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친구가 장어 식당을 개업 한지가 꽤 되었습니다.
리모델링할 때부터 동문 선, 후배님들을 모시고 몇 번을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광고로 고민을 해서 광고 전문가인 후배와 동행을 해서 광고판 설치 및 기타 조언을 주기도 했습니다.
A 친구가 개인적으로 고맙다고 초청을 몇 번 했지만, 가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은.. 그 친구가 다른 식당서 술 한 잔을 산다면 기꺼이 가겠지만..
직접 운영을 하는 친구의 부인도 초청을 자주 했지만..
굳이 그 먼 곳까지 가는 게 귀찮아서(대중교통 약 2시간 반) 고맙다는 말만 하고 거절을 했습니다.
문제까지는 아니지만, A의 처신이 좀.. 얄밉다는 겁니다.
친구들 단톡에 장어 구워서 혼술을 하는 사진을 너무 자주 올리더군요.
개인적으로 전화를 해서 자제를 부탁했을 정도로..
친구들 중에 형편이 좀 어려운 B라는 친구가 매우 부럽다는 식으로 답을 올리면..
지켜보는 제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참다가 한 마디 했습니다.
인마! 혼자서 마시지 말고, B 불러서 같이 즐겁게 한 잔 해라~
평소 A는 이유 없는 술은 절대 안 산다는 철학을 가진 친구입니다.
저도 사업 접대나 기타 일로 인한 그 친구의 철학은 인정을 하지만..
거래도 아니고 그냥 순수한 친구 사이에 뭔 철학을 적용을 하는지?
잠잠하다 싶었는데 지난주 또 사진을 올리더군요.
참다가.. 또 참다가 제가 단톡에 올렸습니다.
B야 ~ 내가 일이 있어서 금요일에 올라가는데 **서 만나서 장어 먹자~
..
제가 세상 바라보는 안목을 혼자서만 독차지를 한 것처럼.. 요즘 자주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친구들이 언제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친구들 존재에 대하여 나름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등을 빌려주고.. 힘들 때 손을 잡아주고..
코흘리개 시절부터 지금 이 나이까지 크게 다툰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무탈하게 잘 지낸 편입니다.
저는 A라는 친구의 삶에서 상당 부분을 떼어내서 친구를 배려하라는 마음은 아닙니다.
자리를 잡기 위하여 발버둥 치는 30~40대도 아닌.. 60대에..
소통과 배려가 부족하다는 건.. 참으로 아쉬운 마음입니다.
"나는 인생을 내 소신대로 살겠다"..? 맞는 말입니다.. 그 소신에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은 어디로 실종을 했는지?
친구에게 개인적으로 톡을 보냈습니다.
"자네는 친구들 술자리에서...
쓰면 쓸수록 지갑에 채워진다는 철학을 친구들에게 강요를 하지 말고.. 자네부터 해 보시게나.
친구 사이에는 무딘 셈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답장은 없더군요.
..
종교도 철학도 금고에 넣어 둔 황금 덩어리도...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의미 없음에 지나지 않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에 잠겨 봅니다.
철없는.. 철부지 친구의 행동도 너그럽게 생각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 게 마음대로 안 되는군요.
하루 종일 비가 처량하게 내립니다.
외출도 하기 싫어서.. 집 건너편 나지막한 야산의 숲을 무심히 바라봅니다.
엊그제 동네 어르신 말씀이...
봄에 이렇게 자주 비가 온 적도 드물지만, 오히려 농사에는 안 좋다고 하셨는데..
에휴~ 공연히 성질부렸다가...내일 마스크를 쓰고 서울 갈 생각을 하니 깝깝합니다만.. ^.^
저도 장어가 당기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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