰 탓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나름 쉬지 않고 꾸준히 걸었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오른쪽 네번째 발가락 끝이 아프고 통증이 삼하여 산행 내 내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지난 주 휴가 전부터 아팠는데 낫지를 않아 에라이 모르겠다고 강행을 하였는데 마지막에는 발 전체가 지리하게 아파서 더욱 고통스러웠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파계사로 하였는데 밤 시간이라 입장을 막아 두어서 파계사로 오르지 못하고 파계사 왼편 능선길로 하여 올랐습니다. 이 길은 파계사로 바로 오르는 길보다 약 1km가 더 긴 구간이라 파계사 아래 시내버스 주차장에서 주 능선까지 약 2시간 정도가 소요 됩니다.

 

이 후 능선길은 길고 먼 오르내림의 반복인데 일부 위험구간도 많고 바위와 절벽등이 여러곳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하여야 합니다. 상당히 먼 능선길이라 체력안배도 잘 하여 초반에 너무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만약 체력에 문제가 된다면 중간에 하산로가 여러곳 있으므로 곳바로 탈출을 하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능선상의 등산로는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그리 헷갈리지 않으니 밤길이라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동서남북이 전혀 구분이 안되기 때문에 진행할때는 대구시가지의 불빛을 기준으로 하면 됩니다. 서쪽에서 동으로 진행을 할때는 대구시가지의 야경이 오른편으로 보여지니 이 점을 참고하면 됩니다.

 

팔공산 능선에는 번호를 매긴 표시판에 세워져 있는데 갓바위에서 1번이라는 표시판으로 시작이 되어 한티재에 150번으로 끝나 있습니다. 이 번호표시판은 100~200m 간격으로 세워져 있는데 능선을 종주시 특히 야간 능선 종주시에는 이 표시판이 가장 중요한 가이드가 됩니다. 만약에 잔행을 하면서 10분내로 이 표시판을 만나지 못한다면 길을 잘 못 든 것이니 곧바로 뒤로 돌아 가야 합니다.

 

번호가 매겨진 표시판을 참고를 하고 진행을 하더라도 팔공산에는 위험 능선구간과 우회로가 연이어져 있어 길을 잘 못 들면 오던길로 다시 돌아 가는 수가 있습니다. 밤길의 방향 감각은 낮과 달라서 걸어 왔던 길에 대한 인지가 조그마한 랜턴 불빛에 본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지나는 길 옆에 있는 번호 매겨진 표시판을 늘 눈여겨 보면서 진행을 하면 큰 알바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중간 중간 하산길의 등산로가 주 등산로와 헷갈리기도 하는데 이의 구분은 주 등산로는 위낙에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이기 때문에 길이 조금 휜한 편입니다. 만약 등산로 바닥에 낙엽이 쌓여 있거나 풀이 자라고 있는 등산로라면 이는 주 등산로가 아니므로 얼른 되돌아 가도록 합니다.

 

저는 이번에 두명이 산행을 하였지만 야간산행의 특징상 적어도 3명 이상이 함께 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별다는 동물이나 위험요소와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지만 밤의 산에는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이를 대비하여 3명 이상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날머리와 들머리 교통편 설정은 저는 이번에 팔공산 가기 전 등산복 판매점이 많이 몰려있는 원각사버스정류장에 승용차를 주차하여 두고 101번 버스를 이용하여 파계사버스정류장까지 간 다음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갓바위로 하산을 하여 버스를 타고 원각사정류장까지 내려 온 다음 승용차를 회수 하였습니다.

 

준비물 중 식수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전 구간에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습니다. 여름철에는 개인당 약 2000cc(2L)정도를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여름. 팔공산의 야간능선산행...

시원한 밤 바람과 함께 대구야경을 즐기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산행코스 :

파계사 버스 주차장(101번, 101_1번) - 파계사 좌측능선 - 한티재 갈림길 능선도착 - 파계재 - 파계봉 - 마당재 - 톱날바위 - 서봉 - 오도재 - 동봉 - 염불봉 - 도마재 - 바른재 - 은해봉 - 노적봉 - 선본재 - 선본사 - 갓바위 - 갓바위 주차장

 

산행거리 : 약 20km

 

소요시간 : 12시간

 

 

 

 팔공산 등산지도

위 지도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팔공산 개념도. 위 지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선이 이번에 산행한 구간입니다.

 

위 지도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팔공산으로 향하는 시간.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산행을 포기해야 하나 하는데 다행히 비는 그쳤고 동쪽으로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101번 버스 종점

시간은 저녁 8시입니다.

 

 

 

 파계사로 오르는 길

파계사를 거쳐 오르는 길을 택하면 좋은데 이 길은 파계사 매표소에서 저녁에 입장을 막아 두었습니다.

별 수 없이 좌측의 능선을 택하여 우회하여 오릅니다.

 

 

 

 이곳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등산로가 뚜렷하고 잘 나 있습니다.

대구 아경이 숲 사이로 계속 조망이 됩니다.

 

 

 

 버스주차장에서 한티재 갈림길까지는 3km가 넘습니다.

소요 시간은 2시간.

 

 

 

 

 

 

 

 주 능선길 도착

이곳 표시판이 144번 입니다. 이제 이 번호가 1 이 되면 산행의 종점 구간인 갓바위에 도착합니다.

 

 

 

 파계재

 

 

 

 파계봉

 

 

 

 

 저녁에 내린 비로 풀숲이 비에 젖어 있습니다.

 

 

 

 파계봉을 지나면 대구 시가지가 조망 되는 멋진 장소가 몇 곳 있습니다.

밀리 조망 되는 대구 시가지 풍경

시간이 12시를 넘어 불빛이 많이 죽어 있습니다.

 

 

 

 

 

 

 

 100번 구간

 

 

 

 서봉 도착. 다른 이름으로 삼성봉이라고도 합니다.

 

 

 

 밤 하늘에 볓이 너무 많았습니다.

쪽달빛도 참 고왔구요.

 

 

 

 전방으로 보이는 비로봉 정상과 그 옆에 있는 군사시설물의 불빛이 보여 집니다.

 

 

 

 비로봉 갈림길

이곳에서 동봉으로 표시된 방향으로 진행을 하는 것 보담 비로봉 정상으로 표시된 곳으로 가는 것이 낫습니다.

동봉 방향은 죽 떨어졌다가 올라와 하고 비로봉 방향은 계속 오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길이 더 짧습니다.

 

 

 

 동봉 도착

한참을 쉬었습니다. 야참도 먹고...

시간은 새벽 3시

 

 

 

 

 

 

 

 바른재

 

 

 

5시가 넘어니 날씨가 밝아 오기 시작 합니다.

뒤돌아 본 팔공산 정상

밤길에 참 멀리도 걸어 왔네요.

 

 

 

 가야 할 갓바위 방향

멀리 불빛이 반짝이는 곳이 갓바위 입니다.

 

 

 

 여명이 밝아 오네요.

 

 

 

 

 

 

 

 

 

 

 

 이날 산행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일출을 보지 못한 것.

일출 시간대에 조망이 꽉 막힌 숲길을 걷고 있어 막바로 떠 오르는 해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잘 익은 토마토처럼 떠 오르는 해를 숲 사이로 얼핏 본 것이 다인데 정말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위 장면은 일출 한참 지난 후 숲 사이로 비치는 햇살..

 

 

 

 갓바위 방향

멀리 갓바위 아래 선본사가 보여 집니다.

식수가 이 정도에서 다 떨어졌는데 저곳까지 가야 물이 생깁니다.

 

 

 

 상단이 갓바위. 아래로 선본사, 계곡에 있는 건물에 공양간이 있습니다.

 

 

 

 팔공산 주 능선 풍경

걸어 온 능선을 한 눈에 보여 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운해 위로 솟구친 보현산

 

 

 

 대구 시가지는 아직도 운해 아래 잠겨 있습니다.

 

 

 

 멀리 가야산이 운해 위로 솟아 올라 있네요.

 

 

 

 

 

 

 

 선본사 도착

물이 떨어져 너무나 목이 말랐는데 이곳에서 배가 터지도록 마시고..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건 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운해 너머로 환성산

 

 

 

 갓바위 부처님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가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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