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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대병 3산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금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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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에 갈까?
주말이 가까워지면 간혹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충분한 시간도 되고 몸 컨디션도 좋다면 조금 멀리 가거나 제법 힘들게 오를 수 있는 산을 택해서 하루를 길~게 늘여 보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 찾는 곳이.. "가까운 곳, 멋진 곳, 그리고 힘들지 않는".. 지도를 펴 놓고 이 세가지 조건에 맞춰 검색을 해 보지만 그리 맞춰 지는 곳이 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조건에 정말 딱 들어 맞는 곳이 있습니다.
대병 3산(大幷 3山)이라고 하는데 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소재한 3산입니다.
악견산(岳堅山, 620m), 금성산(金城山,592m), 허굴산(墟堀山, 681m)이 바로 대병 3산인데요.
세 산 모두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까지의 산행강도는 꽤 높습니다.
이 세 산과 악견산 옆에있는 의룡산(481m)을 합쳐서 대병 4악이라고 하기도 하고 의룡산을 빼고 대병삼산을 대병 3악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얕볼 수 없는 산이기도 하구요.
모두 들머리에서 산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가능한데 시간에 비해 깨알같은 재미가 이어지는 곳이며 정상에서의 조망은 우리나라 그 어느 산정에 올라서 보는 풍경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는 정말 멋진 산들입니다.
대구나 부산 또는 영남 인근에서 접근하기에 더 없이 좋은 산행지입니다.


<금성산 위치>


이 네곳의 산은 의룡산과 악견산만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나머지 금성산과 허굴산은 독립된 형태의 산으로 되어 있지만 연결해서 산행이 가능 합니다. 단독으로 하나의 산을 올라서 마무리 할 수도 있고 두곳이나 세곳, 또는 네곳의 산을 모두 당일치기로 마무리 할 수도 있습니다.
체력이나 시간에 맞춰 산행을 조절 할 수 있다는게 대병3산 산행의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거의 소풍 수준으로 한 곳의 산만 올라서 느긋하게 하루를 즐겨도 아무도 나무라는 사람 없습니다.ㅎ

제가 딱 그 수준에 맞춰 금성산에 올랐습니다.
설 연휴기간에 고향을 찾아 오른 산인데요.
베낭 필요 없고 물통 하나와 주머니에 간식 몇 개, 그리고 카메라만 챙겨서 오른 금성산은 들머리인 대원사에서 날머리인 장단교회까지 느긋하게 천천히 이동을 했는데도 두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ㅋ

금성산은 산 전체에 커다란 바위들로 가득 합니다.
멀리서 보면 약간 밋밋한듯 보여지나 등산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집채만한 바위들 사이를 오르는 스릴감이 꽤 재미있습니다.
정상부는 더욱 더 바위 투성입니다.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서로 기대고 포개져 있어 가장자리에 서면 언제 굴러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이 드는 아찔한 스릴감이 가득한 곳입니다.

산행코스는 딱 세군데인데요.
대원사에서 오르는 길(1.5km)과 회양리에서 오르는 길(2.0km), 그리고 장단리(0.9km)에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악견산에 올랐다가 금성산과 연계할때는 대원사가 들머리가 됩니다.
금성산만 단독으로 산행을 할때는 대원사에서 올라 장단리나 회양리로 하산하거나 회양리에서 올라 대원사나 장단리로 하산하면 되는데 모두 원점회귀가 아니라서 차량 회수가 조금 문제가 됩니다.
차량 회수를 위해 택시를 부른다면 경비는 대략 만원 미만이 될 것입니다.

금성산은 봉화산(烽火山)이라고도 합니다. 옛날 고려시대때부터 이곳 정상에 봉화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금도 지역 주민들은 금성산이라면 잘 모르고 봉화산이라고 하면 바로 알아 듣습니다.
악견산과 마찬가지로 합천호반의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지며 합천호를 둘러싸고 있는 감악산과 월여산, 오도산등이 조망되고 금성산의 모산인 황매산이 바로 올려다 보입니다. 북으로는 악견산과 남으로는 허굴산이 지척으로 건너다보여 대병 3산을 가장 잘 돋보이게 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악견산 산행기

의룡산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을 당일 산행으로 할려면 약 6~7시간 정도가 소요 됩니다.

악견산과 금성산을 이어 산행 하는 것이 가장 좋구요.

의룡산과 악견산, 그리고 금성산을 연계하는 것은 일반 산악회에서 많이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들머리로 택한 대원사입니다.

도로 입구에 봉화산 대원사라고 적힌 커다란 돌비석과 그 옆에 등산로를 나타내는 표시판이 있습니다.



200여m 정도 오르면 대원사인데요.

절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뒷편에서 앞 쪽으로 악견산이 바라다 보입니다.



가장 한겨울인데도 포근한 느낌마저 드는 한낮입니다.



멧돼지 대적용으로 주머니칼로 창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지팡이로 사용하면서 올랐는데 끝 부위를 비수처럼(??) 날카롭게 다듬어서 만약에 멧돼지를 만났다면 이번 설에는 산돼지 고기 포식을 하였을 것입니다.ㅎ



등산로는 뚜렷합니다.

조금 위험한 곳은 모두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가파른 암벽을 타는 곳은 없습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이 없는 넝쿨가지 하나 발견..



엄청나게 큰 바위들의 연속입니다.

커다란 바위벽 아래로 지나가는데 위로 치어다보니 뭔가 넘어질것 같은 불안감이...ㅎ



조망이 트이는 멋진 전망대 바위에 올랐습니다.

발 아래를 보니 수직 벼랑이 아찔합니다.

서남쪽으로 황매산이 조망 됩니다.



지금은 경지정리가 많이 되어 낫지만 아주 이전에는 시골 농부들의 애환이 묻어나는 라이스테라스였습니다.



합천댐

물이 많이 빠져 수량이 적습니다.




좌측으로 황매산, 그리고 중앙부로 거창의 산들이 조망 됩니다.

합천호가 그림같은 풍경으로 연출이 되네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합천호 주변에는 낡은 시골집들은 차츰 사라지고 하나둘씩 별장형 집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합천호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멋진 집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호수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것은 태양영발전장치입니다.



정상부로 오르는 철 사다리



592.1m라고 표시되어 있는 정상석 뒷편에는 경상남도 함천군 대병면 장단리 산 31 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이 장소는 산 정상은 아닙니다.

평평한 장소를 택하여 정상 바로 아래 지역에 세운 것인데 사실 정상에는 큰 바위들이 많아 위험하여 이 지역을 택하여 세운 것이 잘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뜬금없이 담이 동생 지율이 등장...


회양관광단지내에 있는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놀이터인데 여름에는 물놀이장 시설로 유명한 곳입니다.

꼬맹이 뒤로 보이는 산이 금성산입니다.



금성산에서 내려다 본 대병면 소재지와 회양리

지율이가 놀고 있는 장소는 위 사진의 빨간원이 있는 곳이구요.



황매산과 산자락 아래 대병면소재지, 그리고 합천호 풍경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금성산 정상에는 이런 조그만 돌 절구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올라오는 길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조금씩 문지르다보니 어느듯 절구형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돌로 이 바위를 두드리면 퉁 퉁 하고 울리는 소리가 납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합천호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좌측으로 황매산과 중앙의 합천호, 그리고 우측의 악견산을 파노라마로 한 화면에 넣어 봤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들머리였던 대원사가 내려다 보입니다. (빨간 원)





멀리 오도산을 당겨 봤습니다.

오도산은 정상까지 차로 슝...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북동쪽 방향에 있는 악견산

바로 건너다 보입니다. 그 뒤로 의룡산도 조망이 되네요.



남쪽으로 건너다 보이는 허굴산

다음번에는 이곳도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봄이되면 이곳 허굴산 자락의 청강사 벚꽃이 너무 좋은데 그때쯤 찾을  것 같습니다.



금성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악견산(좌)과 허굴산(우)

약간 북동쪽에서 정남쪽까지의 파노라마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장단리 방향으로 하산

정상 바로 아래 자라고 있는 산죽무리

아마도 옛날에는 이곳에 거주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죽을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 ..

가느다란 넘으로 세개를 베어 왔습니다.



금성산 기(氣)를 가득 담은 세개의 산죽 회초리

담이 훈육용으로 담이 엄마한테 선물...ㅎ



장단리 방면의 너른 들판 풍경과 허굴산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하산 완료

하산 거리가 0.9km라서 그런지 그냥 산보하는 기분으로 내려 왔습니다.

1026 지방도

합천과 대병을 왕래하던 구(舊)길입니다.



도로에서 올려다 보는 금성산 정상부

우측의 대포바위가 인상적입니다.



맞은편 들판 너머로는 허굴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병면 쪽으로 이동하면서 본 금성산

2021년까지 완공 예정인 함양~울산고속도로가 이곳 합천호 주변을 지나게 됩니다.

위 사진의 중간쯤 집이 보이는데 그 부근으로 금성산에 터널이 생겨 고속도로가 통과할 예정입니다.



합천호는 호수도 아름답지만 백리벚꽃길이라 하여 호수를 끼고 달리는 도로에 모두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이면 환상적인 벚꽃터널이 됩니다.

드라이브길로도 이보다 멋진 곳은 드뭅니다.






대병면 합천호 회양관광단지에서 조망되는 악견산(좌)과 금성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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