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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서울은 너무도 멀고 먼 타인의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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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친구가 영구 귀국을 하여 급 모임을 하였습니다.

출발 전 날부터 걱정이 되더군요..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고 기타 등등..

광장시장 모 식당에 들어가 착석을 했는데..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졌습니다.

 

무슨 일이지?? 저 스스로도 그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잠시 고개를 숙이고 귀를 막으니 겨우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친구들은 의아해하면서 걱정을 하더군요.

무더운 날씨지만 식당 안 소음을 피하고 싶어서 밖으로 나가서 찬 음료를 한 병 마셨습니다.

 

휴~ 원인은 감당할 수 없는 식당 안의 소음이었습니다.

평범한 분위기에 평범한 소음인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한 제가 이해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의자에 앉아서 균형을 잡기 힘들었습니다.

다시 들어가 시원한 막걸리를 몇 잔을 마시고 나니 괜찮아졌습니다.

 

2 차는 도저히 갈 자신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역으로 향했습니다.

집 도착 후 그다음 날 12시까지 정신없이 잤습니다.

이제는 서울을 간다는 게 두려울 정도입니다.

 

 

 

눈을 뜨면 온갖 새소리에 귀가 즐겁고~

점심 식사 후 오수를 즐기려고 하면 온갖 벌레 소리에 잠이 스르르~

저녁에는 한낮의 무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평범한 촌부의 삶에 뭔 진리가 필요할까요?

그저 하루하루 평온하게 지내면 그 게 진리고 철학이란 생각입니다.

 

생각대로 살아지지 않으면, 그냥 사는 대로 살면 되는 것이고..

섞임의 시간이 필요하면 수고스럽지만, 한 상 잘 차려서 초청을 하면 되는 것이고..

이제는 유년 시절 많은 추억이 녹아있는 서울에 대한 추억을 지우려고 합니다.

 

뭐.. 지워지지 않으면 어쩔 순 없지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서울을 차갑고 화려한 미녀로 비유를 한다면, 제가 사는 지역은 넉넉한 아주머니 마음처럼 푸근한 곳입니다.

지금의 서울은 제게는 너무도 멀고 먼 타인의 도시입니다.

 

 

 

 

 

중복인 어제는 동네 어르신들 함께 대천 성주 계곡에 놀러 갔다 왔습니다.

전 오리고기와 돼지고기, 수박, 막걸리를 준비하고 전 이장님께서는 빈대떡 재료를 준비를 하셨습니다.

차량은 현 이장님 다인승 차량을 이용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철부지처럼 계곡 놀이를 즐기시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니..

계곡 놀이 제안은 잘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빈대떡도 먹고 모처럼 고스톱을 쳐서, 어르신들 용돈도 보태드리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막걸리와 분위기에 취하여 사진은.. 제정신 일 때 찍은 사진 몇 장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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