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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봄 꽃이 피어나는 밀양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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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은 제 유년시절 두어해 이상 지냈던 곳이라 늘 애틋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아득한 시절..

밀양 무안이라는 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제가 학교 안 사택에 있었고 동네는 학교와 조금 떨어져 있어 늘 외톨이로 지냈습니다.

학교 담 바로 아래 사명대사 표충비가 있어 놀이터로 자주 들린 곳입니다.

이 비석은 나라에 변고가 있을때마다 땀을 흘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제 눈으로도 몇 번 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사명대사가 태어난 고향이 이곳 무안이라 표충비가 있게 된 것인데 여기 외에도 밀양에는 사명대사로 인하여 절 이름이 생긴 표충사가 있습니다.



밀양 표충사 위치


 

불교를 배척하던 조선시대,

사명대사는 임진왜란때 승병을 이끌고 여러곳 전투에서 왜적을 물리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협상을 했으면 나라 안의 요지에 산성을 구축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표충사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워지다가 절 안에 사명대사를 제향하는 사당이 있어 이를 표충서원(表忠書院)이라 하고 표충사(表忠祠)라고 불리워졌는데 이게 그냥 절 이름으로 부르게 되어 표충사(表忠寺)라고 하여 오늘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고 이 외 특별한 국보 한 점이 있는데 저는 이걸 보기 위하여 이번에 찾아 간 것입니다.


표충사 청동함은향완(靑銅含銀香垸)이라는 이름의 이 향로는 국보 75호로서 고려시대 제작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향로입니다.

용도는 부처님전 향을 사르는 불구로서 가는 은사(銀絲)를 가지고 청동 향로에 시문(試紋. 새겨졌다)한 것입니다.

이런 작업 내용을 또 다르게 은입사(銀入絲)라고 표현을 하여 표충사청동은입사향완(表忠寺靑銅銀入絲香垸)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저절로 입에 침이 흐를만큼 매력적인 작품인데 고려 공예조각작품의 정수를 보는듯 합니다.


현재 이 향로는 표충사 경내 박물관격인 유물관(遺物館)에 전시가 되어 있어 누구나 관람이 가능 합니다.

이곳 유물관에는 이외도 300여점의 사명대사 관련 유품이 전시되어 있어 호국의 정신을 기리는 중요한 기념관이 되고 있습니다.


표충사 절집의 분위기는 고찰답게 아늑하고 옛스러워서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이제 막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마구 피어나고 있고 산 뒷편으로 우뚝한 재약산에도 연두빛으로 새 봄의 기운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호젓한 경내..

천천히 한바퀴 둘러 보면서 시간이 되면 뒷산 사자봉을 한번 올라 보는 것도 좋을듯 하고 산자락 곳곳에 있는 암자여행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경내에는 수령이 깊은 배롱나무들이 많은데 여름철에 들리면 정말 예쁠듯 합니다.






표충사 일주문.

겨우내 삭막하던 절집들도 이제 막 봄의 움을 돋우고 있습니다.

곧 연두빛으로 물들겠지요.

봄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건 꽃 피어 좋지만 저는 살금살금 다가오는 연한 연두빛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주차장 앞 세워져 있는 경내 안내도

간단하면서도 알아보기 쉬운 표충여지도...






본 절 올라가기 전 마당입니다.

절과 사당을 구분하여 사천왕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나 빤히 올려다 보이는 매바위



매바위와 재약산 사자봉 문수봉 등을 품고 표충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한쪽방향만 가지고 조금 큰 파노라마 사진

가운데 있는 건물이 유물관입니다.

좌측에 있는 건물은 표충사(表忠寺)가 아닌 표충사(表忠祠)이구요. 사명대사 영정을 모신 곳입니다.

우측계단을 올라가면 본절이 나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사명대사의 영정을 모신 표충사(表忠祠)



사당 안에는 사명대사의 영정이 가운데 모셔져 있고 동편으로는 스승인 서산대사 서쪽으로는 기허당 영규대사의 영정이 각각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두 임진왜란때 왜적을 대항하여 큰 공을 세운 분들입니다.



봄 향연이 표충사에도 시작 되었습니다.



사명대사의 유물들이 전시된 유물관입니다.

다른 전시품도 같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 제가 가장 보고 싶어 했던 국보 75호 청동은향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말 숨막히게 아름다운 고려 작품입니다.

그 시대에 이떻게 이런 기막힌 기술이 있었는지 정말 대단합니다.

청동 향로에 은사를 새겨넣어 무늬를 만든 디테일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다가 옵니다.



그 외 여러가지 문화재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국보 향로를 보고 나니 모두 시들합니다.



표충사 뒤로 자리한 재약산



흥덕왕의 셋째 왕자의 나병을 고치게 해 준 유명한 영정약수



꽃이 피어나는 표충사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겨우내 어디에 숨어 지낸 멧새들도 찾아 왔구요.



매바위가 우뚝 합니다.






양쪽 지붕이 맞닫는 사이 아래 재미난 조각이 새겨져 있네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본 절 마당






영각 건물 앞 배롱나무가 연리목입니다.

아마도 이것도 약간 인위적인 작품 같네요.

암튼 아주 오래 전 만든 연리목(?) 작품인데 이제는 완전 멋진 작품이 되었습니다.



영각건물



표충사 경내 풍경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팔상전



대광전. 표충사의 대표불전입니다.

대웅전 역활이구요.



중앙에 석가모니불이 있고 동쪽에는 약사불, 서쪽에는 아미타불이 있습니다.









대광전 맞은편에 있는 우화루인데 누구나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맞은편에 부처님이 있기 때문에 눕거나 불경스럽게 하면 안되구요.

이곳에는 정말 엄청나게 큰 좌탁이 있는데..

아주 큰 통나무를 길이 방향으로 잘라서 설치한 것인데 정말 기~~이네요. (대략 10m...정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공양간은 사진 전시장 역활을 하고 있는데 입구에 붙어 있는 내용입니다.



표충사 천천히 다 둘러보고 다시 수충루를 거쳐 나갑니다.

들어 올때보다 봄 빛이 더 물들어진듯 느껴집니다.



표충사 담 옆에 있는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효봉선사의 사리탑.

자연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봄 시냇물이 졸졸졸..

산에는 봄 빛이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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