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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선운산 산행 후 폭설 속 선운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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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아직 멋진 설경을 만나지 못하고 있던 차에 간만에 눈이 평평 내려 신나게 달려 간 곳은 전남 광주 무등산.
도착하니 하늘은 새파랗고 바람도 많지 않아 그야말로 눈부신 설경을 마음껏 볼 수 있겠다는 부푼 기대로 가득...
근데 이게 뭔 신의 조화인지..

전국에서 오직 이곳 무등산 부근만 폭설주의보가 내려 국립공원인 무등산은 입산금지령으로 올라 갈 수가 없습니다.
뭔 이런 X같은 경우가...
하늘은 푸르고 맑고 아름다운데... 입산금지라니.. 애꿎은 국림공원직원들과 실갱이를 하는데 다시 눈이 펑펑 쏫이 집니다.
날씨는 변덕이 심하여 파란 하늘이 보였다가 금새 다시 흐려져 눈이 펑펑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데 모두 너무나 아쉬운 표정들입니다.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 찾아 간 곳은 선운산.
같은 전라도 땅인데도 이곳 선운산은 그리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무등산 입구에서 시간을 많이 뺏겨 산행코스를 조금 단축하고자 마이재에서 정상인 수리봉(도솔봉)으로 올라 포갠바위를 거쳐 소리재로 다시 올라서 낙조대가 있는 천마봉을 거쳐 내려 오는 코스로 계획하였는데 소리재 부근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있으니 새롭게 폭설이 쏫아져 그냥 임도를 따라 내려와 선운사에서 시간을 조금 보내다가 돌아 왔습니다.

폭설이 내리다가 그치다가를 반복하는 날씨 속에서 그야말로 눈 구경은 제대로 하였지만 설화가 잔뜩 핀 설산의 능선구경을 제대로 못하였으니 아쉬움이 가둑한 하루였습니다.
다시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하여 무등산을 한번 더 찾아 볼 생각입니다.

지난 선운산 산행기





선운산 등산지도

선운산은 경수산으로 올라 견치봉을 거쳐 천마봉 경우하여 하산하면 약 5시간 정도가 소요 됩니다.

대개가 선운사에서 마이재로 올라 정상을 거쳐 소리재로 하여 천마봉을 경유하여 선운사로 다시 내려오면 약 4시간 전후가 소요 되는데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딱 좋은 산입니다.



무등산 입구..

돌비석만 쳐다보고 발길을 돌립니다.



무등산 정상부를 당겨 봤습니다.

정말 멋진 설경.

이날 이곳에 올라 갔더라면 아마도 평생 잊지못할 멋진 설경을 만났을 것입니다.



다시 발길을 돌려 더 먼곳인 선운산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솔천 옆의 바위 절벽에 붙어 자라고 있는 송악.

두릅과인 송악은 줄기에서 뿌리가 자라나와 바위에 붙어 자라고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터를 잡아 천연기념물이지만 이 덩쿨은 제주도에 가면 아주 흔한 식물입니다.



나무 줄기 우측에 거시기처럼 매달려 있는게 보이시나요?

이거 이름은 유주(乳柱).. 우리말로는 젖꼭지..

은행나무의 가지에서 생기는 것인데 나무줄기에 상처가 생겨 자가치유법으로 진액이 흘러나와 생성이 된 것이라 합니다.

지난번 의령 세간리 홍의장군 생가 앞에도 이런 유주가 생긴 은행나무가 있어 특이하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http://duga.tistory.com/2212



미당 서정주님의 '선운사 동구'라는 제목의 시비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 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단군기원 사천삼백칠년 선운사 동구에서 지어 씀.


대개 선운사를 찾는 이들은 이 시비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에 고향인 미당은 선운사와 연관된 시를 참 많이 남겼습니다.




선운사 일주문

이곳 일주문 못미쳐 부도전에 추사가 쓴 백파율사비가 있는데 현재 진품은 따로 보관이 되어 있어 그리 와닿은 느낌은 아니지만 한번 들려 봤습니다.

오래전 제가 이곳에 들렸을때는 분명 진품을 봤는데 그 뒤 성보박물관에 보관이 되어 있다고 하니 다음에 진품을 보고 나서 그에 관한 재미있는이야기를 올려 놓겟습니다.



갑자기 폭설이 쏫아지기시작합니다.

폭설은 1분 간격으로 햇살이 났다가 쏫아졌다가를 반복 합니다.






다시 햇살이 쨍쨍.

산행코스는 선운사 오른편 옆으로 석상암을 겨쳐 마이재로 오릅니다.

오늘 등산은 거의 트래킹 수준으로 이어 집니다.



생각보다 눈이 별로 많이 내려있지 않습니다.



마이재 도착.

선운사에서 약 30여분 소요됩니다.

이곳에서 우측 방향은 경수산 방향입니다.

원래 선운산의 정상적인 산행코스는 주차장 초입에서 동백호텔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 경수산을 겨쳐 이곳으로 와야 제법 산행다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운산 정상인 수리봉. 별다른 조망을 볼 수 없습니다.

이곳으로 포갠바위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선운사방향으로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이 많습니다.



서쪽으로는 서해바다가 조망 됩니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이 보이는게 신기합니다. 서해에는 파도가 없다고 생각하는 뭍사람의 사고..ㅎ



좌측으로 견치봉(개이빨산)과 서해바다의 조망.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아랫쪽으로 조망 되는 선운사.

절집이 한 겨울 적막속에 아주 한가하여 보입니다.



수리봉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포갠바위가 나오고 이곳부터는 멀리 낙조대와 천마봉이 조망됩니다.




건너편으로 견치봉과 멀리 낙조대와 천마봉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소리재로 오르는 입구인 임도입니다.

이곳에서 소라재로 오르다가 늦은 점심 식사 중에 폭설을 만나 천마봉코스를 생략하고 다시 되돌아 내려 왔습니다.



선운사방향으로 내려 가는 중에도 눈이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합니다.



도솔천의 물빛이 검은것은 오염이 아니고 낙엽이 잠겨 그렇다고 합니다.






선운사 도착.

그 사이 몇번이나 눈이 내렸다가 그쳤다가 반복을 했는데...



선운사에서부터는 그야말로 폭설이 쏫아지기 시작 합니다.

폭설 속 선운사 구경입니다.












선운사 뒷편 동백나무 숲 속에서 바라 본 경내풍경

동백은 아주 뜸뜸이 하나씩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곳 선운사 동백은 4월 초부터 거의 절정이 되는 곳입니다.






가을이면 빨간 감이 매달린 나무도 앙상하게 보이구요.






이곳 선운사의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목백일홍 앙상한 가지도 폭설속에서 소곳하게 움추려 있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선운사는 제게 참 추억이 많은 절집입니다.

그동안 제법 여러번 찾아 간 곳이기도 하지만 아주 오래 전 이곳 선운사가 그리 많이 알려지기 전에 들려서 이런저런 추억을 많이 만든 곳이기도 합니다.

어느날 오리저널 풍천장어에 복분자술로 밤이 지새도록 흥을 돋우기도 하였는데 생각해 보니 아득합니다.

4월 중순경의 동백구경이나 한 여름의 목백일홍 구경...

그리고 요즘은 초가을 선운산의 꽃무릇도 많이 유명해진듯 합니다. 이건 조금 인위적이기도 하지만요...


선운사 절집 안쪽으로 커다란 템플스테이 건물을 짓고 있는 걸 봤습니다.

절집의 변화...

비단 이곳뿐만 아니겠지만 조금 씁씁합니다.

..다와야 하는것..

요즘 다와야 하는데 답지를 않아 외면받는 것이 참 많습니다.

절집도..

그냥 절집이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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