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난로를 피우고 잠깐 환기를 하려고 창문을 열으니 공기는 시원하지만 제법 춥습니다.
추위가 예전보다 덜하다는 주변 분들 말씀에 저도 공감을 합니다.
오래전에는 윗풍(웃풍)이 심 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듣기 힘든 말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가볍고 따뜻한 옷들이 넘치고, 난방 또 한 스위치만 누르면 끝~
어머니 심부름으로 벌벌 떨면서 장독대에서 된장 푸러 갈 일도 없고..
학교 근처 논에서 썰매를 타다가 빠질 일도 없는 요즘입니다.
어찌 보면 궁색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 아이들과 비교(?)하면 행복했던 시절이란 생각이 듭니다.
겨울 군것질이라곤 앙꼬 없는 찐빵.. 누룽지.. 도통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뭘 먹었는지?
물론 그 당시에도 떡볶이 만두 호떡을 팔기는 했지만, 쉽게 사 먹을 순 없었습니다.
쪼끄만 녀석들이 부르던 노래도 동요 대신에 불량스러운 노래만 불렀습니다.
'친구가 좋으냐 막걸리가 좋으냐~ 친구도 좋고 막걸리도 좋고..(생략.. 기억이 희미합니다~^^)
어린 녀석들이 가사의 천박한 의미를 모르고 불렀습니다만..
가끔은 이런 옛 추억에 빠지면 울컥합니다..
이런 날은 막걸리 한 잔을 해야 한다는 게 제 철학입니다~
평범한 술상입니다. 막걸리에 김치와 고구마..
그러나 전 안주를 보고 있으면 흐뭇합니다... 음.. 제가 키운 고구마와 배추입니다.
그러고 보니 촌부의 나아갈 길은 잠깐 잊고 살았습니다.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본다고 했는데 여태 꾸물거렸습니다.
아하~ 진정한 촌부의 나아갈 길에서 어영부영하다니..
내일 전 이장님 방문을 해서 다시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완벽한 술상을 차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 단톡에 고급(?) 안주를 자랑삼아서 자주 사진을 올리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도 소소한 반격을 합니다.
군고구마 안주 사진을 올립니다.
'자네 오늘 술안주 좋구나~
에휴~ 나는 겨우 군고구마에 잘 익은 김치뿐이데..'
..
고급 안주 올린 녀석 빼고 모두들 하는 말이..
'와~ 시내에선 구하기 힘든 군고구마네.. 침 넘어간다~'
제 유치한 대응은..
'짜식이.. 까불고 있어~ 인마! 그런 안주는 차 몰고 가서 사 오면 그만이지.. 네가 군고구마 맛을 알아 킥킥.. '
저 언제 철이 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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