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은 대구 사람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대구의 진산(鎭山)이자 영남지방을 대표하는 명산(名山)입니다.
통일신라때는 나라 중앙에 위치한 산으로서 국가적으로 영산(靈山)대접을 받은 산이고도 하고 신라불교 성지로서 역활을 하였고 고려, 조선시대에서도 왕실의 호위를 받으며 불교 문화의 번영을 이어오며 지금도 팔공산에는 수십개의 사찰이 자리하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불교유적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팔공산은 대구 사람들이 아주 즐겨 찾는 곳인데 쉼터자리가 많아 나들이 장소로도 적합하지만 동서로 이어진 능선 곳곳에는 수많은 등산로가 있어 취향과 체력에 맞는 다양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 블로그에도 팔공산 산행기가 다수 올려져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팔공산 종주산행 (갓바위 - 동봉 - 서봉 - 파계봉 - 파계사)
갓바위에서 은해사까지 멋진 암자 탐방 산행 (중암암, 백흥암, 묘봉암)
대구에서 팔공산 산행을 위하여는 동화사나 갓바위 또는 파계사 지점을 많이 이용하는데 모두가 팔공산의 남쪽 방향입니다. 지난번에 갓바위로 올라서 은해사로 하산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팔공산 북쪽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치산계곡 코스로 팔공산을 올라 봤습니다. 남쪽 구역과는 다르게 그리 가파르지 않는 등산로와 온통 숲길로 되어있는 그늘 산행이 참 좋았고 더욱이 사람들이 그리 붐비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에 그만이었습니다.
치산계곡의 등산로는 중간에 몇갈래 갈라지면서 계곡길과 능선길을 나눠지기도 하지만 대개 수도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치산계곡을 끼고 오르다 출렁다리가 놓인 계곡에서 다리를 건너 우측방향 진불암으로 올라 다시 갈래능선길을 타고 팔공산 동봉 아래 약사여래불상 앞에 도착하는데 이후 갓바위 방향 능선을 이어달려 신령재(도마재)에서 다시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입니다.
이 구간에서 올라가는 능선길과 내려가는 계곡길이 모두 우거진 숲길이라 한여름에도 햇살이 들지 않는 곳으로서 시원한 녹음산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치산계곡은 가뭄에도 수량이 풍부하여 하산길 계곡의 널직한 바위 위에서 족탁으로 피로를 풀고 잠시 쉬며 내려 오기에 멋진 곳입니다. 원점 산행이 가능하고 시간적 여유를 많이 가질 수 있는 곳이라 대구근교산행지로 추천하고픈 곳입니다.
산행코스 :
수도사 주차장 - 치산계곡 - 출렁다리 갈림길에서 다리건너 오른편 - 진불암 - 능선길 - 약사여래입상(헬기장) - 동봉 - 갓바위방향 주능선길 - 신령재(도마재) - 계곡길 - 출령다리 - 수도사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5~6시간
올해는 더위가 유난히 빨리 오는듯 합니다.
그만큼 녹음도 빨라지고 있구요.
5월 중순인데도 산은 온통 여름의 색깔로 바꿔져 있습니다.
팔공산 등산지도, 팔공산 산행지도
위 지도에서 빨강색 원으로 포시한 곳이 산행한 곳입니다.
지도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이 영천시입니다.
산행들머리 입구에 안내판과 공원관리사무소가 있습니다.
주차는 수도사 경내 주차장을 이용해도 되고 바로 한 칸 위 공원관리주차장에 세워도 됩니다.
치산계곡
비가 한참이나 내리지 않았는데도 수량이 엄청 풍부합니다.
여름에 맛난거(막걸리, 족발, 기타등등) 싸 가지고 와서 한나절 푹 쉬었다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공산폭포(치산폭포), 물줄기가 시원하게 쏫아져 내립니다.
포장이 되어 있는 임도길에서 공산폭포를 들렸다가 바로 위로 오르면 조금 전의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 왜 밧줄로 길을 막아 두었는지 아주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공산폭포에서 조금 더 오르면 임도길이 끝나고 본격적인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진불암에서 달아 둔 초파일 연등이 이곳부터 진불암까지 죽 이어지고 있습니다.
갈림길입니다.
직진길로 오르면 계곡을 타고 올라 신령재로 가는 길이고(중간에 출입금지라고 포시된 곳을 이용하여 동봉으로 오를수도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오르면 진불암을 거쳐 능선길로 동봉을 오르는 코스입니다. 대개 다리를 건너 진불암 거쳐 동봉을 올랐다가 신령재에서 계곡을 따라 하산하여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진불암 오르는 길
으름덩쿨이 여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합니다.
이제 한 여름이 되면 이곳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겠네요,.
진불암 올라가는 길은 평이한 비탈길입니다만 차가 들어가지 않는 곳의 암자에서 이런저런 생필품을 나르려면 여간 힘들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진불암 도착.
굴삭기 한대가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넌 어케 올라 왔니? 아무래도 하늘로 날아 온듯...'
해우소의 간판이 너무 멋집니다.
이전의 대웅전 자리 같은데 지금은 적멸보궁입니다.
따라서 뒷편에 부처님 사리를 모신 탑이 새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근간에 불사를 한듯한데 ...
요즘 우리나라 사찰 이곳저곳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사리탑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모두 부처님의 진신사리라고 하는데 ..
저잣거리에 어느날 커피집이 쫙 생기듯이 뭔가 조금 진부해지는 느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참말로 놀란것 하나는 암자를 다스리는 주지스님께서 제가 갈때부터 나올때까지 약 30분 정도 염불을 하면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는데 모두 라이브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조금 크다는 여느 사찰에 가면 녹음기 틀어놓고 성능좋은 마이크로 온 절집이 왕왕 거리는 곳이 많은데 이곳 진불암의 주지스님, 참으로 많이 배웁니다. 살며서 보궁에 들어가서 스님의 독경하시는 모습을 훔쳐보며 옆에서 조용히 삼배를 올렸습니다.
이곳 전불암의 부처님 진신사리탑
한 분 계시는 보살님께 여쭤보니 작년에 불사를 한 것이라 합니다.
삼성각 아래 견보살 형재
사탕과 커피가 잔뜩 있고 물을 데울 수 있는 렌지가 있습니다.
이곳은 차가 들어 올 수 없는 곳인데다 아랫쪽에서 산행길로도 한참이나 올라와야 하는 곳이라 모든것이 귀하고 부족한 곳인데 선뜻 챙겨 먹기가 어려워 망성이는데 연세드신 보살님이 자꾸 권유하여 맛나게 한잔 태워서 마시고 사탕도 두 알 깨물고 나왔습니다.
진불암에서 조망되는 앞쪽 산자락.
싱그럽습니다.
초록의 물감이 가슴 속으로 솨~악.. 파고 드는듯..
진불암을 나와서 살짝 내려가는듯한 등산로와 본격적인 능선 오름길을 이용하여 한참이나 오르니 우측으로 팔공산 정상 비로봉의 군사시설이 조망 됩니다.
우리나라 산 정상에는 이런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는곳이 여러곳인데 언제 다 철거하여 깨끗한 산 정상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곳 팔공산 정상부는 이전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가 몇 년 전부터 정상 자리만 개방이 되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이미 다 지고 없고 아직도 곱게 피어있는 연달래가 연한 자태로 이곳저곳에 뜸뜸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 능선 오르기 마지막 구간.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있는 동봉아래 주능선길에 올랐습니다.
바로 앞은 헬기장입니다.
팔공산 동봉 정상
비로봉 주봉 대신 이곳이 거의 정상 노릇을 하고 있는데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동봉에서 건너다 본 비로봉 정상부와 서쪽 방향의 서봉, 그리고 그 너머 파계재 쪽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봉에서 바라 본 동쪽편의 주능선.
우측편으로 갓바위 건너 환성산이 조망 됩니다.
좌측 뒷편 능선 너머가 신령재로서 오늘 하산하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수도사에서 차산계곡을 거쳐 올라 온 능선길
위 사진의 중앙 능선
신령제로 향하면서 갓바위 방향의 조망.
우측의 잔디밭(?)은 팔공CC.
갓바위는 능선 끝부분 뒤로 있어 이곳에서는 조망되지 않습니다.
짐심때가 된 듯 하네요.
외솔 밑에서 오찬을 즐기는 혼산족.
묘하게 생긴 나무 뒤로 대구 시가지가 조망 됩니다.
날씨가 살짝 뿌옇지만 봄 날씨 치고는 아주 양호한 편입니다.
넝선 아래 남쪽으로는 멀리 동화사(사진 중앙부)와 염불암(바로 아래)이 조망 됩니다.
동화사.
통일대불의 커다란 부처님이 보이네요.
염불암.
몇 년 전 어느날 홀로 야간산행으로 동봉을 올라 가다가 중간에서 조금 무서워 산행 포기하고 이곳 염불암으로 캄캄한 밤중에 산길을 헤매서 혼자 내려왔는데 더 무서웠습니다.
동쪽 능선길에는 집채만한 바위군들이 능선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이 바위들을 타고 넘나들면서 능선 종주를 하였는데 어느날부터 우회길이 생기고 또 어느날부터 안전시설들이 많이 생겨 지금은 팔공산 종주가 아주 쉬워 졌습니다.
대구 시가지 방향
남쪽 조망.
사진 우측 상단부 하얀 띠같이 보이는 것이 대구공항(K2비행장)입니다.
동서 능선을 이어붙인 파노라마
좌측은 서쪽 능선의 정상부이고 오른편은 동쪽능선의 갓바위 방향입니다.
전방으로 보이는 곳은 북쪽방향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봉에서 1시간 이상 걸어서 도착한 신령재, 도마재라고도 합니다.
이곳에서 복쪽방향 수도사라고 표기된 방향 하산길로 내려 갑니다.
정구지(부추) 밭입니다.ㅎㅎ
이런 풀밭이 한참이나 이어져 있는데 느낌이 아늑하여 편안한 기분이 드네요.
계곡길에는 넝쿨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모두 나무들을 타고 올라가서 목을 조이는 바람에 타고 올라가 있는 나무들이 고사를 하게 됩니다.
약육강식이란 표현과는 딱 들어 맞지는 않지만 암튼 넝쿨을 죽이면 나무가 살고 넝쿨을 살리면 나무가 죽습니다.
다시 내려 온 치산계곡의 풍경.
간간 여유있는 모습으로 계곡의 반석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참 부럽게 보여집니다.
하산지점인 수도사 도착.
올라갈때 구경못한 수도사를 잠시 둘러 봅니다.
이곳에도 대웅전이 없네요.
대웅전 자리에 있는 극락전. 최근 지은듯 합니다.
마당 입구에 있는 전각에 모셔진 부처님과 괴불탱화.
이곳 수도사에는 나라에서 정한 보물 노사나불 괴불탱화가 있는데 아마도 진품(?)은 따로 모셔 논듯 하고(온 절을 다 뒤져도 구경 못했음), 이곳에는 모사품을 전시한듯 합니다.
짝퉁 노사나불괴불탱이 걸려있는 전각건물
휭한 마당과 묘한 조화를 이루네요.
안에는 올라가서 이것저것 구경할 수 있는데 탱화옆에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 중 맘에 드는게 두어권 있던데 담에 한번 구해서 읽어 보고 싶습니다.
보물 제 1271호 노사나불탱화를 찾는다고 전각 이곳저곳을 모조리 열어보고 살펴 봤는데 결국 탱화는 구경하지 못하고 산신각에서 만난 이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 영천 신령면 인근의 마늘밭입니다.
마늘하면 경북 의성이나 남해마늘이 대단한 줄 알았는데 이곳 신령마늘에 비하면 쨉도 안되네요.
정말 온통 마늘밭입니다.
대단한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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