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봄맞이 준비로 텃밭에 마른 고춧대와 낙엽을 태우고 정리를 했습니다.
잠시 허리를 펴고 쉬는데, 누군가 오토바이를 몰고 올라오십니다.
마을회관 회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내리십니다.
평소 같으면 집안으로 모셔서 차 대접을 했을 텐데 불을 피우고 있어서 생략을 했습니다.
방문 이유는 회관에 다시 나왔음 하시더군요.
단호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가끔 행사가 있으면 성의 표시는 하겠지만, 더 이상의 인연은 원치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서운해하시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솔직한 심정이라 후회를 하진 않았습니다.
참으로 쪼잔한 위인입니다만 억지로 나가는 건 싫더군요.
타 동네 분들에게 인정머리가 없는 위인으로 비친다고 해도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참석 거절로 인하여 제 자신이 점 점 더 피폐 해진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자문을 해 봅니다.... 늘 친한 분들에게는 주접을 부리면서도
한 편으로는 간웅(奸雄)으로 처신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간웅으로 비치든 군자로 비치든, 고스톱을 치는 재미를 몰라서 참석을 안 할 뿐입니다~^.^
잠깐.. 오늘의 글주제는 이 게 아닌데...
요즘 지구별 블로그에 많은 이웃님들께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여기는 모든 분들의 쉼터이자 놀이터란 생각입니다.
그 놀이터에 먼저 들어왔다고 대장이라고 설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간혹 실수를 할 때도 있었을 겁니다.
처음 방문을 하신 분들에게는 기득권인양 비칠 때도 없진 않았을 겁니다.
예를 들어서 가면을 쓰고 나타나서 악플을 달면,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했던 적은 몇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도 이곳은 수평적인 관계를 잘 유지를 한다고 나름 생각을 합니다.
오래전 이곳에서 쌓은 추억이 무너져 간다면 얼마나 슬플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있었습니다.
어디서나 자신이 쌓아 놓은 추억과 기억이 붕괴되고 지워져 간다는 건 슬픈 일이지요.
그런 추억을 많은 분들과 공유를 하고 온전한 쉼터의 역할을 하려면 열린 공간이어야 합니다.
지구별이라는 돌담장에 푸른 이끼가 끼고..
내가 투사한 기억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언제나 펼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네.. 스스로도 제 생각이나 주장이 어느 정도 모순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모순을 합리화시키고 시키는 이유는?
새로운 분들께서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자신의 추억과 기록을 쌓아 가시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심입니다.
잠시 그런 생각에 잠겨 봅니다.
하지만 블로그가 폐쇄를 한다면? 뭐.. 그 건 그때 일이겠지요 ~^.^
오늘 저녁 메뉴는 냉이 된장찌개입니다.
복돌이 녀석과 산책을 하다가 자세히 보니 달래는 이르지만 냉이가 벌써 꽃을 피웠더군요.
이 밭은 농약을 치지 않기도 하지만, 냉이 달래가 제법 많습니다.
이젠 땅이 녹아서 삽질이 편 합니다.
냉이 잎은 아직은 거시기하지만 뿌리는 튼실하더군요.
한 끼 먹을 정도만 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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