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 북동쪽에는 눌차도라는 섬이 있답니다.
가덕도에 속하는 섬이구요.
눌차도를 들어가는 길은 두 곳인데 가덕도 선창항에서 쇠로 만든 다리인 천가교를 건너면 바로 눌차도가 되고 동선동에서 동선방조제를 건너도 됩니다.
동선방조제는 이곳 가덕도에서 유일하게 차박이나 캠핑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구요.
눌차도는 외눌마을, 내눌마을, 항월마을, 정거마을로 되어 있는데 이 중 정거마을은 마을 담에 벽화가 그려져 있어 제법 유명세를 타는 곳입니다. 외눌과 내눌마을길은 아주 협소하여 운전에 유의하여야겠네요.
이곳분들은 거의 어업에 종사하지만 고기 잡는 어업이 아닌 굴이나 조개 등 패류 양식이 주업인 분들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굴 종묘 번식을 하여 통영으로 가져가 양식을 한다고 합니다.
눌차도는 가덕도에 속해져 있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호젓한 여행지로 아주 안성맞춤인 곳이랍니다.
첫날 가덕도 들어와서 섬 여행 후 차박하고 다음날 둘러본 눌차도 풍경입니다.^^
눌차도 위치 : 이곳
여행 일시 : 2022년 12월 11일
부산 갈맷길 5 구간에 속하는 눌차도.
여행객이라고는 거의 없지만 이곳 둘레길을 걷는 분들은 간혹 있네요.
바닷가에는 온통 조개껍데기. 굴 껍데기.
여느 바다와 사뭇 다른 색다른 풍경이랍니다.
차박으로 자고 일어 난 아침.
어제는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게 보였는데 오늘은 수평선도 맑게 보이고 하늘도 구름이 없습니다.
차박을 한 장소 앞바다가 동쪽이라 일출 감상이 가능하답니다.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디사 만나는 해.
눌차도 일출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섬이 어디일까 궁금하네요.
대마도 아니면 저 부근에 섬이 없는데..
자는 지율이를 깨워서 일출 감상을 합니다.
차 안에서 속옷 바람으로 이렇게 일출을 불 수 있다는 것도 특이한 기분이고요.
지율이도 ' 와~ 믓찌다.'
눌차만 건너 신항은 오늘도 분주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바다는 메꿔서 이곳 가덕도 공항 생기면 에어시티(공항촌) 만든다고 하지유.
갈매기들이 하늘에서 비행을 하다가 내려와 물차기를 합니다.
신기한 풍경이 지율이와 둘이서 한참 구경.
멀리 보이는 다대포와 몰운대
그윽하게 아침 식사하고...
눌차도 투어를 즐겨 봅니다.
온통 패 양식과 관련된 어구들이 많습니다.
찻길은 많이 협소하여 교행 불가.
동네를 빠져나가는 주 도로가 이렇게 골목길이 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고목이 비스듬히 자라고 있구요.
보호수가 되어도 진작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푯말이 없네요.
가덕대교가 눌차도를 지나가지만 눌차도로 빠지는 길은 없는 아이러니.
외눌 마을 표석
가덕대교 건너로 부산 신항이 보입니다.
다리 위는 4차선인데 이런 왜소(?)한 교각으로 버틴다는 게 참 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다에 보이는 나무 기둥들은 모두 굴 종패를 키우는 장치들
건너편으로 구덕산이 보이네요.
정상의 기상관측소 땜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네요.
좌측이 구덕산
승학산 구덕산 능선이 바다 건너 보입니다.
가덕대교
좁은 바닷가 도로를 따라 정거마을을 찾아갑니다.
정거마을.
마을 안 길은 협소 하여 차량 통행 불가.
입구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조그마한 주차장이 마을 앞에 있구요.
오늘은 날씨가 조금 쌀쌀.
그래도 남쪽 바다라 어딘가 푸근한 느낌이 나구요.
마을 안쪽은 길 없음.
진입금지.
벽화로 유명한 정거마을입니다.
이 그림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네요.
저 여인은 누구일까?
바로 앞에는 낙동강 모래가 떠 내려와 만든 섬 진우도가 보이구요.
멀리 창원 불모산도 조망이 됩니다.
지율이가 이렇게 한 곳에 필이 꽂혀 버리면 속절없이 기다려 줘야 합니다.
한 마리 잡을 때까지 구경하겠다고 합니다.
근데 30분이 지나도 입질이 없네유...
(지율아, 저분은 오늘 처음 낚시하나 보다. 진짜 고기 잡을 줄 모르지?) 하고 살살 달래서 장소 이동.
선상 낚시.
경험이라고는 딱 두어 번. 이거 은근히 재미있는데 두 가지가 불편.
하나는 화장실. 또 하나는 여자들 멀미.
명당
억척
정거마을 맨 안쪽에는 눌차도 최고봉인 국수봉 오르는 등산로가 있답니다.
길지 않은 산길이라 등산이라고 하기엔 그렇게 그냥 동네 마실길이라 생각하고 지율군과 다녀오기로..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글귀인데 전체 산길 구간에서 가장 조망이 신나게 트이는 곳.
이런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산길
앞서 멀리 달려갑니다.
긴 글을 따박따박 다 읽을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부산 갈맷길이 참 멋지네요.
언젠가 한번 모두 걷고 싶은 생각이 가득합니다.
능선에는 삼나무와 비슷한 편백이 많습니다.
피톤치드 팍팍..
조망이 트이는 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네요.
몰운대가 건너 보이구요.
어제 다녀온 연대봉도 멀리 보입니다.
젖꼭지 땜에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연대봉.
국수봉 정상(해발 139m)
국수당이라는 사당이 있습니다.
이곳 눌차도를 지키는 할머니 신을 모신 곳이라고 하구요.
살짝 제당의 문을 열어보니..
할머니 신뿐만 아니고 부처님 용왕님 산신령님 동자신 선녀신 공자 맹자 장비 관우 중국에서 출장 온 신들까지...
다양한 잡신 분들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네요.
주욱 내려와..
기존 갈맷길은 좌측 길인데 이곳에서 안내 표시가 없는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곧장 정거마을 입구 주차장이 나오구요.
다시 바다가 보이네요.
지율이가 이날 가장 반가워 한 동물..
으앗.. 양이닷.
자율아, 양 아니고 염소야. 흑염소.
사람이 곁에 가면 대개가 피하는데 이 넘들은 반갑다고 다가오네요.
산기슭에서 칡잎을 몇 개 따서 염소와 친해지기 연습도 하고..
다시 정거마을로 돌아왔네요.
국수봉 한 바퀴 돌아서 내려오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특이하게 놓인 눌차도 연결 다리인 천가교.
다리 상판이 쇠로 되어 있습니다.
임시가교 비슷하게 생겼고요.
가덕도 특산물인 굴을 상징하듯 바닷가도 온통 굴 껍데기.
다시 방파제 인근으로 가서 낚시하는 것 한 시간 정도 구경.
가족들과 함께 와서 낚시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지율이가 이들과 어울려 한참이나 놀았답니다.
다음에는 조그만 낚싯대 하나 가지고 가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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