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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조선 최고의 별서정원 담양 소쇄원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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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명승 40호로 지정이 되어 있는 소새원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소재로서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정원 중애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고 자연과 잘 어울어진다고 알려진 별서정원입니다.

별서정원(別墅庭園)이란 [세속의 벼슬이나 당파싸움에 야합(野合)하지 않고 자연에 귀의하여 전원이나 산속 깊숙한 곳에 따로 집을 지어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려고 만들어 놓은 정원]이라는 의미이구요.

우리나라에서 별서정원으로서 대표적인 곳은 아래 소개하는 소쇄원과 다산 정약용의 다산정원과 고산 윤선도의 부용정원등이 있습니다.


소쇄원 위치



소쇄원(瀟灑園)의 뜻은 맑고 깨끗한 정원이란 의미로서 맑을소(瀟)자와 뿌릴쇄(灑)자를 쓰고 있습니다.

소쇄원은 조선 중기의 선비인 양산보(梁山甫)가 지었는데 그의 스승이었던 조광조(趙光祖)가 중종한테 죽임을 당하자(기묘사화) 세상을 등지고 고향인 담양 소쇄원에 내려와 은둔하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양산보의 호가 소쇄옹(瀟灑翁)이었기에 아마도 이곳 이름을 소쇄원이라 지었을것이라 추측하여 봅니다.


소쇄원의 건축연대는 대략 1520년대 중후반에 시작하여 1536년에 완공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는 양산보 홀로 은둔생활로 지내던 곳이나 위낙에 빼어난 경치와 양산보가 머문다는 사실로서 수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찾아 풍류를 즐기도 한 곳입니다.


이곳에 머물던 양산보는 죽으면서 유언으로 "이곳 소쇄원은 어느 언덕이나 골짜기를 막론하고 나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이 동산을 남에게 팔거나 양도하지 말고 어리석은 후손에게 물려주지 말 것이며, 후손 어느 한사람의 소유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뒤 임진왜란의 후반기 전쟁인 정유재란에서 왜놈들의 소행으로 이곳 소쇄원이 화마로 소실되었는데 이를 양산보의 손자인 양천운이 복구를 시작하여 고손자인 양경지를 거쳐 양산보의 5대손 양택지에 의해 보수가 완료되어 그 후손들이 현재까지 잘 보존하여 그나마 현재의 건물들이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 원래는 10여채의 건물들로 구성이 되어 있으나 현재는 3채의 건물만 있습니다.

 







소쇄원도 목판화

소쇄원의 내부 공간 구성의 토대를 알 수 있는 것으로서 제작자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일부 우암송시열의 그림이라고도 하는 이가 있으나 제작년대와 우암의 연대가 맞지 않다고 합니다.)

제작년대는 1755년이구요. 소쇄원의 설계도가 되기도 하고 준공도가 되기도 하는 이 소쇄원도는 원판은 남아있지 않고 목판본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쇄원 입구

대숲을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함께 약 2~3분 걸어들어가는 길목은 정원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역활을 하기도 하네요.



소쇄원 내원의 시작입니다.



가장 처음 만나는 정자 대봉대(待鳳臺)입니다.

봉황을 기다린다는 이름의 대봉대는 대봉대를 찾아오는 귀한 분을 맞는 첫 장소입니다.



대봉대는 이곳 소쇄원에서 가장 먼저 지은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정말 아늑함이 느껴지는 정자입니다.






소쇄원 48영(아래 소개)에 나오는 이곳 대봉대의 한 구절입니다.


작은 정자의 난간에 기대어
小亭憑欄
오동나무 대에 드리운 한여름의 녹음을 보네
桐臺夏陰
해 저문 대밭에 새가 날아들고
叢筠暮鳥
작은 못에 물고기 노니네
小塘魚泳



개울 건너편에서 바라 본 대봉대입니다.



대붕대와 개울 건너 마주보고 있는 광풍각(光風閣)입니다.

소쇄원의 중심건물로서 건물 한가운데 방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개울을 건너기 전 만나는 오곡문(五曲門)

오곡문(五曲門)은 내원(內園) 북동쪽 담장에 있었던 문으로 문은 없어지고 담장에 현판만 보존되었고 소쇄원도에 위치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현재 대강 사람들은 위 사진에서 왼편 개울 위의 담장과 개울사이의 트임을 오곡문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담 벽 반대쪽에는 둥근 우물이 있는데 오암정(鰲巖井)이라고 합니다.

내부에 나무찌거기와 오물이 들어있어 제가 깨끗이 청소를 하고 왔답니다.

신기한 것은 우물에 조그만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는 거...



너무나 정겨운 이름의 담장 애양단(愛陽壇)입니다.

한겨울에도 볕이 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담장이란 어떤것을 드나들지 못하게 막는 역활을 하는 것인데 이곳 소쇄원의 담장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개울물 위에 절묘하게 세워져 있는 오곡문의 담장.

무얼 막아두기 위해 세운 담장이 아니라 무언가를 들여보내기 위해 세운듯한 담.

개울물을 딱 막아섰지만 그 곳으로 개울물이 제 멋대로 드나들 수 있게끔 만든 지혜..

이곳 소쇄원을 읽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개울 중간에 쌓은 막돌 위에 양편으로 커다란 암반석을 얹어 그 위에 담을 쌓았는데 큰 물이 흐르면 그냥 넘어갈 것 같은데 제주도에서 온 전문 기술자가 음양석 쌓는 기술로 만들어 아무리 큰 바위가 와서 부딫쳐도 끄떡없다고 하네요. 



개울 건너면서 내려다 보이는 광풍각입니다.

주변 경관과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광풍각보다 높게 자리한 제월당(霽月堂)

맑은 달이란 뜻이지만 이건 고도의 은유법..

마음 속 아무것도 맺힌것이 없는 맑은 마음..이 온전한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제월당 당호 현판



김인후(金麟厚)가 1548년 지은 소쇄원 48영(瀟灑園四八詠)이 제월당 안쪽 처마 아래 붙여져 있습니다.






소쇄원 48영이 달려있는 현판의 모습입니다.

한쪽에는 25편의 詩, 나머지 한 쪽에는 23편이 적혀 있습니다.

글씨는 나무판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아래는 현편만 따로 집적한 것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소쇄원 48영(瀟灑園四八詠)에 대한 풀이는 이곳에 되어 있습니다.





이곳 소쇄원에 들리면 제월당에 올라서 마루에서 조금 쉬어 가기를 바랍니다.

벽에 살짝 기대어도 되도 정히 피곤하다면 누워서 쉬어도 될 것 같습니다.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뒷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정말 시원한 곳..

광풍각을 내려다보면서 개울과 숲이 오묘하게 조화되는 기막힌 장면을 감상하는 맛이 아주 희열(?)스러운 곳입니다.



제월당의 마루

이곳 마루에 한참이나 앉아서 해설사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이곳 전문해설사인데도 나보다 더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ㅎ



광풍각으로 내려가면서 올려다 본 제월당

왼편의 작은 방은 종손이 기거하는 방이라고 합니다.



이것 소쇄원에는 애양단(愛陽壇) 오곡문(五曲門) 소쇄처사양공지려(瀟灑處士梁公之廬)등 3개의 담장이 남아 있고 현판이 담에 붙어 있습니다.



제월당의 단 아래 있는 광풍각




제월당과 광풍각의 이름은 송나라 때 명필로 이름난 황정견이 주무숙의 사람됨을 이야기할 때,

 “가슴에 품은 뜻의 맑음이 마치 비가 갠 뒤에 해가 뜨면서 부는 청량한 바람(光風)과도 같고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빛(霽月)과도 같다”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광풍각에서 개울을 건너는 다리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순환되어 원점회귀가 되는 탐방코스가 됩니다.



흙담, 계곡, 나무들이 잘 조화가 되는 소쇄원의 풍경을 눈으로 마음으로 새기며 나옵니다.



이 다리 위에서 찍은 제 사진이 분명이 있겠지요.ㅎ



다리를 건너 나오면서 뒤돌아 본 소쇄원 풍경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광풍각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맑은 가을하늘?

분위기만 가을이고 기온은  35˚입니다.

하늘의 비행운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맨 우측은 경유 땐 뱅기...



소쇄원에서 나오면 앞쪽으로 바로 무등산이 바라다 보입니다.

저곳 무등산도 어쩌면 소쇄원의 외원(外園)이 아니었을까요?



문화해설사가 음식점 세 곳을 추천해 주어서 그 중 한 곳을 네비에 찍어 가니 차가 광주 시가지로 들어가더이다..

잘못된듯하여 다시 한참이나 빠꾸하여 두번째로 맘에 드는 식당 이름을 찾아 가니 벌써 만원..

거의 한시간여 기다려서 식사를 했는데..

아주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식사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위치는 소쇄원에서 차로 5분이내 거리.


역시 음식은 전라도..

특히 여수, 전주. 담양이 맛있는듯 합니다.




식당안에는 효소와 담금주가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침이 꼴까닥...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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