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정말 이상한 날씨입니다. 물론 아직 한겨울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연일 그리 춥지 않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주말에 멋진 겨울산행을 계획하고 막상 가 보면 눈은 하나도 없고 가을 낙엽에 푹푹 빠지고..
어제는 눈은 커녕 날씨마저 포근하고 쾌청하여 그야말로 봄 같은 크리스마스가 되었구요. 오늘도 춥다는 예보와는 달리 포근한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또 예년과 다른 날씨의 변화는 대기의 상태인데요. 대개 겨울이 되면 하늘이 맑고 쾌청하여 쌀쌀한 날씨에 공기마저 차가워져 오히려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올해는 중국발 스모그에다가 미세먼지까지 다가와서 뿌연 날씨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뭐 뉴스에는 미국 뉴욕에는 영상 21도의 크리스마스가 되어 반팔차림으로 쇼핑을 즐긴다나.. 그리고 또 다른 미국 아칸소나 미시시피 지역에는 한 여름에나 오는 토네이도가 휩쓸고 가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하네요. 이런 이상한 기후로 겨울을 나게되면 일단 동물이나 사람들은 면역력이 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여러곳의 겨울 사업자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도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다운자켓같은 한겨울 옷들이 엄청난 재고를 가졌다는데 올해 또 이러면 신제품은 바로 재고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 난방용품이나 겨울 한철을 대비하여 먹고 사는 여러업종들과 유통업체.. 모두 말이 아닐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스키장이나 겨울축제로 인기를 끌었던 여러 지자체들도 상당한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암튼,
이런 이상한 날씨의크리스마스 애프트데이에 담이와 지율이를 데리고 마산어시장에 다녀 왔습니다. 이제 제 멋대로 뛰어 다니는 담이와 아직은 잡고 일어서는 수준밖에 안되는 지율이.. 담이는 생선 구경으로 완전 신난 하루가 된 듯 합니다.
어느 어시장이든 다 마찬가지이지만 내륙지방에 살던 사람이 이런곳에 가면 일단은 볼거리 많고 바다가 있어 조금 신나는 기분이 듭니다. 이름도 모르는 여러가지 생선들이 펄펄 살아 날뛰는 풍경은 어시장의 대표적인 볼거리이고 그걸 손질하는 아낙들의 손놀림은 또 다른 재미이구요. 마산 어시장은 대구에서 1시간 남짓 하면 달려 갈 수 있는 곳이라 가끔 한번씩 가는 곳인데 즉석에서 손질해 주는 회도 맛나고 구수한 경상도 인심에 이것저것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아이들고 한바퀴 둘러 본 마산 어시장.. 같이 구경해 보입시더..
마산 어시장은 거의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데요.
날씨가 뿌엿게 흐려서 바다가 그리 맑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주차는 바닷가 공판장 인근에 하고 담이 바닷구경을 시켜 주구요.
해파리가 많네요.
경매시간이 아니라서 이곳 풍경은 한가 합니다.
춥다는 예보로 겨울추위를 단디 대비한 담이는 일단 겉옷을 버리고 가볍게 출발...
담이가 메고있는 뽀로로가방 안에는 담이의 1급 필수품인 기저귀와 쭈쭈... 그리고 담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하리뽀젤리가 들어 있답니다.
우와~~!!!
크다 ~~
내부 분해 중
어시장 풍경은 다 비슷하구요.
이제 횡단보도만 건너면 어시장입니다.
문화센터 다니면서 배운 횡단보도 건너기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 담이.
입구에서 딱 마주친 씨앗호떡의 구수한 내음새
꾹 참다가 나오면서 사기로 하구...
마산 어시장이라 하여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풍경들은 늘 볼거리들..
아가야 이거 한번 만져볼래?
작은 건 다섯마리 만원
큰 건 세마리 만원
앗싸 가오리도 있구요..
출출하니 배구 고푸네요.
일단 인심 좋은 할매들로 구성된 허름한 식당에 입장
할매 한 분이 담이한테 괴기 한마리 선물
자부동 깔지않은 접시에 줄돔과 감성돔 섞어서 ...
아직 회맛을 모르는 지율이는 옆에서 재롱잔치
덩치가 지 형보다 커지고 있는 중...
난도질 되어 있는 저 괴기는 물메기..
자꾸 한쪽으로 꼬부라지는 특징이 있어 한쪽을 펴 놓은 장면.
고기를 왜 가두어 두었을까?
천천히 내려가서 천천히 올라 온 마산어시장 구경.
포근한 날씨속에 하루 보냈는데 춥지 않는 겨울 풍경은 어딘지 어색.
얼마남지 않은 한 해의 말미, 이런 무덤덤한 겨울은 싫어..
차라리 매서운 추위와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을 기대하여 봅니다.
그래야 순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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