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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거제도 문재인 대통령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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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백패킹으로 1박 2일을 보내고 나오면서 거제를 되돌아 나오는데 이정표에 '문재인 대통령 생가'라는 표시가 있어 한번 찾아 가 봤습니다.

대통령 생가라는 의미를 별로 새기지 않는 저로서는 그냥 단순한 호기심만 가지고 들려 본 곳입니다.

모내기 철이라 주변에는 한창 농사일로 바쁘신 분들이 들에 나와 있고 날씨도 기온이 많이 올라 오랜 시간 머물지 않았는데 의외의 대통령 생가 풍경이라 옮겨 봅니다.

혹시 저 처럼 이곳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자 일부러 목적지를 잡았다면 지금 방문하지 말고 5년 쯤 더 있다가 방문하기를 권하고 싶네요.

 

대통령 생가 앞에는 동네 할머니 한 분이 계시는데 약간의 로컬푸드를 팔면서 찾아 오는 이들이 이것 저것 질문하면 일일히 답변도 하고 소개도 하며 아울러 개인적인 영업도 구사하고 있습니다.

 

주워 들은 이야기와 아는 이야기를 조합하여 생가 내력을 간략히 소개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남평문씨입니다.

함경도 흥남시 인근의 문씨 집성촌이 부모님의 고향이구요.

6.25가 터지고 부모님이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 왔는데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에도 나오는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그 배(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와 거제도에 정착을 하였습니다.

거제도 잠시 머문 곳이 지금의 생가인데 남의 집에 접방살이를 한 셈입니다.

이곳에서 1953년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났고 그때 탯줄을 자른 집 주인 추경순 할머니의 작은 아들이 현재 이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 뒤 대통령에 당선이 되고 많은 이들이 대통령 생가라고 하여 방문, 기를 받는다며 돌담까지 빼가고 집안까지 들어와 이곳 저곳 사진 촬영에다 마구 기웃거려 키우던 개마저 스트레스로 죽었다고 하네요.

이곳에 살고있는 원 주인의 작은 아들은 일상 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라는데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는 내부 출입은 일절 금지되어 있고 외부에도 이런 내용을 알리는 문구로 가득한데 거제시도 그렇고 청와대도 그렇고 모두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엔 조금 거시기하여 관망하는 태도입니다.

 

일단 동네 앞에는 생가를 방문하는 이들의 편의를 위하여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그곳에서 주차 안내를 맞고 있는 이의 말을 빌리면..

 

대통령 생가에 대하여 불펑 불만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많은데 간혹,

"저대로 내벼려 두기를 잘했쏘. 건드리면 골치 아프니까.." 라고 하는 이의 말이 가장 와 닿는다고 합니다.

암튼 정말 볼품없는 현직 대통령 생가입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동네 안길로 300m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동네 뒷산은 거제의 명산 선자산 능선 같으네요.

 

 

오래 전 설치한 생가 안내판은 낡았습니다.

 

 

현직 대통령 생가라는 특이함으로 찾는 이들이 꾸준하다고 합니다. 

 

 

생가 대문

 

 

 

 

 

 

 

 

 

생가 옆쪽

 

 

초록색 지붕이 대통령이 태어난 집이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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