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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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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요즘은 혼자서 술 한 잔 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제가 좋아 하는 꼼장어 집도

혼자가서 마시기도 눈치가 보입니다

 

일 인분을 시키면

숯불 재료 값도 안 나온다고 하니..어쩔 수 없지요

 

예 전에는 퇴근 길에

집 근처 단골 포장마차에 들려 한 잔 하기가 편했습니다

잔 술과 반 병 주문도 가능...ㅋㅋ

 

 

 

 

 

20 대 시절..!

 

친구들과 자주 가던

왕십리 광무극장 골목어귀의 포장마차

 

무심히 지나치기 힘든... 한 잔의 유혹

포장마차 안에서

흔들리는 카바이트 불 빛의 유혹에 못이겨

이 내 포장 마차로 들어선다.

 

고달픈 삶이 그려진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누우런 앞 치마가 안스럽다

 

짤랑거리는 동전 몇 개 소리만 들리는 앞 치마.

그 앞 치마에는

아주머니의 지치고 힘든 삶이 담겨있다

 

앉자마자 나오는 홍합 접시에는

아주머니의 후한 인심도 담겨 나온다.

 

(요즘은 어림 반푼도 없는 소리 ^^)

 

 

 

 

시키지 않아도 자동으로 따라 나오는 두꺼비 한병.

한 잔술에도 흥얼 거리시던

돌아가신 아버님 얼굴이..어른거린다

 

 

 

 

 

포장마차 지붕에 떨어지는 후두둑..후두둑.. 빗 소리

매케하고 톡 쏘는 연탄가스 냄새가

포장마차 안으로 퍼져 나간다.

 

안주는 무엇을 시켜야 하지..?

해삼

멍게

닭발

조개..

모두 푸짐해 보인다

 

고민 같지도 않은 고민을 하면..

" 오늘 아나고가 물이 좋아요 " 아주머니의 추천 메뉴

이윽고 아나고 굽는 냄새..지글~지글 ~~

 

요즘은 보기 힘든 포장 마차입니다

그 시절에는 냉장시설이 안되여

안주의 재료 보관을 얼음으로 대신하여 위생상태는 열악했지만

인심은 넉넉했던 시절이 아니였나...하는 생각에 잠겨 봅니다

 

서비스로 나오던 홍합 국물 만으로도 술을 마셔도 좋았던 시절입니다

요즘이야 워낙 안주재료가 풍족하지만..^.^

 

오늘은 초딩 친구들 송년회 입니다

가볍게 동창들과 한 잔 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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