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달...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토마스 엘리엇의 시에서 인용된 이 말은...
긴 겨울의 적막에서 새 생명을 일깨워야 하는 그 수고로움이 경이로움을 넘어서 잔인하게조차 비춰지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4월에 유난히 정치적 변수나 사건 사고 경제적인 문제등이 많아 유달리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그 4월의 마지막 날인데.. 오늘이...
처절한 아픔은 아직도 얼마나 지나야 조금 진정이 될런지요.
수 많은 생명을, 청춘의 꽃을 꺾은 어른들의 가슴앓이는 오늘도 변함이 없어 참으로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는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대구에는 3일째 비가 내렸습니다.
슬픈 봄 비..
희색빛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물같은 비.
그런 암울하고 잔인한 4월이 지나가고 5월이 되면 무엇인가 어디선가 희망이 보이겠지요?
..................................................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함민복
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 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
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 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 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 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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