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텃밭 사진을 올리면, 전원생활을 잘 아시는 분들께서 하시는 말씀..
"텃밭이 아니라 화단 같아요~" "어쩜 잡초가 하나도 없네요.."
네~저는 텃밭 안에서 자라는 잡초는 수시로 제거합니다.
물론 잡초도 엄연한 한 생명체입니다.
하여 텃밭 주변의 잡초는 일절 제거하지 않습니다.
둘레 잡초를 자세히 보면, 칡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잡초로 무성합니다.
잡초로 인하여 비탈진 곳 토사가 쓸려내려 가는 걸 방지하는 효과도 무시할 순 없습니다.
수시로 텃밭 안으로 침범하는 잡초나 칡 제거 작업도 요즘 염천의 날씨에는 제법 힘이 듭니다.
비록 작은 텃밭이지만, 텃밭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면 "생명의 다양성"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키우는 작물은 "착한 풀".. 잡초는 "나쁜 풀"로 선을 긋지는 않습니다.
뭐랄까.. 궁색한 변명을 한다면..
먹거리인 착한 풀에게 약간의(?)의 독점적 지위를 준 건 인정을 합니다.
착한 풀이 지닌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한 건 제가 아닙니다.
오랜 세월 먹거리가 부족했던 조상님들의 많은 경험과 희생으로 인하여 당당하게 부여된 지위라고나 할까요?
횡설수설과 억지는 이쯤에서 접고..
작물이 자라는 게 보인다고 하면 믿는 분은 많지 않으실 겁니다.
지구별에서 제가 공식 뻥쟁이 인 걸 아시는 분들은.."또 뻥 치는구먼.. ^.^
그렇다고 작물이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는 슬로비디오처럼 크는 걸 볼 순 있는 건 아닙니다.
아침저녁으로 텃밭에 나가서 상추나 애플수박 그리고 가지를 조금만 유심히 보면..
아침과 다르 게 쑥쑥 성장을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생육기간이 긴 작물은 의외로 "대파"입니다(3~6 개월 소요)
눈에 띄게 생육이 좋은 작물은 제 느낌으로는 "오이" 하고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막둥이 딸에게 문자를 받았습니다.
"아빠! 이번 주에 내려가면 애플 수박 맛을 볼 수 있겠네요 ㅎㅎ"??
딸에게 어린 애플 수박 사진을 보낸 지가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벌써 맛을 볼 생각을 하다니..
제 답은" 인마! 애플 수박을 뻥튀기에 넣고 튀겨서 줄까?"
늘 도시에서만 살던 녀석이라서 이해를 했습니다.
저도 텃밭 가꾼 지가 3 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배울게(경험) 너무 많습니다.
작년 김장용 무를 캐고 크게 낙담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평소 안 치던 비닐 멀칭도 하고, 계분도 듬뿍 주었는데 결과물은 총각무 크기였습니다.
그 이유는 고랑 작업을 대충대충 하다 보니 무 뿌리가 제대로 성장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삽질을 깊숙하게 했었어야 했는데.. 굳은 땅 때문에 무 뿌리가 제대로 활착을 못 내린 게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유치원 텃밭 가꾸기 재미를 안 꼬맹이)
작물은 농부의 경험과 정성을 받은 그대로 정직하게 보여 줍니다.
경험 많으신 분들의 원칙과 노력으로 자란 작물은 튼실할 수밖에 없고..
늘 건성건성 하는 저 같은 촌부의 작물은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여 올 김장용 배추와 무는 부족한 양을 얻어다 하지 않고 제 손으로 제대로 할 예정입니다.
뭐.. 그러면서 배우는 게 농사가 아닐까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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