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는 줄포만 건너편에 있는 선운사에 따른 절입니다.
선운사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절집의 운치는 선운사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당나라 소정방(蘇定方)이 와서(來蘇) 절을 지었다고 내소사(來蘇寺)라는 그럴듯한 헛소문이 돌기도 하는데 그건 말도 안되는 얘기고 옛 기록에 소래사(蘇來寺)라고 되어 있고 백제 무왕때 창건 되었으니 지금부터 1,500년 전의 역사입니다.
그때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 남아 있는 것이 소소래사라고 하니 옛날에는 절이 매우 컸음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소소래사가 다시 소래사(蘇來寺)가 되고 이게 어느 시기에 내소사(來蘇寺)가 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사실 절집에 대한 소개는 문장이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어 글씀에 전혀 도움이 되지도 않고 써둬도 누가 관심있게 보지도 않을 것이지만 이곳 내소사는 위낙에 운치가 있는 절집이라 간략하게 소개하여 봤습니다.
내소사 위치
제가 내소사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빠질 수가 없는 것이 내소사 일주문 옆에 있는 정든민박인데 이 민박집과의 인연은 아득한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가구요. 정든민박과의 인연 이야기는 몇 번 제 블로그에서 소개되어 생략하고 오랜 시간 뒤 주인아저씨가 뇌경색으로 입원한 것만 알고 그 뒤 돌아가신 것으로 짐작하여 연락을 하지 못했는데..
그런 섭섭한 생각을 이미하고 내소사에 들렸는데..
절 구경 전 일단 민박집에 먼저 들려 아주머니라도 뵐까 하고
몇 번 소리쳐 불러도 대답이 없길래 마당을 보니 아주머니가 계시네요.
대구서 왔다고 하니 그러냐고 하면서도 얼른 기억을 못합니다.
일단 들어가서 커피나 한잔 하자하여 집에 들어가 아저씨 안부를 조심스럽게 물으니 고창에 가셨는데 곧 오실거라고..
"그럼 아저씨 아직 살아 계시단 말이지요!!??"
놀라서 제가 되 물으니,
"그럼요."
하신다
근데 면(面)은 많은데 누군지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하여 제 이름이 경대현이라고 하니..
그때서야 벌떡 일어서시며 '알지.. 알지요!!' 제가 '경대현선생을 너무 잘 알지요.' 하면서 춤을 추듯이 반가워 하신다.
곧이어 아저씨께서 들어 오시고
아주머니가 대구에서 손님 오셨다니까 들어오시면서 혹시 '경대현씨 오셨나?' 하는데
안에서 듣는 저는 그 반가움에 목이 울컥 매여 왔습니다.
아저씨하고 부둥켜안고 한참 인사를 하고
아저씨 새상 떠난 줄 알고 얼마나 조마조마하며 왔는지 모른다니..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올해 연세가 82세 아직 정정하십니다.
그때 뇌경색으로 입원하여 정성으로 치료하고 본인의 의지가 병을 이겨 퇴원했는데 그 뒤 말이 많이 어눌해졌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거의 완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20년이란 짧지 않는 세월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민박집에서 아직도 그 이름 하나를 알고 있고 또 기억해 주는 정든민박집 내외.
참으로 소중한 인연입니다.
그런 내소사를 또 찾아 갔습니다.
내소사는...
몇가지 눈여겨 봐야 할 것들이 있는 곳입니다.
일주문에서 절 앞까지 이어진 전나무숲길이 참 좋습니다.
700여그루의 전나무로 우거진 숲길인데 숲향과 함께 심신의 피곤이 물러가는듯한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근데 근간에는 사람들이 너무 붐벼유..)
단청을 하지 않은 대웅보전은 아주 특이합니다.
국가 지정문화재로 보물 291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근데도 왜 단청을 하지 않았을까?
내부에는 단청자국이 남아 있는데 아마도 외부 단청도 최초에는 했을것인데 박락으로 다 떨여져 나간듯 합니다.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끼워 맞춰 지었다는 대웅보전은 일단 문화재청에서 그 뒤 단청을 하지 않는 대신 아주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수해 보이면서도 우뚝 솟아 보이는 내소사 대웅보전 ..
단청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절집으로 남는다는 걸 딱 부러지게 보여주는 건물입니다.
수령이 1,000년이나 되는 엄청난 크기의 느티나무가 마당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둘레 7.5m 높이 20m쯤 되는데 아래쪽 땅으로 연결된 나무등걸을 보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그냥 쳐다보면 입이 딱 벌어지는 크기입니다.
내소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건 역시..
대웅보전의 꽃문살입니다.
문살로서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하는 내소사의 꽃문살...
연꽃과 수련모양인데 35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그 정교함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손때가 잦아 일부 떨어져 나간 문살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 아래에는 제발 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써 붙여져 있지만...
참고로 내소사는 일반공양이 없습니다.
일주문 앞 식당가들이 쫙 늘어져 있어서... 그곳 이용하라고..
내소사는 가을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봄도 너무 좋은 곳입니다.
꽃밭같은 절집이구요.
지금 벚꽃이 한창인데 이 글을 다 읽을 무렵이면 꽃들이 하나둘씩 떨어지고 있겠군요.
내소사 앞 정든민박집..
민박집 앞의 너른 공터는 정든소공원이라 하여 주인장이 소소하게 가꿔 논 예쁜 정원입니다.
민박집 안..
이전과 변함이 없습니다.
20년 전 정든민박과의 첫 인연때 찍은 사진
주인장 어른의 앨범에 보관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내소사에 들려 뜻밖에 벚꽃구경을 신나게 합니다.
우리동네 대구는 벌써 다 지고 없는데 이곳은 이제 한창입니다.
오래된 고목에서 피어나는 매화가 더 운치가 있어 보이는데 이곳 내소사는 오래된 매화나무가 많습니다.
천왕문 들어서면서 바라 본 내소사 경내
앞쪽으로 1,000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우뚝하여 보입니다.
1,000년 된 느티나무
재미잇는 기념촬영 장면
여러가족이 한데 어울려 멋진 사진을 찍는 중...
국가지정 보물 277호 동종이 보존되어 있는 종각
벚꽃나무와 벚꽃나무 그림자가 잘 어울립니다.
내소사의 명물 대웅보전
단청이 바래져 더욱 예스럽습니다.
석가삼존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내소사를 찾는이유 중..
이 문살을 보기 위하여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산수유나무
관음봉을 일면 능가산이라 하여 이곳 내소사를 능가산 내소사라고 합니다.
보물로 지정된 동종
내소사 경내 풍경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되돌아 나오는데 전나무 숲길로 들어오는 인파들이 빼곡합니다.
능가산 내소사란 현판이 달린 일주문
되돌아 나오면서 들린 곰소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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