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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소나무 한 그루를 보기 위해 찾아간 구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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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에서 구인산을 소개할 때,

"원시림을 만끽할 수 있는..."이라고 되어 있네요.

조금 못생긴 여자분을 만나 첫인상을 완곡하게 표현할 때 참 선하게 생기셨습니다.라고 한다든지 또는 개성있게 생기셨네요.라고 하지유.

 

이곳 구인산도 「원시림을 만끽할 수 있는 산..」으로 산청군에서 표현을 했는데 이걸 뒤집어 표현하면 "산길이 엉망이다."라고 풀이를 할 수 있겠네요.

암튼 이곳 구인산 산행은 새 옷 입고 가지 말고, 얼굴 생채기 정도는 각오하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구인산자락 일물마을 뒷산 송봉이라고 부르는 곳에는 정말 멋진 소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오늘 산행의 주목적은 그 소나무를 보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새순 돋는 봄 산행에서 부수적으로 고사리도 조금 꺾고, 두릅도 따고, 아카시꽃 피었으면 술 담게 그것도 조금 채취를 할까 하고 갔는데 겨우 고사리 조금 꺾어오고 하산 시 알바구역에서 만난 영지 몇 개 주워 왔습니다.

 

임도로 걸어가서 송봉 소나무 만난 다음부터는 산길을 거쳐 이동을 했답니다.

임도는 오르내림 없이 걷기 참 좋은 길이었는데 산길이 많이 거칠고 넝쿨과 나무들이 진행을 막는 곳이 많았답니다.

그래도 연두연두한 봄빛이 정말 아름다운 하루였네요.

 

 

산행지 : 산청 구인산

일 시 : 2024년 4월 26일

산행 코스 : 달음재 주차장 - 임도 - 송봉(소나무) - 산길로 구인산까지 - 임도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같은 코스 따라 하기 : 이곳

 

 

 

 

대개 구인산은 내평마을에서 시작하여 송의산과 구인산을 거쳐 달음재로 하산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산악회용이고 저같이 자가운전으로는 택시비 절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요즘은 거의 원점회귀를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코스를 잡은 것이 달임재에 차를 세워두고 구인산을 한 바퀴 두르고 있는 임도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좌측 임도를 시계방향으로 이동하여 송봉까지 가서 오늘 산행 주 목적인 명품송을 만나고 그 뒤로는 산길을 이용하여 구인산을 거친 다음 달음재로 되돌아오는 코스입니다.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가 구인산 정상에서 어찌어찌 길을 잘못 잡아 아주 옛날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빙 둘러 내려와 임도와 다시 만나 달음재로 되돌아왔답니다.

알바 아닌 알바를 했네요.

 

위 지도에서 구인산 정상에서 황색으로 그어둔 코스가 원래 계획한 산행길이랍니다.

산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임도를 한 바퀴 빙 돌아서 달음재로 되돌아오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은 코스입니다.

오르내림도 별로 없고 산세와 가끔 트이는 조망도 좋아서 멋진 트레킹 코스로 생각이 되네요.

 

 

시골에 잠시 볼일이 있어 시간을 낸 하루.

합천호는 오늘도 만수

 

 

합천호수에 반영되는 월여산과 재안산.

 

 

달음재 도착.

달임재라고도 합니다.

천왕봉 전망대라는 표시도 겸하고 있고 황매루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어 고개만디 넘어갈 때 잠시 쉬어가면 좋습니다.

 

 

우측이 지리산 천왕봉이고 좌측은 웅석봉입니다.

나무들이 많이 자라서 천왕봉 조망은 탁 트이지 않습니다.

 

 

들머리는 사진의 화살표 방향.

달음재에서 차황 쪽으로 50여 m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좌측 임도를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이 후로는 쭈욱 임도 외길이라고 보면 되구요.

 

 

임도는 포장이 되었다가 비포장이었다가를 반복하는데 차량 통행을 막아두지 않았네요.

오르내림이 거의 없고 한적하게 둘레길 걷기 삼아 트레킹을 하기 아주 최적의 장소입니다.

지천으로 쑥이 많은데 이른 봄에 쑥 뜯으러 와도 좋을 듯.

 

 

웅석봉이 바로 앞으로 보입니다.

 

 

연두와 초록이 한껏 어우러지는 풍경이라 가슴까지 초록으로 물드는 것 같습니다.

 

 

걷는 길가에는 이런저런 꽃들이 많이 피어 있는데 흰 건 흰꽃이고 붉은 건 붉은 꽃으로 이름을 알고 있어 눈맞춤으로 가까이는 하지 않게 되네요.

 

 

 

 

 

두어 번 정도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이 구인산이므로 무조껀 우측길로 가면 됩니다.

좌측은 거의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

 

 

멀리 황매산이 보이네요.

다음 주부터는 철쭉으로 난리 북새통이 나는 곳입니다.

 

 

고사리가 하나씩 보이길래 몇 움큼 꺾었답니다.

김여사가 쓰담쓰담해 줄려나..

 

 

천왕봉이 조망되네요.

그 앞으로 툭 튀어 오른 산은 필봉산과 왕산.

 

 

천왕봉

두 개의 봉우리가 비슷한 높이로 보이는데 좌측이 정상이고 우측이 중봉입니다.

 

 

임도 좌측 산아래로는 거의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아마도 산양삼 같은 걸 심었나 봅니다.

근데 이 집 울타리는 아주 특이하네요.

침대 매트리스 안에 들어있는 스프링을 수백 개 세워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네요.

뭔가 느낌이 텁텁한 기분..

이거 나중에 철거를 어떻게 하지??

 

 

약간 귀티가 나는 야생화인데 꼭히 이름을 알아보려다가 관두었네요... 하다가 집에 와서 검색을 해 보니 이름이 구슬붕이..

들어보지 못한 이름인지 들어도 귀에 새겨지지 않은 이름인지 암튼 딱 한 군데만 군락을 이뤄서 피어 있었답니다.

 

 

참 걷기 좋은 임도길입니다.

구인산 참 둘레길이네요.

 

 

새로 공사를 한 어느 언덕바지도 지나고..

 

 

다시 멀리 지리산을 감상합니다.

이곳이 조망이 트인 마지막 장소이구요.

 

 

비포장길이 반 정도 되는데 더 운치가 있네요.

 

 

아마 앞쪽으로 보이는 저 봉우리가 이 구간을 잇은 송의산이 아니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두릅도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전부 첫 순은 꺾어가고 두 번째 올라 온 싹이네요.

두릅은 두번째 올라오면 잎 아래 줄기에 가시가 생긴답니다.

이건 데쳐 먹기는 곤란하고 전으로 구워 먹어야 하지유.

처음 올라오는 순에 비하여 한 등급 아래.

 

 

임도는 계속 이어지지만 오늘 걷는 구간은 이곳이 끝.

황매루가 있는 달음재에서 임도를 따라 약 4.5km 정도 걸어왔네요.

이곳까지 걷는 소요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송봉의 소나무를 만나러 갑니다.

위 화살표방향 좌측의 철탑 옆 산길을 5분 정도 오르면 명품 소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조금 오르자 소나무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정말 멋진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도 현재 이름이 없는데 그냥 송봉이라고 붙여 부르기도 하고 소나무산이라고도 한답니다.

소나무 주위로는 벤치가 대여섯 설치되어 있네요.

앉아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바로 아래 일물마을에서 운동삼아 올라오신 분이 있네요.

산청군청에서 근무하다가 정퇴 하고 고향마을에서 전원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이분과 이 소나무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답니다.

 

 

소나무의 형태나 수령등으로 봐서 이 소나무는 나라에서 관리를 하는 보호수나 천연기념물이 되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데 왜 그냥 두었을까, 고 하니

이 나무가 있는 곳이 같은 마을의 주민 사유지인데 그분이 한사코 이 나무가 관리되는 걸 싫어한다고 합니다.

주변에 벤치 놓인 것도 별로 마땅찮게 여길 정도로 이 나무를 그냥 가만히 놔 두길 바란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여러 곳 멋진 소나무들이 많지만 이 소나무도 정말 폼 납니다.

 

 

대략 2m 정도의 높이에서 가지가 양방향으로 두 갈래 갈라져 위로 올라가면서 양쪽이 거의 대칭이 되어 있는 모습이 신기하리만큼 멋지네요.

둘레는 어른 세 명이 껴안아야 될 정도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잔가지들이 더욱 세세해져서 여느 소나무와 다르게 오밀조밀함이 느껴집니다.

 

 

크기를 가늠하고자 옆에 서 봤습니다.

모양과 자태가 참 멋진 소나무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산에서 보물 찾기로 가장 멋진 것을 찾은 느낌이네요.

 

다시 임도로 내려 오는 길.

멀리 지리산이 보입니다.

 

 

임도로 되내려와 이제부터 본격 산길이 시작됩니다.

위 화살표 방향 우측으로 희미하게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네요.

 

 

산길은 희미하게 이어집니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라 희미한 등산로이지만 헷갈리지는 않네요.

 

 

하지만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은 산길.

온갖 잡목들이 등산로를 막고 있습니다.

 

 

나무들을 헤쳐서 진행해야 하구요.

 

 

중간에 뜬금없이 풍욕대라는 돌비석을 만나게 되네요.

바로 뒤편으로 커다란 나무가 한그루 서 있는데 어떤 연유로 이 비석이 이곳에 세워져 있을까요?

비석 옆면에는 세운 날짜만 적혀 있는데 1991년 4월입니다.

그 외 내력이나 세운이의 표식은 해 두지 않았네요.

 

 

다시 거친 숲길을 헤쳐 나갑니다.

전 구간이 나무들로 조망이 막혀 있어 아쉽네요.

어디 한 군데라도 조망처를 만들어 지리산과 산청의 산군들을 보게 하여 두면 이 산은 곧장 명산이 될 것 같습니다.

 

 

나무 사이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입니다.

 

 

중간에 커다란 바위가 솟아 있어 올라가면 조망이 조금 트이려나 하여 낑낑 올라갔는데..

 

 

염소 화장실이네요.

조망은 트이지 않고..

 

 

나무 사이로 간간 바라도 보이는 지리산을 갈증 나게 쳐다보면서..

 

 

이곳에 삼각점이 있고 찾은 이들의 리본이 잔뜩 달려 있어 정상 개념인데..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진행 등산로에서 우측으로 올라야 됩니다.

 

 

이곳이 더 높네요.

실제 정상은 이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두어 개의 리본만 달려있습니다.

이곳에서 하산을 하면서 좌측 원래 등산로를 만나 따라 내려가야 되는데 진행방향으로 직진하여 묵은 옛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는 헷갈림이 있었네요.

 

 

덕분에 앞을 꽉 막는 잡목과 넝쿨들 때문에 이곳저곳 긁히고 미끄러지고..

역시 지리산은 감질나게 간간 보이네요.

 

 

곁눈으로 보니 영지 하나가 보입니다.

상당히 큽니다.

 

 

버섯은 포자번식이라 항상 주변에 몇 개 더 있답니다.

오늘 두 번째 수확물이네요.

 

 

썩은 나무 그루터기가 작은 정원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게 너무 예쁘게 보이네요.

 

 

지도에서 현재 나의 위치를 보니 곧 임도의 만날 것 같네요.

숲을 뚫고 내려갑니다.

 

 

다시 임도와 만났습니다.

원래 예정된 등산로는 위 사진의 상단 능선길이구요.

 

 

덕분에 조망이 트이는 몇 곳을 한번 더 감상합니다.

황매산과 감암산, 그리고 부암산 능선이네요.

 

 

연두가 초록으로 변하는 풍경이라 눈과 마음이 시원합니다.

 

 

민들레 홀씨 따다가 혼자 날리기도 해 보구요.

 

..우리는 들길에 홀로 핀 이름 모를 꽃을 보면서

외로운 맘을 나누며 손에 손을 잡고 걸었지

산등성이의 해질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었지

그님의 두 눈속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

 

그런 노래가 있었지요.

 

 

편안한 임도길을 따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능선의 연둣빛이 가슴속으로 들어오네요.

오늘은 저 빛깔에 물들고 싶습니다.

 

 

마지막 능선길을 지나고..

 

 

다시 황매루가 있는 달음재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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