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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세상 살다 보면, 이런저런 사람 만나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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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공과금 납부로 외출을 하는데 마을회관 마당에 많은 분들이 모여 계시더군요.

몇몇 분은 자주 뵙는 분들인데..

그중 한 분께서 제 차를 세우시면서 떡국을 먹고 가라고 하십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답을 드리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하차 후 말씀을 드렸습니다.

점심 식사는 방금 했고, 어르신들 막걸리 한 잔 하시라고 5 만원을 드리고 돌아 서는데..

'야! 한 장 더 내고 가'..??   

처음 본 얼굴이고.. 제 나이 또래로 보였습니다.

황당하기도 했지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습니다. 

 

뒤돌아서 차로 가는데.. 이 양반 제 점퍼를 잡더군요...'더 채워~'.. 하면서..

순간 욱 하고 주먹이 올라갔지만.. 참았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하신 많은 분들이 몰려오고.. 잠시 작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결론은 회장님이란 분 께서 옆에서 지켜보셨는데.. 저에게 차분하신 목소리로 사과를 하시더군요.

귀가 후 한동안 화가 사그라지지 않았지만.. 잠시 후 후회를 했습니다.

언제부터 내 안의 통제 기능이 이리도 부실했던가...??

자제력도 부실했지만, 내 안의 의지와 상의는커녕 찰나의 본성에만 충실했다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저녁 식사를 준비를 하는데 전 이장님께서 방문을 하셨습니다.

그날의 작은 소동을 들으셨는지.. '자네가 참아..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여~'라고 하시는데...

제가 또 부실한 자제력을 드러 냈습니다.

'그 양반 앞으로 저를 보고 아는 척했다가는 망신을 톡톡하게 당 할 수 있으니 피 하라고 전해주십시오'... 휴 ~  

 

알고 보니 옆동네에서 살면서 마을회관 총무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는 저보다 한 살 위..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저는 동문회에서도 10 년 후배라고 하더라도 절대 반말을 하지 않습니다.

친해진 뒤 후배의 요청이 있으면 몰라도.. 그래도 '야' '너' 이런 호칭 사용은 하지 않습니다.

 

(웃으셔도 됩니다) 선비 기질을 타고나..

평소에는 적당히 고지식하고, 온유한 성품이란 평가(?)를 받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격한 행동은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는데.. 제 착각이었습니다.

아무리 순간적인 행동이라고 해도 저 스스로 용납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처 방법은? 

유치하고 소극적인 대처지만..

앞으로는 마을 회관이나 행사에는 가급적이면 불참을 하려고 합니다.

 

누군가는 그럴 겁니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야 한다'..라고..

네~물론 건강한 관계는 유지해야 합니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공유를 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삶의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굳이 더 이상의 인연을 쌓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지금의 조건이나 상황에서.. 친구도 있고, 친한 선후배님들과도 꾸준히 교류 중이고..

또 이곳에서도 몇몇 분과의 교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욕이나 비방은 늘 그러하듯이 스쳐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뿐입니다.

하지만 원치 않는 인연으로 신경을 쓰고, 자책까지 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을회관 총무라는 사람.. 좋은 사람이겠지요..

저도 술 한 잔 하는 걸 좋아하는데.. 술 실수이겠지요.

타지인이라고 해서 막 대했다고는 생각을 하지를 않습니다.

 

단지 현재의 삶에서 더 이상의 인연은 필요치 않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지금의 소중한 인연도 제대로 못 챙기는 주제에..

..

 

마을회관에 안 간다는..

제 속 좁음을 오늘은 이렇게 궁색한 변명을 해 볼까 합니다.

 

 

 

남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용량이 매우 부족한 사람~

고스톱도 제대로 칠 줄 몰라서 민폐를 끼친다는 소리만 듣는 사람~

아재 개그를 하고 혼자서 실실 웃는 사람~ 

누가 봐도 참 재미없는 사람이라서 안 가는.. 아닙니다... 못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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