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이 피어나는 밀양 표충사

Posted by 두가 여행 일기 : 2018.04.04 19:19

밀양은 제 유년시절 두어해 이상 지냈던 곳이라 늘 애틋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아득한 시절..

밀양 무안이라는 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제가 학교 안 사택에 있었고 동네는 학교와 조금 떨어져 있어 늘 외톨이로 지냈습니다.

학교 담 바로 아래 사명대사 표충비가 있어 놀이터로 자주 들린 곳입니다.

이 비석은 나라에 변고가 있을때마다 땀을 흘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제 눈으로도 몇 번 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사명대사가 태어난 고향이 이곳 무안이라 표충비가 있게 된 것인데 여기 외에도 밀양에는 사명대사로 인하여 절 이름이 생긴 표충사가 있습니다.



밀양 표충사 위치


 

불교를 배척하던 조선시대,

사명대사는 임진왜란때 승병을 이끌고 여러곳 전투에서 왜적을 물리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협상을 했으면 나라 안의 요지에 산성을 구축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표충사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워지다가 절 안에 사명대사를 제향하는 사당이 있어 이를 표충서원(表忠書院)이라 하고 표충사(表忠祠)라고 불리워졌는데 이게 그냥 절 이름으로 부르게 되어 표충사(表忠寺)라고 하여 오늘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고 이 외 특별한 국보 한 점이 있는데 저는 이걸 보기 위하여 이번에 찾아 간 것입니다.


표충사 청동함은향완(靑銅含銀香垸)이라는 이름의 이 향로는 국보 75호로서 고려시대 제작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향로입니다.

용도는 부처님전 향을 사르는 불구로서 가는 은사(銀絲)를 가지고 청동 향로에 시문(試紋. 새겨졌다)한 것입니다.

이런 작업 내용을 또 다르게 은입사(銀入絲)라고 표현을 하여 표충사청동은입사향완(表忠寺靑銅銀入絲香垸)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저절로 입에 침이 흐를만큼 매력적인 작품인데 고려 공예조각작품의 정수를 보는듯 합니다.


현재 이 향로는 표충사 경내 박물관격인 유물관(遺物館)에 전시가 되어 있어 누구나 관람이 가능 합니다.

이곳 유물관에는 이외도 300여점의 사명대사 관련 유품이 전시되어 있어 호국의 정신을 기리는 중요한 기념관이 되고 있습니다.


표충사 절집의 분위기는 고찰답게 아늑하고 옛스러워서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이제 막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마구 피어나고 있고 산 뒷편으로 우뚝한 재약산에도 연두빛으로 새 봄의 기운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호젓한 경내..

천천히 한바퀴 둘러 보면서 시간이 되면 뒷산 사자봉을 한번 올라 보는 것도 좋을듯 하고 산자락 곳곳에 있는 암자여행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경내에는 수령이 깊은 배롱나무들이 많은데 여름철에 들리면 정말 예쁠듯 합니다.






표충사 일주문.

겨우내 삭막하던 절집들도 이제 막 봄의 움을 돋우고 있습니다.

곧 연두빛으로 물들겠지요.

봄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건 꽃 피어 좋지만 저는 살금살금 다가오는 연한 연두빛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주차장 앞 세워져 있는 경내 안내도

간단하면서도 알아보기 쉬운 표충여지도...






본 절 올라가기 전 마당입니다.

절과 사당을 구분하여 사천왕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나 빤히 올려다 보이는 매바위



매바위와 재약산 사자봉 문수봉 등을 품고 표충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한쪽방향만 가지고 조금 큰 파노라마 사진

가운데 있는 건물이 유물관입니다.

좌측에 있는 건물은 표충사(表忠寺)가 아닌 표충사(表忠祠)이구요. 사명대사 영정을 모신 곳입니다.

우측계단을 올라가면 본절이 나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사명대사의 영정을 모신 표충사(表忠祠)



사당 안에는 사명대사의 영정이 가운데 모셔져 있고 동편으로는 스승인 서산대사 서쪽으로는 기허당 영규대사의 영정이 각각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두 임진왜란때 왜적을 대항하여 큰 공을 세운 분들입니다.



봄 향연이 표충사에도 시작 되었습니다.



사명대사의 유물들이 전시된 유물관입니다.

다른 전시품도 같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 제가 가장 보고 싶어 했던 국보 75호 청동은향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말 숨막히게 아름다운 고려 작품입니다.

그 시대에 이떻게 이런 기막힌 기술이 있었는지 정말 대단합니다.

청동 향로에 은사를 새겨넣어 무늬를 만든 디테일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다가 옵니다.



그 외 여러가지 문화재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국보 향로를 보고 나니 모두 시들합니다.



표충사 뒤로 자리한 재약산



흥덕왕의 셋째 왕자의 나병을 고치게 해 준 유명한 영정약수



꽃이 피어나는 표충사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겨우내 어디에 숨어 지낸 멧새들도 찾아 왔구요.



매바위가 우뚝 합니다.






양쪽 지붕이 맞닫는 사이 아래 재미난 조각이 새겨져 있네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본 절 마당






영각 건물 앞 배롱나무가 연리목입니다.

아마도 이것도 약간 인위적인 작품 같네요.

암튼 아주 오래 전 만든 연리목(?) 작품인데 이제는 완전 멋진 작품이 되었습니다.



영각건물



표충사 경내 풍경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팔상전



대광전. 표충사의 대표불전입니다.

대웅전 역활이구요.



중앙에 석가모니불이 있고 동쪽에는 약사불, 서쪽에는 아미타불이 있습니다.









대광전 맞은편에 있는 우화루인데 누구나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맞은편에 부처님이 있기 때문에 눕거나 불경스럽게 하면 안되구요.

이곳에는 정말 엄청나게 큰 좌탁이 있는데..

아주 큰 통나무를 길이 방향으로 잘라서 설치한 것인데 정말 기~~이네요. (대략 10m...정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공양간은 사진 전시장 역활을 하고 있는데 입구에 붙어 있는 내용입니다.



표충사 천천히 다 둘러보고 다시 수충루를 거쳐 나갑니다.

들어 올때보다 봄 빛이 더 물들어진듯 느껴집니다.



표충사 담 옆에 있는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효봉선사의 사리탑.

자연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봄 시냇물이 졸졸졸..

산에는 봄 빛이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3 | 표충사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04.05 05:35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충사 사진들을 보니 제가 아주 아주 옛날에 갔었던 곳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가긴 간 것같은데 당시는 또 버릇대로 대충 훑다 와서 가물가물 한가 봅니다.
    오늘 올려 주신 사진들을 보니 특히 청동향로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당시의 장인들 솜씨가 느껴집니다.
    주물공법으로 만들었을텐데 어떻게 저렇게 표면이 매끄럽게 나올 수가 있는지...
    또 銀이기에 아주 강도가 약하고 휘어지기 쉽다지만 그런 細絲로 하나 하나 試紋을 하였다니......
    다시 자세히 보믄 볼수록 진짜 보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좋은 공부했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4.05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어느 글에서 표충사의 청동 향로에대하여 예찬한 글이 있길래 보려 갔는데 이전에도몇 번 들린 표충사이지만 이 향로는 무관심으로 지나쳤는데 이번에 자세히 보니 정말 국보가 예사 국보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대...
      1000년 전..
      정말 어떤 장인이 이처럼 멋진 작품을 만들었을까 ..라는게 너무나 신기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표충사는 한 여름 배롱나무 꿏이 필때 한번 더 들려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경내에 수령이 제법 많이 된 배롱나무들이 많아 정말 예쁠것 같습니다.
      다음에 뒷산 재약산을 겸하여 한번 더 들릴까 합니다..^^

  2. 2018.04.05 07:43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의 고향 밀양... 이곳에서 태어나시긴 했지만 부산에서 자랐다고 들었습니다.
    가본 기억이 없는것 같은데 사진을 보니 왠지 낮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표충사..역사가 있는 사찰이네요. 사명대사는 어린시절 영웅처럼 위대한분으로 여겼습니다.
    외적들을 물리치고 여러 도술을 사용하였다는 전설이..^^*
    경내도 배롱나무며 벗나무, 목련등 배치가 잘되어 멋진 정원같은 느낌으로 포근하게 보여집니다.
    공양간에 대한 공부도 잘했습니다. 공양주 보살로만 알던 총책임 쉐프가 "별좌"라는 호칭으로 불린다는 사실.
    봄이 가득히 찾아온 표충사는 재약산과 어울려 아름다운 사찰이네요. 언제 꼭 방문해봐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4.05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마님과 제수님께 소개시켜 주고픈 곳입니다.
      인근 무안에 있는 땀 흘리는 비석 표충각도 꼭 들려 보시라고 하고 싶구요.
      언제 시간 나시면 1박 2일로 밀양여행을 권하여 드립니다.
      날좀보소 ~ 날좀보소~ 날 쪼매만 보이소~~
      밀양 아리랑 가락도 제대로 들어보시구요.
      아버님의 옛 고향을 들려 보시는 것도 괜찮으실것 같습니다.
      새 봄.. 꽃들이 가득한 표충사..
      부처님 전에 삼배 올리니 내려다 보는 눈길이 미소로 여겨 졌습니다..^^

  3. 2018.04.05 08:00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충사 경내를 천천히 걷다보니(사진으로^^) ..
    왜 가보고 싶은 사찰은 멀리 있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제가 귀가 얇은 탓도 있지만 두가님 께서 관심을 가진신 향로를 저도 관심을 가지고 보니..
    향로에 스며든 장인의 자부심과 정성 그리고 불심을 느껴 보았습니다.
    공양간 설명 글을 읽다보니...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더니...제가 그런 경우입니다 ^^
    자주는 아니지만 산행 시 사찰음식이 좋아서 시간을 맞춰서 먹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ㅎ
    간단하게 국수를 주셔도 좋고, 나물 몇가지에 밥도 좋고..ㅎ
    오래 전(3 년 ?) 구인사 방문 시 늦은 시각인데도 그 곳에서 봉사를 하시는 분들의 권유로 먹고 온 기억이 납니다.
    그나저나 가고 싶은 사찰만 늘어 납니다..백양사 통도사 휴 ~~~ 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4.05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절에들리면 점심공양을 ㅎ자주 하는 편인데 저잣거리에서 온갖 찬에 더운 음식을 사 먹는것보다 휠씬 달게 먹는게 부처님 음식 같습니다.
      요즘 인기있는 대중사찰은 공양으로 수백그릇 정도가 나가니 거의 비빔밥이나 국수등으로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맛나기는 마찬가지구요.
      말씀하신 향로는 정말 대단한작품이었습니다.
      다음에 쏭빠님 들려 보시라고 뜸만 들여놓겠습니다..^^

  4. 2018.04.05 13:18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으로도 표충사의 위엄을 느낄 정도에 여러 스님들의 모습입니다.
    나름에 멋진 사진으로 닥어 오네요...
    제가 표충사를 아우님 덕분에 자주 이야기 듣고 사진으로 구경을 여러번 하면서
    볼때마다 찔끔 부끄러움을 느끼는 곳입니다.
    특히 기차여행으로 밀양을 지나칠때는 정말로 표충사를 떠올리곤 하였는데
    자동차로 운전을 하면서는 밀양을 지나치는 것이 드물었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변명을 해봅니다.
    언제 부산 방면으로 차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먼저 표충사를 보고 다음 여행지로
    떠나는 일정을 잡으면 되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국보 75호라는 청동은향완...
    왜 이름이 향완인지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 보는 덕분에
    향완에 그전 이름도 알게 되여서 조금은 유식해지는 기분입니다....ㅎ
    정짓간....
    참 정겹게 들리던 단어였습니다...
    그아래에 써있는 공양주...
    그말에 뜻마져 저는 여지껏 잘못 알고 있었네요.....
    어쨌든 다음에 밀양을 여행하게되면 집사람과도 나눌 이야기거리가
    꽤 있을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4.06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형님 계신 곳과 밀양은 그리 가까운 거리가아니라 정말 부러 가시기엔 힘들것 같구 다음에 혹시 지나치는 길이시거든 한번 들리셔서 밀양 구경 해 보시길 바랍니다.
      표충사도 좋고 밀양 무안의 표충각도 좋고 산자락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영산정사라는 희한한 곳이 있어 그곳도 한번 들려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다매내기와 간냉이가 특산물이었던 밀양의 무안..
      가끔 꿈에서도 나타나곤 하는 곳이랍니다.
      청동으로 만든 향로는 정말 멋졌습니다.
      세세히 새긴 조각이라든지 디테일은 요즘도 저리 만들라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길요..^^

prev | 1 | ··· | 167 | 168 | 169 | 170 | 171 | 172 | 173 | 174 | 175 | ··· | 2198 | next


☆ 전체 여행기와 산행기 보기( 열림 - 닫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