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

Posted by 쏭이아빠 지구별 팀 블로그의 글 : 2015. 4. 24. 15:17

 

 

어제 장모님 제사를 지냈습니다.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장모님의 제사는 제가 모시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뭐라 뭐라 조언의 말씀을 주시지만..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처음 처가에 인사를 드리러 간 기억이 생생합니다.

남자라면 첫 인사의 기억은 다 들 간직하고 계시지요..^^

 

장인어른은 제 직업,고향, 그리고 제 월 수입만 물어 보신 후

휭~하니 자전거를 타시고 청량리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가시더군요.

 

장모님께서 "자네는 뭔 술 좋아하는가? "

물어 보시면서 이미 손에는 소주 4홉 짜리를 들고 들어오시더군요..ㅋㅋ

그 날 장모님과 4홉 짜리 소주를 2 병 반이나 마셨습니다.

 

그 다음 날 걱정이 되더군요.

물론 어려운 자리라서 인사는 잘하고 나왔지만..

실수 보다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저를 술꾼으로 오해(?)를 하셨을까봐 ..입니다.

 

제 걱정은 처남 전화로 내려 놓았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가는 제 뒷모습이 비틀거리지 않았다는 장모님의 좋은 평가로..

장모님은 저에게 감쪽같이 속으신거죠..ㅋㅋ

 

처남은 군 시절 같은 내무반에서 군생활을 한 고참이였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한살 아래였지만..^^

 

결혼 후 장모님은 제 첫 생일에 저희 집에 오셔서

처남과 저를 앉혀놓고 한 말씀 하시더군요.

 

앞으로는 "나이" "군번" 따지지 말고 친구처럼 지내라.

이 거친 세상에 형제도 없는 너희 둘은 친구처럼 지내고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고 살어라.

격식을 다 따지면서 살다가 틀어지기 쉬우니..

힘들겠지만 격식 내려 놓고 친구처럼 지내기를 바라네..

 

마치 장인 어른께서 해 주실 말씀을 장모님께서 해 주시더군요.

그 말씀 덕분인지 지금도 처남하고는 한번의 다툼도 없이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물론 격식을 중 히 여기시는 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허나 그 격식으로 부모님들이 돌아 가시고나서

부모님의 흔적으로 욕심을 부리다가..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술도 즐겨하시고 음식을 하시면 온 동네에 음식을 돌리시던 장모님.

당신의 시골 친척 조카들이 서울에 오면 독립을 할 때까지 뒷바라지 다 해주시고..

친 손주, 외 손주 차별없이 이뻐해 주시고..

늘 저를 당신의 자식처럼 살 찌라고 먹거리를 챙겨 주시던 장모님..

 

가벼운 용돈 봉투를 드리면..

두툼한 손으로 "우리 송이아비..고마워" 하시면서 궁딩어도 두들겨 주시고..^^

 

한마디로 장모님은 제 삶의 중심에 계셨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떠나셨을 때는

그 절망감은 너무도 커서..

한 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장모님..!

 

저도 이제는 세월을 감추려고 거울을 보면서 염색을 하는 나이가 됐습니다.

그래도..저는 장모님 앞에서는 영원한 송이아비 입니다.

 

장모님의 두툼한 손으로 제 등짝을 두들겨 주시며 하시던 말씀...

"우리 사위 살 좀 쪄야 하는데.."

 

장모님 !

죄송합니다.....아직도 그대로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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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4 15:50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이 장모님에 대한 사랑이 진심으로 느껴집니다.^^*
    제사상에 피자나 햄버거등 패스트 푸드가 올라가는 세상에 격식이 무슨 필요가 있나요.. 저는 쏭형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저희집도 어제 거제도에서 장인,장모님께서 올라오셨습니다. 늘 그렇듯 올라오실땐 바리바리 이삿짐처럼 싸오십니다.^^
    모처럼 둘러앉아 거제 특산물을 안주로 막걸리 따라 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돌아가신후 술한잔 보다 살아계실때 술한잔의 좋은추억이 더욱 소중한것같습니다.
    4월의 마지막 금요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셔여~~;)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5.04.24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위에서 장모님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말씀들을 하시지만..
      미신이든 뭐든 저는 게의치 않고 제가 모십니다.
      장모님께 받은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장모님 보따리 속에는 분명히 사위 사랑이 듬뿍 담겨 있겠네요~~부럽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 이라고 하더니..요즘 제조업이 너무 썰렁합니다.
      제조업 뿐만 아니고 여타 업종도..
      5월에는 경기가 5월처럼 활짝 피어났음 합니다...(^.^)

  2. 2015.04.24 16:12 BlogIcon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이야기중에 어느부분에서는 매우 부러운점도 있구요.
    또 어떤곳에는 저희 장모님과 비교가 많이 됩니다.
    저희는 몇년전에 장인어른은 돌아가시고 장모님만
    계신데 저희 장모님은 사위가 네명인데 지금도 제가
    무척 어렵다고 하십니다!
    어쩐데요?!.
    아마도 술을 입에도 안대는 탓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집사람이 전하는 말로는..
    큰사위가 진국이여~~ 하신다는 말씀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약주를 조금 과하게 좋아하시는
    장인 어른 때문에 저에 눈치를 조금씩 보신 탓에 그런 생각이
    드셨을거란 짐작을 해봅니다.
    오늘 쏭빠님에 글을 보니 며칠후에 저희 장모님이 오시는데 조금 편하게 해드려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이 변하면 않된다는 말이있는데...
    이거 집에만 있기에 온몸이 근질근질해지는 불금이라는데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5.04.24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슬~슬 퇴근 준비를 하다가 창파 형님 글 보았습니다.
      그래도 장모님께 "우리 큰사위 진국이여~ " 한 마디로 인정을 받으셨네요 ~^^
      저도 하마님 말씀처럼 살아 계실때에 잘 해드리지 못한게 후회가 됩니다.
      장인 어른은 전혀 술을 못 하시고 장모님은 그 반대..ㅋ
      가끔 먹거리(주로 술 안주)를 잔뜩 싸가지고 오셔서 집 앞 동산에 가서(그 시절 가능) 온 식구들이 포식을 자주 했습니다.
      장모님 오시면 좋아 하시는 음식 준비로 바쁘시겠네요.
      저도 내일은 초딩친구들과 봄소풍 갑니다~~
      저는 오늘 불금이지만 내일 소풍 때문에 일찍 귀가를 하려고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3. 2015.04.24 22:56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또 다른 쏭빠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 행복 합니다.
    격식과 형식을 따지느니 차라리 내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을 아시는 쏭빠님...^^
    솔직히 누가 장모님 제사를 모신다고 해서 뭐라하시는 분이 있는지 그게 더 궁금합니다..
    저도 장모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몇 년 전 살아 계실때 처가집에서 동서네들과 모이면 술을 찾는 사람은 저 밖에 없어 제가 가야 술상이 차려지곤 했는데 그게 참으로 세월이 흐르니 그리워 지곤 합니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 봄 소풍을 가시기에 아주 멋진 날씨가 되실것 같습니다.
    잘 다녀 오시고 여행담도 기대 하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남들한테 잘 써 먹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 블로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습니다.

    공자님에게 마을 사람이 찾아와서 하는 말
    “선생님 오늘이 가친의 제삿날인데 엊저녁에 개가 새끼를 낳았으니 제사는 지낼 수가 없겠죠?”
    하고 여쭈었다.
    공자님은 “그럼 그것은 안 되지”하셨다.

    며칠 뒤에 다른 사람이 또 와서 여쭈었다.
    “선생님 오늘이 돌아가신 선친의 제삿날 인데 어제 집에서 기르는 개가 새끼를 낳았으나 제사 지내는 것은 괜찮겠죠?”
    하니 공자님은
    “그럼 그것은 괜찮지” 하셨다.

    그 사람이 돌아 간 뒤에 모시고 있는 제자가 여쭈었다.
    “선생님 지난 번에 왔던 사람에게는 안 된다고 하시고 지금 그 사람에게는 왜 괜찮다고 하십니까.?" 하니
    공자님 말씀
    “제사를 모시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개가 새끼 낳은 것이 부정하지만 제사를 모시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부정이 아니니라”
    하셨다.

    • 쏭이아빠 2015.04.27 0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늘 제 뻥에 속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
      요즘은 평일보다 주말이 더 바쁩니다..ㅋㅋ
      토요일에는 초딩동창 야유회에 일요일에는 고려산 진달래 축제에 다녀 왔습니다.
      장모님 제사를 공자님 글을 읽으니 한방에 해결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4. 2015.04.25 04:43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쏭빠님 존경합니다^*^
    저는 장인 안 계신 무남 7공주집의 맏 사위로 첨 인사 드리러 갔다가
    지금은 처제들인 처녀 여섯명이 남자 구경을 첨(집에 온 남자) 해서인지 저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ㅎㅎ
    암튼 저도 장모님께서 절 어떻게나 아직도 어렵게 대하시는지.....
    명절때에도 제가 냄비밥만 먹는걸 아셔서 딴 사위들헌텐 압력밥솥 밥을 주시지만 저만 특별히 냄비밥을 해 주실 정돕니다.
    맏이는 맏이 대우 받는걸 아랫사람들이 봐야 흐트러지지 않는다믄서요.
    요즘 트렌드가 본가보단 처갓집쪽을 더 신경들 쓰는거라는데
    전 정확하게 이쪽, 저쪽 안 쏠리려 무쟈게 눈치 보믄서 여태 지내와서인지 눈치가 2.0은 됩니다.
    암튼 절 낳아준 부모도 부모지만 집 사람 낳아 주신 장인, 장모도 부모 아니겠습니까?
    이 글 쓰신후 이 생각, 저 생각 하시믄서 보약 드시는 모습 연상을 하니 저도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글구 또 남자 없는 집안의 맏 사위인 제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답을 주신것 같아 고맙습니다.
    울 쏭빠님 멋져부러~~~~~

    • 쏭이아빠 2015.04.27 0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7공주님 처가집..
      에디 형님 결혼 초기에는 많이 힘드셨겠네요~~ ^^
      글에서는 맏 사위 대접만 받으실 걸 적으셨지만..
      집안 행사에서는 맏 사위 역활에 마음 고생도 많으셨겠습니다.
      쫄병들 군기도 잡으시랴..챙겨 주시랴..
      저도 제 처의 사촌 형제들이 많아서 뭔 행사에는 큰 형부 노릇을 해봐서 에디 형님의 고충을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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