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이 심한 딸 내외를 모시고(?) 합천 고향에 다녀 왔네요.
뭔가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비위 맞춰 주는 것밖에 할 게 없어서 예민한 딸 봄바람이라도 많이 쐬어 주는게 나을 것 같아 100리에 이어지는 벚꽃도 보여줄 겸 다녀 왔습니다.
시골에 내려가면 엄마의 보디가드인 시커먼 개 한 마리(이름 : 마음이)와 진돗개 비슷한 똥개 강아지 한 마리(이름: 불명)가 먼저 반긴답니다.
찰지게 조리한 돌솥밥을 가장 좋아하시면서도 늘 고기 먹으러 가자느니, 회 먹으러 가자느니 하면서 아들 먼저 챙기는 어머니..
시골에 오면 내가 내고, 대구 가면 니가 내라.. 하시는 어머니는 늘 식사 중에 일어나서 커피 뽑는다며 계산대로 향합니다.
이틀 내린 봄비와 바람으로 합천 대병 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리벚꽃길은 약간 빛이 바랬습니다.
그래도 눈처럼 휘날리는 벚꽃 잔치는 가슴앓이하기에는 충분했구요,
되돌아오기 전 엄마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봤습니다.
다섯 아이 낳고 평생 그 걱정 머물 날이 없었는데...
요즘은 생불처럼 얼굴이 고와 보입니다.
울컥 그 이름 한번 더 불러보고 되돌아 옵니다.
엄마.
길바닥에는 눈이 내린것처럼 온통 벚꽃들이 날려 떨어져 있네요.
합천 영상테마파크옆의 청와대 세트장에 잠시 들려보고...
고향집 마당의 앵두나무꽃
아버지 계실때 이 나무 밑에 의자를 같다 놓고 따서 드셨던 그 앵두나무..
꽃복숭아.
언젠가 화개장터에 들려 사 가지고 온 것인데 집 베란다에서는 시들해져 시골에 두니 해마다 꽃을 예쁘게 피우네요.
들도 산도 ..
모두...
연두...
잡초도 예쁘게 보입니다.
이맘때 천지비까리인 돈나물
뒷산에 올라 잠시 거둔 두릅과 달래
막걸리 안주용으로 엄마가 챙겨 준 돈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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