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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완도군 노화도 미라마을의 정월 대보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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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은 맛나고 영양 많은 해산물인데 우리나라 전복은 완도에서 생산되는 게 국내산 기준으로 70% 정도 됩니다.

그중 완도의 노화도에서 생산되는 전복이 완도 출하량의 70~80% 정도 되고요.

노화도는 말 그대로 전복의 섬입니다.

 

전복의 섬 노화도에서 가장 먼저 전복을 양식으로 키우기 시작한 곳이 미라리이고 이 기록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복 양식 마을의 타이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무위키의 설명글을 인용하면,

노화도의 양식업은 본래 김 양식 위주였던 것이 1980년대 들어서 김양식이 점차 사양화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품종을 모색하게 되었고, 미라리에서 90년대부터 전복 양식이 시작되었다. 전복 양식은 대박을 터트려 미라리를 부유하게 했고, 이후 섬 전역에 전복 양식이 번져나가 노화도 전체를 부자섬으로 만들었다. 한 때 전국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하기도 했을 정도로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보였으며 자그마한 섬에 외제차가 수백 대가 굴러다닐 정도로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 김양식이 그러했듯이 전복 양식도 완도, 진도, 해남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고 갈수록 채산성이 악화되는 중이다. 하지만 전복 양식에 최적화된 입지 조건으로 여전히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마을 가구수는 100여 가구 조금 더 되며 주민수는 450 명정도 되는데 특이한 것은 젊은 분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전복 등으로 바다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아 그런 것 같고요.

마을 앞 바닷가에는 요즘 어촌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어린이 놀이터가 있답니다.

 

요즘은 잊혀가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이곳 마을에서는 엣 방식으로 한다고 하여 찾았답니다.

사전에 연락이 되어 전화로 일정을 주고받다가 12시쯤 마을에 도착했는데 농협 전무로 근무하는 이선생과 마을 이장의 각별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한국의 섬' 저자인 이재언 님의 배려였고요. 

 

같이 음식도 나눠먹고 즐겁게 지내다가 저녁 막배로 나오려고 했는데 달집 태우기 행사가 밤에 있어 하루 더 머물고 담날 오전에 섬에서 나왔답니다.

섬마을 외진 마을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옛날부터 순수하게 마을 사람들로 이제까지 이어져 내려오며 개최하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요즘 각 지자체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 행사는 대개 보여주기식인데 비해 이곳은 말 그대로 진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간곡하고도 각별함이 담긴 행사였답니다.

 

사진에 나오는 인물에 대한 모자이크 처리는 사전에 마을 이장님과 협의를 거쳐 그대로 올리는데 양해를 얻었습니다.

 

※ 노화도 미라마을 위치 : 이곳

 

 

 

노화도는 완도의 화흥도항이나 해남 땅끝항(갈두항)에서 배를 탈 수 있는데 대개의 여행은 노화도보다는 보길도를 선택하게 된답니다. 노화도는 그냥 거쳐가는 섬 노릇을 하구요.

이 내용은 노화도 주민이 들어도 별 섭섭하지 않은 듯한데 몇 분께 노화도 여행지를 알려 달라고 하니 이곳은 볼 게 없다면서..

여행 왓쓰믄 보길도나 가 보스드랑게.

 

 

미라마을 입구입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조용한 마을이구요.

정월대보름 행사를 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네요.

 

 

마을 앞바다.

잔잔하고 깨끗한 바다가 마을 앞에 있구요.

 

 

마을 앞 광장에는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가 준비되어 있네요.

 

 

광장 앞쪽에는 공동체 건물이 있는데 오늘은 식당으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마을 분들이 마련한 맛난 점심식사.

전복 주산지라서 그런지 전복요리가 아주 맛납니다.

한편으로는 대보름행사 준비를 하고 있구요.

 

 

오후 1시경부터 시작하여 밤 8시까지 풍물놀이가 이어지고 이분들은 대개 연세가 되신 분들이 많은데 열정이 대단합니다.

 

 

달집을 빙빙 돌면서 신나게 흥을 돋웁니다.

 

 

상쇠의 꽹과리 소리에 모두가 한 몸같이 착착 맞아 들어가네요.

상쇠가 뭔 소리를 하나 찰랑 치면 모든 소리가 일시에 멈추기도 하구요.

정말 신기합니다.

 

 

여러 가지 행사가 이어지는데 주 내용은 동네의 안녕과 풍어, 바다에서 무탈. 무사고 등이 주제 같네요.

 

 

풍물놀이를 어떻게 이렇게 긴 시간을 놀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다양한 놀이 방법이 있습니다.

 

 

마을의 안녕을 빌고..

 

 

뒷동산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에서 먼 곳 바다를 향하여 제를 올입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바다에서 가운데 보이는 곳이 땅끝이고 그 좌측으로는 목포로 가는 뱃길입니다.

이전에는 이곳에서 오직 목포로 가는 뱃길만이 육지로 통하는 길목이었고요.

목포방향 그곳 지점에 당(해신당)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을 향하여 인사를 드리는 것이구요.

 

 

다시 동네로 내려와서 신나는 놀이가 이어지구요.

 

 

마을 어른들의 만수무강과 안녕을 비는 행사입니다.

 

 

마을회관(경로당)에서도 한바탕...

 

 

이곳에서는 수입이 꽤 좋습니다.

 

 

마을은 참 부촌으로 보여 집니다.

대개의 섬마을은 참 조용한데 이곳은 거의 도회지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새로 만드는 방파제가 제대로 잘 만들어 지기를 바라구요.

 

 

바다를 보면서 세 번씩 절을 합니다.

 

 

다시 마을분들이 운용하는 어선이 있는 선착장으로 이동..

 

 

만선 풍어와 무사 안녕을 빌면서.

 

 

 

 

 

바다에서 바라보는 미라리 마을입니다.

 

 

새로 장만한 배들이 몇 척 되나 봅니다.

신어선에 올라서 신나게 풍악을...

선주는 오늘 지갑 좀 열어야 할 듯...

 

 

참 열정들이 대단합니다.

벌써 몇 시간째 풍악놀이를 잇고 있습니다.

 

 

해 지고 달 뜨는 시간입니다.

 

 

이제 달집 행사가 준비 중이구요.

 

 

 

 

 

달집 앞에 돼지머리가 놓였네요.

소원지도 붙이기 시작하구요.

 

 

바닷가 마을에 동네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전복이나 바다 농사에도 요즘은 젊은 분들이 들어와서 기업형으로 운영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네요.

 

 

지역 유지분들이나 감투를 쓴 분들이 모두 나와서 절을 하고..

어김없이 돼지밥도 줘야 합니다.

달집 앞에 서 있는  분이 동네 이장님입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달집 점화.

 

 

 

 

 

 

 

 

타 오르는 달집과 함께 풍물소리가 신나게 울려 퍼집니다.

 

 

정월 대보름달이 둥글게 떠 올랐구요.

 

 

달집 위로 대보름달이 휘영청합니다.

 

 

 

 

 

 

 

 

7시부터 시작된 달집 태우기 행사는 8시 반이 되어서 끝이 납니다.

달집도 서서히 스러져가구요.

 

 

 

 

 

이제 마무리 행사.

같이 자리를 한 마을사람들한테 인사를 하며 긴 놀이를 마무리.

 

 

차가운 겨울밤에 달집은 너무나 포근하고 따스하게 온 마을을 데우고 있네요.

 

 

차박을 위하여 건너편으로 이동하여 본 미라마을의 야경.

 

 

 

이날 행사의 동영상입니다.

폰으로 찍어서 조금 허접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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