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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폼 나는 결혼식에 다녀온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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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터미널 앞에 있는
센터럴시티 5층에서
5촌 조카 결혼식을 어제 하였습니다.
널찍한 예식장에서
원탁에 앉아 찔끔 찔끔 먹으면서
결혼식을 올리는 그런
별로 접해 보지 못한 풍경이라
끽소리 못하고 얼굴에 무게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간장 종지 같은 그릇에 나온 수프 먹고
코딱지 같은 스테이크 한조각 먹고
커다란 접시 가운데 점같이 올려논
초코렛 한조각 핥아 먹고
국수 서너가닥 말아서 담아논 장난 같은
그릇을 훌.. 마시고...
더 뭐 먹을 것이 없나 둘러 보니
또 엄청나게 큰 접시에
썰어서 보기는 좋게 얹어논 떡이 두어개 보이길래
그 것도 날름 먹고...
새벽 세수하고
비싼 차비 날려 빈 속으로 올라와서
밥통을 채운 듯 만 듯하니
폼을 살린 잔치집에 험담은 못하겠고...
차비로 주는 30만원 가지고
판교 청계산 밑에 사는 여동생 집에 가서
중국집에 전화하고
슈퍼가서 백세주 있는대로
사 오라하여..  한 상 가득히 차려
해 빠지고 닭이 잠든 시간까지
먹고 마시니
그때야... 잔치집에 갔다 왔나.... 하는
생각이 듭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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