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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조령산 신선암봉 능선의 기암괴석과 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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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경상도 아저씨가 개나리봇집을 메고 한양으로 과거시험이라도 보러 갈라치면 지금의 백두대간길인 소백산맥 중의 하나를 넘어야 하는데 영동의 추풍령과, 문경의 조령, 그리고 단양의 죽령이 있었습니다. 근데 추풍령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고 하여 피하고 죽령은 죽죽 미끄러진다며 회피하여 문경의 새재길을 넘어 한양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새들도 쉬어 넘는다는 새재라는 고개 이름은 새조(鳥) 재령(嶺)자를 써서 조령(鳥嶺)이라고도 불립니다.


조령의 문경 구간은 그 계곡이 험하여 천혜의 요새지역으로 이곳에는 세곳의 관문을 지나야만 조령고개를 넘어갈 수 있습니다. 조령 제 1,2,3관문으로 이곳을 문경새재라고 하여 지금은 양편으로 솟아있는 주흘산이나 조령산보다 휠씬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금은 커다란 사극세트장과 함께 트래킹으로 걷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문경새재의 우측에 솟은 산이 주흘산이고 좌측에 솟은 산이 조령산입니다.

주흘산 산행기 : http://duga.tistory.com/1943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에 솟아있는 조령산은 백두대간의 중추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서 해발 높이가 1,026m로서 꽤 높은 편이지만 산행기점인 이화령의 고도가 529m로서 초반의 체력부담은 덜한 편입니다. 대략 1시간여의 그리 가파르지 않는 오르막 구간을 오르면 조령산 정상이고 이후로는 암릉구간과 흙길이 반복이 됩니다. 신선암봉을 지나면 본격적인 줄타기코스가 이어지는데 제법 위험한 구간도 간간 있으므로 조심하여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알려지기로는 백두대간길 중에서 가장 험난한 구간이라 하니 체력안배 잘 하여야하고 음주산행은 절대 금물인 곳입니다.


전체적인 산행거리는 10km가 조금 더 되는 거리지만 암벽들과 줄타기를 많이해야 하는 까닭에 시간은 6시간 이상 잡아야 합니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암봉들의 절경과 신선봉, 마패봉의 조망, 건너편으로 한시도 따니지 않는 주흘산과 북편 부봉의 암릉이 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더 멀리로는 월악산 영봉과 치악산, 그리고 주흘산 뒤로 만수봉과 문수봉, 금수산이 조망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스모그가 약간 끼어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르게 더워지는 봄 날씨에 기온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바람이 산행내내 불어주어서 정말 상쾌한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아쉽다면 미세먼지로 시야가 탁 트이지 않아 조망을 마음껏 즐기지 못한 점이지만, 어쩌리요. 이 봄날에..

이제 막 연두가 초록으로 변하여 지는 시기라 산정 부근에는 연두빛이고 산 아래는 녹색빛이 자리하여 묘한 조화를 이루는 산빛이 정말 예뻤습니다. 기암노송이 함께 어우러져 기막힌 조화를 이루는 조령산구간, 사계절 어느때 산행으로도 멋진 곳입니다.


산행코스

이화령 - 조령산 - 신선암봉 - 928봉 - 깃대봉갈림길 - 조령제3관문 - 고사리마을주차장

산행시간 : 약 6시간

위험구간 다수있음.


조령산은 서너번 찾았던 곳이지만 이화령에서 올라 3관문으로 내려오는 긴 코스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들렸던 조령산은 문경새재에서 조령산만 올랐다가 내려갔는데 ...

이번에 신선암봉을 지나 멋진 기암고봉과 분재처럼 자란 소나무들의 용틀림을 보니 그동안 이곳을 찾았던 산행은 모두 헛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령산 신선암봉 등산지도

위 구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제가 다녀 온 구간.



이화령의 백두대간비.

산행은 이 비석이 있는 곳에서 도로를 건너 오르면 되기도 하고 터널을 지나 건너편으로 가서 이화정이란 정자 옆으로 올라도 됩니다.

터널지나 이화정으로 오르는 길이 조금 수월한 편..



초판부터 살짝 오르막이 연속됩니다.

이화령의 고도가 있다고는 하나 그래도 조령산은 1,000고지가 넘는 산이라 제법 한참을 올라야 됩니다.



조령산 올라가는 안부 이곳 저곳에는 이렇게 참호들이 많이 파여 있습니다.

옛날에 예비군 아자씨들이 이곳까지 올라 훈련받는다고 욕 봤겠습니다..ㅎ

이런 시설도 머잖아 추억이 될 것 같네요.



조령샘.

맛난 약수가 늘 콸콸 쏫아지는 곳이니 무거운 물병 여러개 챙겨 올 필요 없습니다.

이곳에서 보충..

'사랑하나 풀어 던진 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조령샘 옆에 세워져 있는 글귀의 일부입니다.



지난번 주흘산 산행에서도 속으로 많이 투덜거렸는데 이곳에서도 정상 가까이까지 이렇게 긴 계단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정말 피곤한 구역.

명목상 등산로복구라는 말을 사용하여 이렇게 만들었다고는 할 수 있으나 이건 산을 정말 모르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특히 산행객에 대한 배려는 완전 무시..



조령산 정상

앞 뒤로 한글과 한문이 새겨진 커디란 돌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멀리 북쪽으로 가야할 신선암봉이 숲 사이로 조망 됩니다.



이곳부터 등산로에 연이어져 있는 진달래.

남쪽에는 벌써 다 지고 잎이 돋아 있는데 이곳에는 이제 한창입니다.

이번 산행에서 정말 덤으로 추가된 전혀 예상치 않았던 잔달래 산행이었습니다.


미세먼지로 약간 흐릿하지만 조망이 일품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위 구간에서 신선암봉과 928봉, 그리고 주흘산 부봉이 진달래군락 사이로 조망되는 풍경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곳 조령산의 진달래는 색깔이 아주 진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먹어보니 맛도 휠씬 단맛이 있구요.



능선을 따라 죽~ 북진하는 코스라 별다르게 헷갈리는 곳은 없습니다.

중간중간 이정표도 잘 되어 있구요.



좌측 주흘산 구간이 한 눈에 조망되고 진행방향으로 신선암봉이 나무다 보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오르내리는 파도타기가 제법 많은 곳이 조령산인데 건너와서 뒤돌아 보니 기나긴 철계단이 DMZ의 군사분계선처럼 보여 집니다.



헉헉거리며 오르막 올라 약간 완만한 능선길에서는 어김없이 반겨주는 진달래..

이날 산행은 진달래가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아마도 올 봄 마지막 진달래 산행인 될 듯 합니다.



신선암봉 도착하기 전 바위구간




아찔한 절벽 아래로 연두가 초록으로 변하여 올라오고 있습니다.



적접 눈으로 봐야 하는데..

눈이 시리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너무 상큼합니다.



늘 같은 조망이 이어집니다.

복쪽 진행방향으로는 신선암봉과 928봉의 암릉이.. 우측으로는 주흘산의 전체 산세가..

진행할수록 변하는 주흘산의 산세를 건너다보는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신선암봉을 가까이 할수록 줄타기가 이어집니다.

이 후 줄타기는 928봉 가까이까지 수도 없이 많이 하게 됩니다.



신선암봉 거의 도착.

연두빛이 그리워 벼랑 가까이 다가서니..

바람이 휭~~

흠마.. 무서브....!!!



신선암봉 오르는 구간에는 온통 바위 투성인데다 조망이 좋아 걸음을 자주 멈추게 됩니다.



진행방향으로 928봉과 그 뒤로 주흘산의 부봉이 조망 됩니다.

맨 끝 봉이 사자바위.



산자락 사이로 조망되는 북쪽 암봉들..



작은 소나무에 매달린 줄이 위태하여 보이지만 크게 문제는 안되는 곳입니다.



신선암봉에 올라 뒤돌아 본 풍경

제법 많이 걸어 왔습니다.



신선암봉 정상석



진행방향으로 멀리 신선봉과 마패봉이 조망되고 앞쪽으로는 928봉이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주흘산 부봉이 넘겨다 보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산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 연두빛 수채화



기암은 노송과 짝을 이뤄라 제맛인데 이곳 조령산 능선이 딱 그 표현에 어울리는 곳입니다.

이곳저곳에 서 있는 노송들이 기암과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바위 틈새에서 자라는 멋진 노송 한그루.

정말 기가 막히게 자리하였습니다.















928봉은 멀리서 보면 아주 위용이 있고 멋지나 막상 정상부는 이렇게 조망이 막혀 있습니다.



산자락 아래로 멀리 조령제1관문 아래 주차장이 보이는데...



당겨보니 승용차가 수구리빽빽 합니다.






살아있었다면 정말 멋진 노송인데 안타깝게 메말라 버렸습니다.

그동안 버틴것만 하여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진행할수록 살짝살짝 변하는 건너편 주흘산 풍경입니다.

이제 부봉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고 영봉과 주봉은 오른편으로 밀려났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북쪽으로 멀리 월악산 영봉이 조망되어 당겨 봤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정말 멋진 장면일 것입니다.



이제 건너편 주흘산은 옆에서 바라보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오직 부봉만이 우뚝 하네요.

맨 오른편은 이제까지 진행한 능선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깃대봉 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깃대봉은 10분 거리.

금방 다녀오는 이가 있어 조망을 물어보니 콱 막혔답니다.

그냥 통과...



깃대봉에서 제3관문까지는 이렇게 산성이 이어집니다.



조령고개의 마지막 관문인 조령제3관문 도착

이곳에 바로 조령이기도 합니다.

산령각이 먼저 맞이하네요.



열쇠를 부수지 말라는 경고판 사이로 들여다 본 산령각 내부

호랭이도 보이고 연세 드신 할배도 보이는데 아마도 산신령이신듯...



조령고개와 제3관문



관문의 성벽 돌담이 아주 짜임새가 있습니다.



조령제3관문에서 고사리주차장까지는 약 30여분 거리

한참 걸어내려가야 합니다.



중간에 아주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조령산자연휴양림이 있는데 여름에 이곳에 와서 사나흘 푹 쉬면 만사치유가 다 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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