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외식 메뉴는 늘 일정합니다.
얼큰 칼국수 어죽 선짓국.. 그리고 대중 음식의 대통령 격인 자장면 정도입니다.
식당에서 늘 했던 말은.. '양 좀 적게 주세요'(요즘은 안 합니다)
네.. 주변에 입 짧은 사람이 바로 접니다... 요즘은 귀촌 후 식사량이 좀 늘었습니다만..
가끔은 과식을 할 때도 있지만, 음식이 맛있을 경우에만 해당이 됩니다.
식사 접대 시 특별하게 가리는 음식은 없어서 곤혹스러운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문제는.. 술 접대 시 기름끼가 많은 안주와 맥주가 문제입니다.
지금도 냉장고에는 막걸리와 소주는 있지만, 맥주는 없습니다.
맥주와 기름끼가 많은 안주로 배탈을 일으키는 확률이 90 % 일 정도입니다.
입에서는 언제나 환영받는 삼겹살이 뱃속에 들어가면 왜 환영을 받지 못할까요?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소화력이 부실한 위장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오래전 산악회에서 산행 후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꾸르륵~
하산 후 차가운 회에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더니 바로 신호가 옵니다.
'으~윽... 저.. 기.. 요.... 기사님~~ 주.... 주유소에 차 좀 세워 주세요요...'
아슬아슬하게 육체의 트러블을 해결했습니다.
육체적 고통에서 해방된 정신에 열반의 경지가 찾아왔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단 번 번도 못 해 보신 분은 손 들어주세요~
정신력을 길러 육체를 컨트롤을 할 수 있다면, 저는 죽비로 맞아 가면서 수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나저나 창파 형수님의 명품 손맛을 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합니다.
제 위장이 신기한 것은.. 맛있는 음식에는 한없이 관대하다는 겁니다.
위장은 도대체 왜 주인의 뜻을 거스르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유년시절..
시골에 가면 제일 싫었던 건.. 할머님의 잔소리였습니다.
'이눔아! 팍팍 좀 떠먹어~'..
지금도 안주를 많이 먹으라는 친구들 잔소리는 정말 싫습니다.. 싫은 내색을 안 합니다만..
몸이 요구하지 않는 과식 거부는.. 제 육체의 방어기제가 작동을 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맛있게 푹푹 떠먹는 모습은 요리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흐뭇한 모습입니다.
요즘 먹방 프로를 보면, 체구도 작은 친구가 엄청난 식사량을 보이면.. 저는 부럽기만 합니다.
간혹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분.. 저는 반대의 경우지만 그분 말씀을 믿는 편입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데..
같을 수가 없는데.. 그래서 저는 물만 마셔도 살찐다는 말을 믿습니다.
식탐도 없는 주제에 먹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 홍성 장날이라서 고구마를 사러 장터에 갔다가 생굴이 너무 싱싱해 보여서 한 봉지 샀습니다.
어제 막둥이 녀석이 뭔 일인지.. 양주를 보내 주었습니다.
양이 많아서 어리굴젓도 만들고..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술 마실 핑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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