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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영주 부석사

 

우리나라 절집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멋진(?) 곳이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영주 부석사를 추천합니다.

이건 아무래도 유홍준 교수의 영향이 큰 것 같네요.

1994년에 쓴 두 번째 답사기 '산을 강을 넘지 못하고' 편에 부석사가 나오는데 소제목으로 적어 둔 '사무치는 마음으로..'라는 글귀가 그때는 왜 그리도 마음에 와닿았을까요.

 

이곳에 수록된 내용에 깊이 빠져 아이들을 데리고 여러 번 찾은 듯합니다.

그때 아이들 나이가 초등생.

세월이 흐르고 그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 큰 애가 벌써 40입니다. 

이번에는 그 애의 아이들을 데리고 부석사를 다녀왔답니다.

그때 귀 쫑긋 듣던 얼굴들이 생생한데 이번에 손자들을 데리고 다시 같은 내용을 열심히 설명을 하였는데 그때만큼 쫑긋 하지 않네요.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만 이날 이 느낌은 훗날 새로운 되새김으로 우리 문화재 사랑과 여행에 대한 잠재 본능으로 자리해질 것이라 여겨 집니다.

 

 

여행 일시 : 2022년 11월 27일

탐사 아동 : 담 & 지율

가이드 : 하부지

부석사 위치 : 이곳 

 

부석사에 대한 설명글은 지난 포스팅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생략.

의상과 원효 해골바가지 그리고 9품 만다라에 관한 글 : 보기

부석사를 연계하여 여행 코스를 잡아 보면 : 보기

의상과 선묘의 연애담과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 : 보기

 

 

 

부석사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집이란 수식어를 가지고 있답니다.

아름다운 미(美) 뿐만 아니고 국보를 5점이나 보유한 귀중한 문화재도 많이 간진한 절집이구요.

무량수전 앞 석등, 무량수전, 조사당, 소조여래좌상, 조사당 벽화가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정호승의 詩 '부석사'

 

 

아이들이 어릴 때 이곳 부석사 들렸던 사진인데 아마도 이 사진은 두번째 들린 사진 같습니다.

산행 같이 다니던 친구 아이들까지 데리고 와서 해설사 노릇을 하였구요.

 

 

이번에는 아이의 아이들을 데리고 왔네요.

9세 담과 8세 지율이..

주차장 입구에서 왔다는 표시샷을 하고..

 

 

절 입구 3문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을 하면서 일주문 지나고..

 

 

가을에 오면 옆의 사과밭이 예쁜 그림이 되는데 요즘은 하늘에서 떨어진 은행들로 인하여 꿍내가 천지에 진동합니다.

이게 모두 길에 떨어져 있어 밟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네요.

이것도 고행인가?

 

 

산문의 두 번째 문인 천왕문이 보이네요.

 

 

천왕문 가기 전 당간지주가 왼편 옆에 있어 설명을 하여 주니 상당히 신기해합니다.

나중에 답사 마치고 차에 올라 뭐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으니 큰 애 담이는 이 당간지주가 가장 기억이 된다고 하는데 제 생각과는 전혀 의외라...

 

 

사천왕이 절에 들어오는 잡귀들을 수호하는 문.

 

 

천왕 발에 밟혀 있는 마귀들의 모습을 상당히 재미있어하네요.

 

 

가을 끝...

파란 하늘에 베어먼의 벽화가 걸려 있습니다.

 

 

구품만다라의 계단을 하나씩 오르며..

 

 

절의 석탑들은 거의 승탑으로서 옛 스님들의 사리를 보관했던 곳인데 이곳 3층 탑도 사리 보관용.

사리에 대하여 설명을 하니 지율군. 궁금증 폭발.

다비를 한 후 나오는 구슬이라 하니 진짜 그런 게 나오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네요.

 

 

빨간 열매가 엄청나게 달려 있는데 이름이 파라칸사스라고 하던가?

앞마당은 소백산맥 전망대입니다.

 

 

범종각 아래를 지나 올라갑니다.

 

 

잘만 관리하면 천년 역사를 만드는 목조물들..

튼튼하게 지은 아파트가 겨우 50년 수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참 대단합니다.

 

 

범종각은 조선 시대 건축물로서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범종각인데도 종은 달려 있지 않습니다.

 

 

법고와 목어만 매달려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로는 이곳에서 눈을 감고 있다가 뜨면 부처님 얼굴이 보인다고 하는데...

두어 번 그리 해 봐도 영 뵙지 못했답니다. 불심 부족.

 

 

부석사 대표 뷰 사진

안양루 올라가는 계단 아래입니다.

이제 부석사 주인장 부처님과 많이 가까워진 거리이구요.

 

 

 

 

 

부석사 현판이 달려있는 안양루 건물

 

 

이곳 계단만 오르면 본전인 무량수전과 만나게 됩니다.

 

 

무량수전 앞마당으로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는 석등.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석등 가늠쇠로 무량수전 글귀를 맞추는 사진놀이를 많이 하는데 오늘은 촛점이 영 시원찮습니다.

 

 

50점.

 

 

관람객들이 옆으로 살짝 비켜진 틈에 찍은 무량수전 사진.

최초 건축이 신라 문무왕때인데 이 건물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봅니다.

지금 건물은 고려 우왕 시절의 작품.

 

 

두 꼬맹이 부처님께 삼배 인사를 드리는데...

그동안 부처님 인사법을 제대로 배운 지율군이 형 담이의 발 모양을 지적합니다.

"서야, 부처님께 절을 할 때 발 모양은 왼발이 위에 오르게 X자 모양으로.."

(지율이는 형을 서야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서야는 동작 수정을 했는데 영 어색하네요.

 

 

본존불은 석가불 모양을 한 아미타불인데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여 부석사 소조여래좌상이란 국보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꼬맹이들 두 넘이 와서 나름 정성으로 삼배를 올리니 빙긋 웃음을 참는 모습이네요.

그 앞에는 사진 찍지 마시오. 라고 적혀 있습니다.

 

 

법당 내부를 둘러보면서 하부지의 설명에 쫑긋 하는 모습들..

 

 

곁눈질로 아이들이 뭐 하는지 살펴보는 부처님.

 

 

보시돈 천원씩을 주었더니 이걸 넣어 말어 하면서 두넘이서 불전함 입구에 넣어다 뺐다...

부처님 감질나겠다. 빨리 넣고 가자.

 

 

밋밋한 사각 문에 비치는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무량수전 오른편의 삼층석탑 앞의 석주에 얹힌 동전들.

하부지 이거 가져가도 되나요? 담이가 묻습니다.

이건 부처님 꺼라 가져가면 큰일 나.

좀 아까운 듯 몇 번이나 쳐다보네요.

 

 

삼층 석탑

절이 만들어진 시기에 세워진 석탑으로 특이하게 본전 앞이 아닌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국보 건물인 조사당으로 올라가는 길

 

 

부석사 조사당 건물.

무량수전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우측 처마 아래 쇠 담장이 쳐진 내부에는 선비화라고 하여 의상이 절을 짓고 꽂아 둔 지팡이가 요렇게 변신을 하여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앉아 있는 분이 절의 창건자 의상대사입니다.

내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벽화 그림이 있었는데 훼손을 막기 위하여 지금은 성보박물관에 옮겨 보관하고 있으면 현재의 벽화는 같은 내용을 짝퉁으로 그려 둔 것입니다.

 

 

아무나 앉아 있으면 부처님인 걸로 여기고 이곳에서도 절 연습

 

 

부석사 선비화 설명에 대한 인용글입니다.

'부석사 선비화는 의상(義湘)이 중국 당나라에서 가져온 지팡이를 꽂은 곳에서 잎이 나고 꽃이 핀 것으로 유래된다. 의상은 열반할 때 “이 지팡이를 비와 이슬에 맞지 않는 곳에 꽂아두면, 지팡이에서 잎이 나고 꽃이 펴 우리나라의 국운이 흥할 것이다.”라고 예언하였다. 이에 문도들이 부석사 조사당 축대에 지팡이를 꽂았으며 음력 4월 8일에 노란색 꽃이 피었다. 그 이후에도 국운이 흥하고 태평할 때에는 늘 잎과 꽃이 피었으나 일제강점기에는 잎은 돋아도 꽃은 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45년 8월 15일 광복과 함께 꽃이 피었다고 한다.'

 

 

조사당 아래 갈림길에서 다시 좌측으로 오르면 자인당입니다.

부석사를 둘러보면서 이곳까지 올라오는 이들이 많지만 않은데 사실 부석사 관람은 이곳까지 해야 마무리가 된답니다.

응진전과 자인단, 그리고 단하각이 한 영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신각처럼 보이는 단하각이 우측에 외로이 자리하고 있구요.

 

 

자인당쪽에는 건물이 세개 있는데 응진전에는 석가삼존불과 16나한상이 안치되어 있고 자인당에는 부석사 인근 방골마을 절터에서 옮겨 온 불상 3기가 모셔져 있습니다. 가운데 석가불과 양 옆으로 비로자나불입니다.

모두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존불이 모셔져 있는 곳 이름이 전이 아닌 당으로 되어 있는 특이한 형태인데 아마도 이곳이 불상을 옮겨 오기 전 스님들의 선방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보스가 계신 곳인데 ..ㅠㅠ

 

 

다시 아래로 내려와 아이들한테 신나게 이야기 한 선묘낭자 사당을 들렸습니다.

 

 

내용과 일치되는 벽화를 보면서 신기해하는 아이들 앞에서 다시 의상과 선묘의 러브 썸씽 옛날이야기를 해 주고...

 

 

사당 안에도 비슷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무량수전으로 내려와 전각 구경을 천천히 한번 더 하고..

 

 

무량수전 방문 기념촬영

 

 

부석사 이름을 낳게 한 부석(浮石) 구경도 하고.

 

 

뜬돌(浮石) 각자

 

 

나가면서 다시 절 구경을 천천히 합니다.

 

 

요사채 지붕 아래 뭔가 잔뜩 매달려 있길래...

 

 

 

 

 

가까이 가 보니 꼬들꼬들하게 말려진 곶감.

대봉도 아니고 중수도 아니고 그야말로 땡감을 깎아 만든 곶감이네요.

 

 

해 그림자가 살짝 길어졌습니다.

 

 

지금은 개구쟁이들의 놀이터 여행이지만 나중에 이 아이들이 다시 그의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라면서 부석사를 되돌아 나옵니다.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 16강 진출, 극적으로 완성했네요.

승리 후 기쁨의 눈물을 쏟아낸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뭔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는 쓰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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