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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못생긴 은진미륵 드디어 국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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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여러곳에 많은 불상이 있는데 그 중 가장 멋진 작품(?)으로 평가되고 미적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로 석굴암 본존불입니다.

당연히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고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 반면에 석굴암 본존불에 비해 덩치가 세배나 되는 비교불가의 완전 못난이 부처님이 있는데 바로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입니다.

공식 명칭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論山 灌燭寺 石造彌勒菩薩立像)이구요.

논산군 은진면에 있다는 이유로 대개 은진미륵으로 더 많이 불리워지는 부처입니다.

이 못생긴 부처님은 1963년 보물로 지정이 되어져 있다가 이제 국보로 승격이 됩니다.

이번 4월 진급(?) 예정이구요.



논산 관촉사 위치 



파격적인 대범함을 보여주는 4등신의 은진미륵이 다시 재평가되면서 이제 국보로 승격이 되어 못생겨서 외면받던 그동안의 설움을 모두 털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은진미륵이 그동안 국보가 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못생겨서'입니다.

머리와 손이 엄청나게 크고 머리 길이보다 휠씬 더 긴 보관(寶冠)을 쓰고 있는것도 가관인데다가 얼굴 선이라든지 몸통등이 전혀 부처님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되먹지 않는(?) 작품으로 여겨져 그냥 커다란 돌덩이 부처님 취급을 당해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은진미륵은 높이가 18.12m로서 당연 우리나라 최대의 석불이고 고려 광종임금이 지시하여 승려 조각가인 혜명(慧明)이 전문 석공 100여명과 현지 인력 1,000여명을 동원하여 37년동안 만든 엄청난 내공의 작품입니다.

즉 실력이 없어 못난이 부처를 만들었다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



은진미륵은 3개의 돌조각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상반신(몸통과 머리), 하반신(허리 아래), 보개(머리장식)부분입니다.

하반신이 11.62m이고 상반신은 4.07m 그리고 보관은 2.43m입니다.

하반신은 원래 있던 화강암 원석을 조각하여 만들었는데 이 외 몸통과 보개 부위는 다른 곳에서 조각하여 이곳으로 옮겨와 올린 것입니다.


관촉사에 가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절이 평지에 있는 것이 아니고 언덕 위 높은 곳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아마도 돌조각으로 조각하는데 몇 년, 이를 높은 관촉사에 끌어 올리는데 다시 몇 년이 걸리지 않았을까 짐작을 하여 봅니다.

뭐 그까이거 몇년씩이나.. 포크레인으로 달랑 집어 올리면 되지... 하는 분 없으시기를 ..


일단 절까지 옮기는데 성공했다면 다시 이걸 쌓아야 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피라밋 기법이 사용이 된 듯 합니다.

관촉사 사적비에는 이에 관하여 소꿉놀이하는 아이들한테 힌트를 얻어 기단을 흙으로 덮어 하반신을 올리고 다시 흙을 덮어 상반신... 이런 식으로 쌓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제 곧 국가지정 보물에서 국보문화재로 승격이 되는 은진미륵.

요즘 새로운 진급 소식에 많은 분들이 관촉사를 찾고 있는데 커다랗고 못생긴 은진미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부처는 누구이고 무엇하러 이 세상에 왔을까?

애초에 미륵보살은 가난과 인간세상 차별을 없애주는 서민부처로서 이 분(?)이 그동안 도솔천 하늘나에 머물다가 대략 56억 수천년이 지난 후 인간 세상에 내려와 이걸 해결해 준다는데 .. 이런 턱 없이 긴 세월에 안달이 난 중생들이 빨리 좀 내려 오라는 염원으로 이곳 저곳에 미륵의 석불을 세우고 오늘도 빌고 있으니..


은진미륵불이여,

못생겼다고 놀리지 않을터이니 중생들을 구제하소서..




은진미륵을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아주 오래 전 기억도 나지 않는 시기에 한번 들려서 엄청난 규모에 입을 딱 벌리고 돌아 온 적이 있는데 다시 들려서 만나봐도 역시 입이 딱 벌어 집니다.



반야산 관촉사(盤若山灌燭寺)라고 쓰인 일주문은 절에서 한참이나 나와 도로에 세워져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도로를 따라 관촉사로 들어가면 곧바로 천왕문이 나오고 사대천왕이 양켠에서 노려보고 있습니다.



본전 마당으로 올라가기 전 이런 프랜카드를 만나게 됩니다.

훈련소 무사퇴소발원기도라...



국보승격을 축하하는 프랜카드가 법당인 대광명전에 걸려 있는데 이곳 대광명전은 우람한 2층 건물로 되어 있고 내부에 부처님도 모셔져 있으나 관촉사가 은진미륵으로 대표되는 사찰이라 아무래도 이곳은 조금 한적한 편..



대광명전 내부 부처님.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삼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제 은진미륵을 만나러 갑니다.

우측에 보이는 뺑뺑이는 윤장대라고 하는데 내부에 불경이 들어가 있어 한바퀴 돌리면 불경 한번 읽는 것과 같다고 하여 까막눈이거나 시간 없는 불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중국 절에 가면 거의 설치가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은진미륵을 모신 미륵전입니다.

안에는 텅 비어있고 주인공은 바깥에 있습니다. 등치가 위낙에 커서리...



요사채로 보이는 건물인데 참 단아하네요.

좌측 반송 아래 석탁에 자그마한 돌부처가 보이는데 아래에 사진이 올려져 있습니다.



미륵전을 앞쪽에서 본 관촉사의 전경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드뎌 은진미륵 등장.

미륵전 앞으로 아주 엄청난 규모입니다.

위풍당당이란 말을 쓰면 실례가 되겠지요.



미륵전 내부에서 보이는 은진미륵입니다.



은진미륵과 미륵전 사이에는 커다란 석등과 석탑이 있습니다.

석등은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고 석탑앞의 배례석(석탑앞에 놓인 제단)도 지방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네요.


석탑은 현재 4층탑으로 되어 있는데 불탑이 거의 홀수인 점을 감안하면 이 탑도 과거에는 5층탑이 아니었을까 짐작..

문화재 지정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석탑과 석등, 그리고 은진미륵이 정확하게 한 라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은진미륵의 디테일한 입상 모습

하여튼 잘 생긴 부처는 아닙니다.


클릭하면 살짝 크게 보여 집니다.



은진미륵의 옆 모습을 잘 볼 수 있고 살짝 고도를 높여 치어다 보지 않아도 되는 삼성각이 은진미륵을 보기에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바로 은진미륵 옆에 있습니다.



삼성각에서 바라본 은진미륵



은진미륵과 관촉사 전체 경내 풍경

절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살짝 옆에서 바라 본 은진미륵


전체 몸이 삼등분으로 되어 있는데 그냥 얹어 둔 것인데 본드(접착제)로 붙여 둔 것인지가 아주 궁금합니다.

머리에 쓰고 있는 보관도 통바리 돌로 만들었다면 정말 대단한 기술인데 큰 돌을 가지고 이렇게 실금 하나 없이 편편하게 만들었다는게 정말 불가사의처럼 느껴 집니다. (만들다가 많이 깨어 먹었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상부만 크게 본 은진미륵

팔 바로 아래와 위가 나눠 집니다.

그리고 머리 위 보관이 나눠 지구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헤드가 위로 아주 길고 그냥 정 조각만 나 있는것처럼 보여지는데 아주 옛날에는 이 부위에 쇠로 된 테두리가 있지 않았을까 추정.. 



대광명전 건물인데 뒷편으로는 대웅보전이란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이게 이름이 뭐더라??



막 봄 기운을 따라 피어나고 있습니다.



은진미륵과 관촉사 경내 파노라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석등

높이가 5.45m로서 고려시대 작품으로 크기가 엄청납니다.



은지미륵불을 정면에서 올려다 본 모습



석등의 사각형과 은진미륵은 방향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석등이 보는 방향과 은진미륵이 정면으로 정확하게 마주 보지 않는다는 뜻이구요.

말하자면 서로 각도가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석탑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같은 라인에 있는것은 분명한데 서로가 약간씩 돌아서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석탑앞의 배례석입니다.

위에 멋스러운 연꽃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긴 세월을 이겨 남아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배례석 연꽃 조각



석등과 석탑, 그리고 은진미륵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관촉사 석문

문화재 자료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뒷편에는 해탈문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왼편 붙임사진 참고)

옛날에는 절에 들어 오려면 이 문을 통과해야 했다고 합니다.






관촉사 입구에 해당되는 반야루에는 불광보조(佛光普照)라는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부처님의 광명이 온 세상을 비춘다는 의미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요사채 앞의 작은 돌부처

누군가 십시일반으로 시주를 제법 하였습니다.



다시 절집을 나서면서 논산읍내를 내려다 본 풍경



노 부부가 저와 같이 은진미륵을 둘러보고 먼저 일주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보된 은진미륵...

참 잘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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