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황매산은 별 그리 볼품 없는 산이었습니다.
산의 북쪽은 산세가 험하여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땔감을 마련하거나 산나물 채취를 위하여 겨우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고 남쪽지역의 평원은 소를 키우는 목장이 있어 늘 거름과 소똥 냄새가 풍겨 사람들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이 황매산이 지금은 천지 개벽을 하여 5월 초 이맘때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 지역으로 변신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철쭉꽃밭이 자리하여 있고 산 정상부까지 차량으로 쉽사리 오를 수 있는 곳이라 전국 산악회 버스가 보름정도의 기간 동안은 하루도 쉬지 않고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등산화를 신고 땀 흘리며 산에 오르는 걸 싫어 하는 이들도 이곳은 차량으로 쉽사리 올라 제법 높은 산 능선부에서 시원한 조망과 환상의 철쭉 꽃밭을 실컷 즐길 수 있는 곳이라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곳입니다.
오늘 현재 철쭉꽃의 개화는 약 70%정도 피어서 한창 보기가 좋았고 만개는 다음 주 초(5월 10일 전후)가 될 것 같습니다.
온 산정이 진분홍 꽃밭으로 변신을 하여 보는 이들이 절로 감탄사를 내는 곳인 이곳 황매산 철쭉은 전혀 사진빨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보는 그대로만 하여도 너무나 멋진 곳입니다.
제 고향이 이곳이라 늘상 이맘때 쯤(어버이날 전후) 고향을 찾아 홀로 게신 노모를 뵙고 오는데 그 중 행사 하나가 연세드신 노모를 모시고 황매산 철쭉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먹거리를 조금 준비하여 시골에 가서 노모를 모시고 황매산에 올라 가벼운 걸음으로 철쭉꽃을 구경하고 내려 왔는데 다른해에 비하여 꽃이 유달리 더 예쁘고 곱게 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곳 황매산의 철쭉을 구경하기 위하여는 딱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냥 산행으로 올라 철쭉꽃을 구경한다면 별 상관이 없으나 산정부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가서 편히 철쭉꽃을 구경하고 내려 오겠다면 7시 이전에 도착을 해야 합니다. 찾는 이들이 너무나 많아 차가 한 없이 밀리는 곳입니다. 무조건 일찍 도착해야 합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들린 고향의 황매산, 연세 가득하신 노모의 웃음진 얼굴을 보니 마음이 편안하여 집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아름다운 황매산 철쭉 꽃밭 구경을 시켜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연례행사로 늘 이맘때 이 글을 오래도록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래 봅니다.
.......
노모와 함께 들린 산정이라 그리 많이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수일 내 산행으로 다시 찾아 더욱 멋진 장면의 철쭉꽃밭을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오르는 길목부터 온통 철쭉꽃으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목장에서 내려오는 오염물로 가득했던 개울이 이제는 완전 깨끗한 청정 개울로 변신하여져 있구요.
철쭉꽃밭으로 올라가는 길도 몇년전만 하여도 먼지가 풀풀 났었는데 이젠 친환경적으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대병의 명산 금성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부렵에 올랐는데 벌써 사람들로 가득 합니다.
정상부 주차장은 바로 만차..
꽃밭은 크게 무리지어 핀 곳이 많은데 아마도 실제 보면 그냥 감탄사 연발입니다.
이곳은 뭐 사진을 잘 찍는 것 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아무곳이나 그냥 마구 찍어도 '작품'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은 지리산.
보통 산악회에서 많이 이용하는 감악산 구간입니다.
저곳에서 올라 철쭉꽃밭을 보고 모산재로 하산하면 그야말로 알뜰 명품코스가 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상단부의 능선이 천황재에서 비담듬 구간
꽃밭 있는 곳에서 조망 되는 황매산 정상부
우측 아래는 상가와 주차장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뒤로 대병 3산 중 하나인 금성산이 우뚝 솟아 보입니다.
뒤로 모산재가 조망 됩니다.
중간에 햇살이 쨍하고 비쳤습니다.
정상부의 능선이 완전 ~살아있네요.
모산재 방향으로 멀리 산마루금으로 보여지는 산은 의령의 산들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햇살이 비칠때 찍은 철쪽꽃밭 일부와 정상부 능선의 파노라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철쭉꽃밭에 가장 가까이 있는 덕만주차장과 정상부 능선
사진에 보이는 주차장에는 오토캠핑장도 개설이 되어 누구나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철쭉 꽃밭에서 바라 본 황매산 정상부의 풍경입니다.
좌측부터 정상, 삼봉, 상봉(전망대)의 순입니다.
- 죽 당겨서 찍은 아래 사진들
황매산 정상(1,108m)
정상바로 아래 무학굴도 보여 지네요.
황매산 삼봉
전망대가 있는 황매산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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